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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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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과 일연은 왜(정출헌, 한겨레출판, 2012)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9. 4. 12:51

오늘 나오며 키보드를 놓고 와서 지금 쓰는 이 글과 앞서 올린 댓글은 모두 윈도의 화상키보드로 씁니다.

원래 오늘은 책 소개를 하나 하려는 계획이라 키보드의 부재가 맥빠지게 하는데

뒤이어 밝혀지는 진실이란 키보드 따윈 '시시하다'는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책이었습니다.




처음 이 책이 나오자마자 관심을 보였고

나름 단골 서점에 주문도 걸었는데 거길 일 때문에 못가서 어제야 받아봤습니다.

인터넷으로도 사면 빠르지만 차례를 보고도 당하는 경우가 있어

직접 현장에서 사는 걸 선호하는데 이번엔 직접 보고 주문했는데도

좀 당한 기분이랄까요.

이 책에도 나름 장점이 있다지만 초반만 읽은 상황인데도 더 나아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내용은 김부식빠이자 역사학전공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독자들의 평가와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 책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온 여성들의 기사를 다시 해석해본다는 의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점이 처음 이 책에 호의를 품게한 것이죠.

여성의 입장으로 보는 한국 고대사라는 것이 많이 나올만도 하지만 사실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어떤 관점이 나올까 기대감이 충만했습니다.

다른 입장에서 보는 삼국사기는 어떤 것일까.

더 나아가 삼국사기 관련 책은 2권 이상을 사는지라 이것도 더 살까하는생각까지 했죠.

그러나 더 살 일은 커녕 완독을 고민해야할 상황이란 겁니다.


서론의 김부식의 역사서술을 이야기하는대목에서 김이 새버렸습니다.

김부식에대해서 굉장히 피상적이고 또 독자에게 오해줄 만한 대목들

이를테면 묘청의 난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는 것,

(오히려 항복한 자들까지 쥭인 건 개경의 조정이었고 김부식은 저항하는주모자만 까자였죠)

그가 신라귀족이라 신라중심주의를 갖고 고구려를 내세우는 서경과 싸운가는 대목,

중세인의 보편적인 문명관과 현재의 국가관을 혼동하여 평가하는 것,

(분명 최근 연구결과를 봤으면서) 백제본기의 생성원리를 악의로 치부하는 것,

존재하지도 않았던 사대교린적 외교관으로 단정짓는 것

초반에 읽던 부분만해도 좀 어질어질하네요.


우연히 뒷부분도 넘겨보다가 서동요에 대한 부분을 폈다가 활당하기도 했습니다.

서동요의 주인공은 무왕인데 무강왕이란 왕이 없으니 이건 마한 시대 얘기란 대목에서 GG.

이 고대라는 시대는 호칭의 규칙성 내지는 일관성이 없다는 게 특징이기도 합니다.

한자 표기가 다를 때도 있고 아예 다른 이름이나 줄임도 사용합니다.

무왕과 무강왕이 다르다 보단 차라리 무강왕이 무왕의 이명異名이라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이를테면 성왕은 일본서기에 성명왕으로 나오지요.

신찬성씨록 보면 일본으로 건너간 인물들의 계통 얘기가 나오는데 거기도 틀려요.

평강공주의 아버지인 평강왕도 평강상호왕이라 불리고

문자명왕은 명치호왕이라고도 불려요.


원래 성격이 지랄맞아 삼국사기 읽다가 한 글자 틀렸다고 한시간 반을 혼내고

이상한 소리하면 책상 걷어차거나 하는 성질머린 다 죽어

요즘은 조신한 미소녀(라고 쓰고 호호 할머니라 읽는다) 모드로 살아간다고

모든 게 다 넘어가는 건 아닙니다.

요즘은 몸에 지장이 올까 화낼만한 건 되도록 피하죠.

이 책이 그렇죠.

기본 전제들부터 잘못 나아가고 있는데 뒤에 나올 세부 서술까지 읽어야 한다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쓸 건 더 있는데 화상키보드로 치는 가련한 몸을 위해 여기서 줄여야지 싶군요.

아래 뮨장들은 그동안 애니 평가글에 사용하던 것인데 여기에도 실어봅니다.

아마 제 평가는 시대의 눈물 정도 될껍니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지온군 대령 마쿠베 대사 / Fantastic!)

모에 아가레 모에 아가레~ (건담 오프닝 / Good)
아무로 나갑니다~! (연방군 소위 아무로 출격시 / 감 좋아요)
자쿠와는 달라! (지온군 대위 란바 랄 / 그래봤자 그프..)
난 살거다 살아서 아이나와 결혼할 거다 (08소대장 / 쌩뚱맞죠?!)
그대는 시대의 눈물을 본다 (Z건담 차회예고 / 보다가 울고 싶은 애니가 있을 때) 
그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건담 차회 예고 / 살려주셈!!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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