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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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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학사를 공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봐야할 책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25. 3. 25. 14:56

이책들의 공통점은 분해상태거나 분해상태를 거쳐 재조립을 거쳤다는 것이다.

가. 박인호, 한국사학사대요 제3판, 이회, 2001.

한국사학사에 대한 입문서로는 유일한(이 문제는 다음 책 소개에서 다룬다) 책이다. 저자는 평생 한국사학사란 우물만 팠다. 조선후기가 주종목이지만 그 앞시대도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3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책을 내놓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 나온 1996년부터 2001년까지 3판에 걸쳐 나온 것은 장점이나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은 약간 아쉽다. 아직 소수파인 사학사라는 분야가 정치사나 경제사회분야보다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20년 넘게 성과가 축적되고 있으니까 이제 새로운 판이 나아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최근 그래24에서는 품절이나 알라딘에서는 구입가능하고, 교보는 아직 품절이 뜨지는 않았다.

나. 이기백, 한국사학사론, 일조각, 2011.

이기백한국사학논집의 마지막 권. 앞의 책이 유일한 개설서라고 한 이유는 전집 중 유일하게 저자의 손으로 완결을 짓지 못한데 있다. 저자는 잘 알려진 것과 달리 오로지 고대사와 고려사만 연구/강의를 하지 않았다. 그에 못지않게 사학사라는 분야에 오래 힘을 쏟았고 말년의 몸담았던 대학들에서 마지막 강의한 것은 사학사였다. 그럼에도 저자가 이 책을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와중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학부 사학사강의로는 마지막이었던 이화여대에서 했던 강의록을 토대로 제자들이 재구성한 책이다. 그렇다고 책 자체에, 후대 문인 편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저자는 강의록도 주어진 시간 안에 가장 효과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는 어디에서 누굴 대상으로 강의하더라도 끊김 없이, 심지어는 휴게시간까지 고려한 배열이다. 대표작인 한국사신론도 그런 강의록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것을 기반으로 저자의 완벽한 성대모사도 가능할 제자들이 엮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하늘이 저자의 수명을 연장해주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자기완결성(맞는 말인지 지금도 주저하나 계속 이 말만 떠돈다)을 완벽하게 가질 수 있었다면 매우 둏다못해 아주 탁월한 책이 나왔을 것이다. 또 하나 단점은 이제 이 책이 시중에 깔릴 날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품절상태인 다른 전집의 재출간 가능성은 극히 낮다. 아직은 가장 최근 작이라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역대한국사학사론선(새문사, 1996)과 같이 펴고 봐야 효과적이란 건 안비밀.

다. 이기백 외, 우리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삼성미술문화재단, 1976.

보통 한국사학사에서 이 책 보다 몇 달 늦게 나온 한국의 역사인식(창비)을 시초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잘못된 일이다. 신문대담집이어서 문제라면 이미 발표된 논문을 묶어서 내놓은 것은 문제가 아닌가.(물론 역사인식 자체의 가치는 매우 높다만) 신문의 대담의 형태로 나온 것이지만 당시에 나온 어지간한 문제는 다 다루고 있다. 분량, 형식과 달리 내용의 밀도는 매우 높다. 1976년 발행이니 이 책이 현재 구하기 쉬울 리 없다. 예전에는 왕경 대학가 연식 있는 헌책방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램프집에서도 4만 원까지 부르고 있다.(4358년 3월 25일 현재 7천 원짜리도 있음) 중고로 구하여도 둏고, 도서관에 있으면 빌려서 복사라도 떠서라도 봐야 하는 책이다. (4358년 3월 25일 요후 기준 7천 원짜리는 구할 수 없다. 글을 쓰면서 질러버렸다) 세로줄이지만 그래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위의 두 권을 읽은 상태에서 강추.

라.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 상・하, 창작과 비평사, 1994.

보통의 개설서가 시대순으로 장절 구성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앞의 책들도 그렇고 국편의 한국사론 6권이나, 한국사연구회의 한국사학사의 연구, 한길사 한국사 23권도 그렇다. 이 책은 역사가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다. 물론 고대와 조선초기만은 인물중심이 아니지만 대부분은 인물 중심으로 사학사를 다룬 매우 중요한 책이다. 사학사를 읽을 첫걸음으로 충분히 둏은 책이다. 그러나 앞의 책을 먼저 읽어 대략의 흐름을 짚어놓고 보는 것이 더 둏다. 현재 소개한 책 중에선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구할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마. 한국사시민강좌 중 한국의 역사가

전 50권이 간행된 한국사시민강좌의 창간호부터 49호까지 빠짐없이 실린 한국의 역사가라는 코너가 있다. 앞의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과 겹치는 인물도 있고 또 거기서 다루지 않은 인물이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 한국사시민강좌는 서점에서 구하기 힘들어지는 책이다. 다만 대학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의 경우 dbpia와 계약을 맺어 이용가능한 곳이 많다. 여기서는 글 하나씩 화일로 제공하니 필요한 것만 받아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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