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고대로부터의 통신(푸른역사, 2003) 본문
항상 일용할 책 표지를 주시는 그래24님께 감사를...
오늘은 정말 금서목록에 오른 책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건 제 금서목록이 아니라 선생님의 금서목록입니다.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분과에서 2003년에 펴낸 『고대로부터의 통신』(푸른역사)입니다.
당시까지 발견된 한국 고대의 금석문을 다루는 책입니다.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난해한 전문용어만 다룬 것도 아닙니다.
한자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면 금석문이란 단어를 들으면 겁부터 먹는데
어차피 이걸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_-;;;;)
다같이 모르니 그냥 힘빼고 '대체 조오기 저 돌덩어리가 뭐라 카는데?'란 맘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금석문엔 무슨 내용이 있고,
이게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경고 : 물론 일부 독자들에겐 법학개론 책과 동급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이 금석문이란 게 얕게 파거나 글자를 제멋대로 파면 참 읽기 어려운데
특히나 통일전 신라 비석은 그 자체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겐 외계업니다.
100여년 전 『한국서지』를 지은 프랑스 외교관 모리스 꾸랑이
고대의 한자사용을 논어에 나오는 문장에 글자만 바꾸어 쓰는 수준이라 했는데
적어도 통일 이전 신라에는 맞습니다.
(고구려는 서법도 빨리 받아들이고, 백제는 말기에 사륙변려문을 쓰는 정돕니다)
그래서 글자가 틀리거나 한글어순에 한자를 맞춘 게 많죠.
하여간 이런 비석 하나 나오면 고대사학자들은 매우 좋아하지만
(한때는 10년마다 하나 나온다는 주기설을 신봉하기까지 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까란 지난한 장기전을 예고하지요.
물론 여기에 쓰여진 내용이 모두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재론의 여지가 많은 비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나 공부를 막 시작해서 독자적으로 읽기 어려운 학생들에겐
매우 요긴한 책입니다.
(『역주 한국고대금석문』이란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읽기도 눈 아픈 책으로 공부해야 했죠)
이 책이 금서 목록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금석문을 배우는 수업 때 이것만 가지고 수업을 준비해오는 학생들이 많다는 군요.
뭐, 전업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야 그렇다쳐도,
일반적인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매우 쏠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지 않을까요?
※ 요즘은 웹을 통해서 금석문에 대한 탁본, 판독문, 해석문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 http://gsm.nricp.go.kr/_third/user/main.jsp
※ 어느 용자에 만든 강남스타일 패러디 뮤비에 제가 출연했군요. 근데 두번째는 나 아냐!!!
역시 폭죽이라면 이래야죠.
저건 지온에서 만든 짝퉁 GM이었을 거임!!!
오빤, 건담 스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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