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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전자책으로 사료를 볼 수 있는 세상..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전자책으로 사료를 볼 수 있는 세상..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7. 12. 23:58

잠시 쉬어갈 때인 것 같아요.

글맥이 말라버린 것은 아닌데 이런저런 일들로 약간 리듬이 깨졌달까..

야구보다가 아주 오래간만에 살의를 품어보기도 했고,(그 ㅄ같은 트레이드 한번만 더하면 공룡팬한다!!)

사무실 출근에서 재택으로 바뀌고, 갑자기 기대도 안했던 평생교육원 강의도 나가게 생겼고

(바로 다음주! 여대라 순간 ㅎㅇ했는데 평생교육권은 아줌마 이상들입니다.

뭐, 초3이하, 40대 이상에게만 사랑받는 팔자가 어디 가냐!!!)

한참 준비중이던 논문이 있는데 작년에 생각도 거의 일치하고 정리도 잘된 논문이 있어

살짝 멘붕중입니다.

아마 내일부터는 제대로 올라갈 낍니다.(아니면에 사시는 말구씨가 부릅니다. 아니면 말구.. 퍽!)


원래 오늘 오후쯤 올라갔어야 할 글이 있습니다.

장수왕대의 외교에 대한 이야긴데 그 소스가 1700쪽짜리 책에 있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지라 그걸 들고 다닐 순 없어서 걍 나중에 쓰자고 자포자기를 하려는데

교보에서 그 사료집의 정가 그대로 PDF를 팔고 있습니다.

원래같으면 복본구입하야 여기저기 깔아놓고 보긴 하는데 하도 오래전 책이라 이젠 구하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그걸 지를까 고민중입니다.

아마 이 글을 다 쓰면 지른다에 손모가지를 걸겠지만요.(역시 살기 위해선 질러야 하는가!!!! 퍽!)



출처는 교보



삼국사기부터 중국의 25사, 책부원구나 한원같은 책은 물론이고 일본사료까지 실린

고구려에 대한 사료를 모아놓은 집성집입니다. 85년엔가 나왔었죠.

삼국사기나 중국 25사야 온라인 지원도 되지만 

책부원구같은 마이너 수요의 책은 얼마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몇몇 부분은 뭐했는지 그거 이용하느니 원문 치겠다 싶은 것도 있습니다. 

물론 없는 것보다 낫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군데 모여 있는게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선 편하죠.

(하지만 삼국사기 기록에서조차 누락된 게 있으니 다른 사서는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이북이나 PDF와 같은 매체로 나올 수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

꽤나 오래전에 나온 중화서국판 25사를 영인한 책을 이용하는데 어디 가서도 쓸 수 없다는 것이 문제죠.

학교에 있을 때야 도서관이나 연구소 뒤지면 쉽게 나오지만

직딩이 된 지금에는 그도 여의치 않지요.

이렇게 전자화일로 나와주는 건 고마운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삼국사기같은 거야 다 돈들여가며 PDF를 만들고 있고

요즘 많이 보는 자치통감의 필요부분이나 당육전도 화일로 많이 만들 계획인데

개인적으로 하자면 돈이 엄청 깨집니다.

다행히 사장이 잘 아는 분인 업체가 있어 거기서 그나마 싸게 하지만 책값보다 더 듭니다.

실제로 전질 10만원대의 책을 화일로 만드니 30만원 이상이 깨지더라구요.

전공책도 감상용, 보관용, 소장용으로 사대는 인간이라 책으로 샀다면 3질을 샀을 돈입니다.

뭐 국사편찬위 책이라저렴했지 일반 출판사였다면 20만원 이상이겠지만요.

또 학교의 고급 스캐너나 집의 복합기를 이용해 책을 분해한 후 스캔을 뜨기도 하는데

일본에서 구해온 자료들 스캔하는데 넉달이 걸렸습니다.

이런 뻘짓을 하는 이유가 어디서나 원하는 자료를 읽을 있어야 하는 자료집착증탓입니다.

필요할 때 자료가 없으면 미쳐버리는 스탈이라 알아서 구비하는데

이젠 돈도 돈이지만 공간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나마 학술지류는 다 PDF로 가지고 있어서 그나마 덜 늘어났죠.

어지간한 박사논문도 다 이렇게 만들어 노트북에 넣어가지도 다닙니다.

TC1100을 초기부터 쓴 이유도 책 읽기 편해서도 포함되죠.


사실 전자책을 바라는 건 저같은 사람들입니다.

책장의 무게로 바닥이 휘기도 하고, 벽이 금가기도 하는데다  

아무리 책장을 늘려도 바닥에 굴러다니는 책은 그대로지

또 이사한 번 갈라치면 따블, 따따블을 외쳐야 옮겨주기도 합니다.

언젠가 발굴장에 간 사이에 집을 옮겼는데

이사운송업체 안부르고 직접 한다며 책만 먼저 올리다가 다들 허리가 나가

1층에서 4층으로 나머지 짐 올리는데 하루 일당 다 줬다더군요.

학교에서도 정년이나 이직하시는 선생님들 짐싸는 게 일이었는데

전자책으로 가지고 다닐 수 만 있다면 그야말로 신세경이 됩니다.


물론 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만

자료를 많이 만지는 사람들에겐 그 자료의 수량과 부피도 중요하니까요.

언젠가는 책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들릴 날도 있겠지요.

뭐 그러면 가족들은 다들 좋아할 겁니다.


방금 지른 후기 :

그냥 돈주고 PDF만드는 게 낫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 성불할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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