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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아주 명쾌하게 정의 내리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현대사 인물연구에서 가장 골머리를 섞을 사람은 백선엽이 될꺼다. 이승만이야 앞으로 일부 매니아와 연구자들만 아는 수준의 이야기가 널리 퍼질 수록 이승만의 공은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독립운동? 인간뻐꾸기라는 표현이 이보다 걸맞는 놈이 있을소냐), 김구도 흑역사는 요즘 영화화한 사건과 임정의 한계, 해방공간 등 여러개가 있긴 하나 공이 너무 크다. 테러로 퉁치려는 이들도 있지만 김구의 활동에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이 있었느냐만 따지면 된다. 문제는 백선엽이다. 특히 간도특설대에 몸담았으므로 친일부역자명단에서 빠지기는 어렵다. 그가 임관했을 때는 팔로군과의 전투에 투입되던 시기라는 이야기는 그쪽 연구자들이 해결할 문제다. 다만 남조선과도입법의원에서 제..
춘천으로 돌아오기 전, 지인과 놀다가 오늘 마감한 원고 하나 이야기를 했다. 당나라 사람이 펴낸 책이 어떻게 일본에서 발견되었는가, 필사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닭다리를 뜯으며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가지고 있는 필사본의 사진과 그걸 어떤 작업을 하는가 블라블라. 지인은 중국 책이 일본에 필사본 하나만 전해진다는게 신기하다고 했다. 과거에 소위 애국지사들께서(퉷!) 김부식을 욕하던 논리 중에 하나가 삼국사기로 악의적 왜곡을 한 다음 진실 규명이 두려워 분서했다는 거다. 물론 삼국사기에 바탕이 된 고기들은 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게 분서로 인한 망실이었다면 이규보의 동명왕편은 사실 라노베고 일연의 삼국유사도 웹소설이다.(귀, 귀여니, 일여니.. 응? 모에한 스님이닷!) 왜냐고 동명왕편과 삼국유사는 삼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