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2012년은 율령연구의 해??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2012년은 율령연구의 해??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4. 30. 21:30

맨 처음 시작은 오후에 덥고 졸려서 나꼼수 기사를 읽으면서부터였습니다.

벙커1인가 뭔가를 만들었다길래 검색해보니 사무실에서 가까운 것 같아 

(버스로 3정거장인가 그렇습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벙커1 바로 옆에 단골 출판사 이름이 뜨길래

여기가 거기 맞나 싶어 검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간 길에 인사 드리고 책이나 몇 권 사야겠다 싶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 나온 전공서적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그 중 하나가 통일신라의 율령제였습니다.


조만간 거기 가서 목아돼 싸인이나 받아야지..로 가득차던 머리가

순간적으로 전공자의 두뇌로 전환조치 되었습니다.

(눼, 목아돼, 조, 좋아합니다. -_-;; 뒤에서 프로듀싱에 전념하겠다는 마인드가 맘에 들어서요)

머리 속은 당장 출판사로 달려가 얼른 그 책을 쟁취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더군요.

원래 끌리는 책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연말부터 2백은 넘긴 것 같고, 요즘에 돈이 딸려서 당분간 책을 안사겠다고 맘먹었는데

율령제책이 나왔는데 참지 못하겠어 퇴근 길에 서점 들러 그 책을 사왔습니다.


너무 들뜬 나머지 학교에 있는 후배놈에게 신난다고 떠드니

오히려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며 묻습니다.

왜 그리 신났냐고. 율령제 책 나온 게 뭐 그리 흥분할 일이냐고

그래서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율령연구는 마이너라구..


1. 올해 나온 동아시아사 교과서에 율령이 한 장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2. 동북아연구재단에서 펴낸 교사용 지침서에 율령에 대한 긴 부분이 있습니다.

3. 올 초에 서울대에서 삼국시대 율령에 대한 박사논문이 나왔습니다.

4. 며칠 전에 통일신라 율령제 책이 나왔습니다.

    (09년 국민대 박사논문인데 이걸 놓치고 있었군요. 일하다보니..란 변명도 통하지 않겠군요;;)


이제 4월이 지나는데 벌어진 게 이정돕니다.

정말 올해는 율령연구의 한 해인가 싶군요.

물론 몇몇 분들이 율령에 대한 글을 쓰고 계셨지만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좀 마이너스런 부분만을 건드리는 입장이라

누가 지분 확보하면 좀 겁이나는 것도 사실인데 오늘은 즐겁기만 합니다.

외롭게 책만 보니 동류만 봐도 반갑나봅니다.

사실은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서도 웃는 것은 그래도 마음 속 비밀병기는 가지고 있어서지만요.

다행히 한동안은 치고 들어오는 것을 걱정안해도 되지 싶습니다.


몇 년 가까이 머리 속에서 우물거리는 논문이 있습니다.

원래 전쟁사로 전향하며 소품으로나 쓰겠지 싶었던 것인데

요즘 읽는 자료 때문에 의외로 커져버리는 중입니다.

선배랑 이야기하는데 '야, 이거 학위 논문감이다. 올해 써버려라'라시는데..

단편 하나 쓰렸더니 은하영웅전설이 되어버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전쟁사말고 원래 파먹던 솔잎을 뜯어야 하는 건가란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먹고 살다보니 학교에 종일 있을 때와 달리 여유도 없습니다.

그래 이런 말에 솔깃합니다.


이 신나는 기분을 쉬이 날려버리지 말아야 글이 나올텐데

올해 중반부는 여전히 책 읽느라 바쁘겠지만

가을 가기 전에 뭐라도 나오면 그동안 놀았다고 욕먹는 건 없어지겠지 싶군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