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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두개의 문을 보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두개의 문을 보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7. 10. 00:39

경찰 아이바가 이리 너덜너덜할리 없어! 것두 직원중대인데!!!!!


오늘 저녁에 홍대입구 근처 상상마당에서 두개의 문을 봤습니다.

아실만한 분은 아실 그 용산 참사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여러 리뷰를 가장한 잡글에서 보듯 일반적인 리뷰글은 잘 못씁니다.

인생에 유일하게 딱 한 번 칭찬받은 리뷰가

고딩 문예부시절 수잔 베가의 앨범 글이었습니다.(나름 문학소녀지 말입니다)

아마 후배였던 2년간 유일한 칭찬이었지 싶스무니다.

그런고로 오늘도 지조때로의 글이 나갑니다.

지인과 나와서 통닭집에서 경찰중대 얘기랑 직원중대, 진압과정 이런 거얘기 많이 했지만

여기에까지 쓸 기분 아닙니다. 지금 이 미소녀 센치해여.


거두절미하고 이 영화에서 칭찬하고픈 것은 철저히 영화적이면서 역사적이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늘 나오던(그래서 거북했던) 울분에 가득찬 영화가 아닙니다.

그 극한 상황에 '타의'로 몰려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들을 '때려잡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그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감독과의 대화 마지막에 TK나 경찰얘기한 미소녀가 접니다. 꽥!)

다른 사람들은 철거민들이 들어왔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근처 부대 출신이라 진압경찰의 입장에서도 봤습니다.

저 정도는 아니지만 오늘 죽는구나..라 생각하던 순간도 있었으니까요.

(일부 몰지각한 분들은 병약미소녀의 신성성을 의심하기도 하시는데 그건 학대지 말입니다. 

아니 범죄지 말입니다. 얼른 치약뚜껑에 머리박고 30분 반성하세욧!)

그들이 왜 거기로 갔는가를 이야기하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경찰들에게 불편한 영화이기도 할껍니다.

RGM-79도 중간자리랑 표 사준 지인만 아니었음 그냥 뛰쳐나갔겠지요.


오른쪽의 보라돌이가 홍지유 감독, 누나, 아니 언니 실물이 더 예쁨. 지인의 아이폰으로도 담아낼 수 없군요. 풋~.



특히나 이 감독 누나(아니 언니라 해야징)에게 속으로 백기를 든 것은

대화 내용 중 경찰에겐 진압메뉴얼이 없다라고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누나, 아니 언니, 정말 본질을 이해하고 있구나,

이 영화가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구나를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들의 법정 진술과 대사 없는 영상을 넣은 것 자체가 고맙더군요.

그냥 한쪽 이야기만 나왔다면 볼 놈만 보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고,

진짜 누가 이 사건의 범인인가를 생각하는데 노이즈가 심했을 겁니다.

피상적으로 허세놀이 하는 애들은 그걸 깔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 장면들이 왜 용산이 비극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사실 오늘 이 글을 쓰기까지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과거사와 화해에 대한 글을 쓰다 날려버렸고,

1년 반 전 중환자실로 보내버린 병에 대해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결과는 좋데요)

춘천, 안양, 서울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방전모드였는데 검사결과로 기분 좋았을 수 있었는데

우리팀 커피만 처묵하는 버러지 감독이 저지른 트레이드 덕에

좋아하는 팀 바꿀까 싶을 정도의 멘붕상태에 빠졌고

(올림픽 전후로 9연패를 했어도, 그 올림픽 선발 과정에서 모 팀 팬들 수백에게 욕을 먹었어도,

좋아하는 감독이 그만둬도 그러려니 참았는데, 

아니 암흑기란 시절에 바닥을 기어도 이렇게 화는 안났어여)

요즘 들어가는 일에서 갑도 아닌 정이 실무자인 병에게 갑놀이하는 터라 열이 받아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다보니 맨 마지막 항목만 제외하고 다 날아갔습니다.

(그건 내일 약간 싸울 예정)


감독 누나, 아니 언니, 마지막에 판권물 내달라고 이야기 한 건 

사실 현대사 강의할 때 맨날 모던타임즈랑 의지의 승리를 틀어줬었는데

이걸 틀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제발 팔아주세여~~.


이 영화에 대한 마지막 말.

꼭 봐라, 두 번 봐라, 판권물 나오면 꼭 사라!


가장 먼저 싸인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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