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일본은 동아시아의 역사를 어떻게 보는가 -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동아시아, 2005).. 본문
출처는 그래24..
개인적으로는 '폐강'이라는 단어이지 싶습니다.
지난주 처음 들어간 모여대 평생교육원 수업이 폐강되었습니다.
물론 혼자 하는 건 아니고 3명이 갈라서 하는 수업이라 큰 타격은 아닙니다만
연초에 모 대학교 수업 하나 엎어지고(그건 자업자득)
회사에서 들어가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수업 두 개가 엎어지고(요건 회사 전략 문제라)
좀 타격이 컸던 게 회사 내에서 하던 강사수업이 재미없다는 의견으로 중도하차한 거..
원래 폐강되면 좋아합니다.. 앞으로 편해진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부담도 적고..
처음 날라간 수업도 남들은 아깝다고 하는데
연초 상황을 생각하면 그 수업을 했으면 17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렸거나
쓰러져 병풍 뒤에서 향내 맡았겠지요. 그래서 뒤에서 살짝 좋아하기만 했습니다.
더 이야기 하면 그저 푸념이 될 것이고 오늘 소개할 책은 어제 폐강된 수업과 관련된 책입니다.
첫 수업 때 일본분이 오셨습니다.
질문을 해도 답을 잘 안하셔서 '아니 우리 소개팅하러 만난 것도 아닌데 뭘 그리 부끄러 하시냐'고 했었는데
수업 끝나서 이야기하다 보니 일본분이시더라구요.
참고로 할 책 이야기를 하다 생각이 안나서 다음 시간에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뭐...
몇년전부터 가장 관심있게 보는 주제가 동아시아라는 것입니다.
올해 초에 동아시아사 교과목이 생기기도 했지요.
마침 동아시아사에 대한 책이 스멀스멀 출판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한국이라는 좁은 시야에 매몰되어 있는 한국의 지식풍토에 큰 자극이 될 수 있겠지요.
(다만, 학원강사인 후배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서로가 공감하는
가장 큰 문제가 이 교과목을 소화할 수 있는 성생의 부족입니다. -_-;;;;;;;;;;;;;;;;;;;;;;;;;;;;;;;;;;;;;;;;;)
이 책도 그러한 분위기에 출간된 책입니다.(또 이런다 미괄식 포스팅)
우리나라로 치면 『살아있는 역사교과서』 등을 펴낸 전국역사교사모임과 비슷한 단체일까요?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에서 펴낸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동아시아, 2005)이라는 책입니다.
우리의 역사교사모임보다는 더 오래되고 반전교육이나 반파시즘교육을 주장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동아시아사는 일본의 역사학계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학계의 이른바 동아시아 세계체계론같은 것이 제국시대와 전후 경제성장기에 고양된 일본의 국제적 지위를
고대나 중세 동아시아의 세계에 접목시켜 일본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되어왔죠.
한국까지는 중국의 영향권, 우리 니뽄은 독자적으로 잘 살아간 낫(Not)듕궉쫄병.. 이런 시야를 견지하죠.
(말로야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북한도 왕조가 아니라 민주주의 공화국이게???)
물론 이 책은 그러한 입장과는 한 발 떨어져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전반적인 흐름을 놓고 거기에 일본역사의 중대한 국면과 연결시킨달까요.
그렇다고 또 긍정적인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에도 말 메이지 초기 훗카이도를 개척하며 생긴 흑역사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 입장에서 걸릴 부분도 있을 겁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학설에 따라..
그렇지만 이 책을 절대적으로 봐야할 필요도 없듯이
많은 부분은 정말 한국인과 일본인이 보는 시각의 차이 정돕니다.
똑같은 사안에 대해 일본은 어떻게 볼까,
아니 적어도 어떨게 봐야할까 고민하고 있는가에 대해 이만큼 좋은 책도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야미노 요시히코 선생의 『일본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강추합니다)
이 책은 다 좋은데 단하나 거슬리는게 표지에 있는 일본의 양심운운하는 대목입니다.
역사를 바르게 보는 것은 양심의 유무가 아닙니다.
사람으로서 해야할 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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