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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고조선이란 이름은 이씨의 조선과 관계가 없다..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사건과 진실

고조선이란 이름은 이씨의 조선과 관계가 없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2. 4. 00:00

사람들은 고조선이라는 단어를 이성계가 세운 조선과 관련된 것으로 봅니다.

이씨가 세운 조선이 생기고 나서 예전에 있던 조선과 이름이 겹치니까

과거의 왕조 이름을 옛조선, 즉 고조선으로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기본적인 전제가 틀렸습니다.

오히려 1392년 세워진 왕조를 후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조선시대야 당연히 자기 나라를 조선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아조我朝라던거 금조今朝가 맞겠지요.

요즘 사람들이 굳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로 부르지않고 우리나라라고 부르듯)

둘을 분리해서 이야기 해야한다면 

이성계의 조선이 후조선이 됩니다.

앞서 단군이 세운(그렇다고 넘어가지요) 조선은 전조선이라거나 조선이라고 불리는 겁니다.

좀 이해가 안되실 분들을 위해 다시 풀자면 

먼저 존재한 조선은 그 이름의 우선권이 인정되는 겁니다.

이를테면 5호 16국 시대에 탁발씨가 세운 나라의 정식 국호는 위魏였습니다.

적어도 조조와 조비의 위와 구별하기 위해 북위北魏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만

원래는 나중에 생긴 나라라고 하여 후위後魏라고 불립니다.

북위가 멸망한 후 장안을 중심으로 중국의 서북방에 세워진 나라를 북주北周라고 부릅니다.

아마 북위처럼 정식국호는 주였을 것입니다만 종종 역사기록에 후주後周라고 불립니다.

(물론 5대 10국시대의 송 바로 앞에 있던 나라와 구별을 위해 북주라고 쓰지만요)

삼국사기 온달전의 기록에 북주 무제와의 싸움에서 온달이 큰 공을 세우는 대목이 나오지요.

해당원문은 후주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조선이란 단어자체는 어떻게 생긴 것이냐...

사실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옛조선에 대해 가장 오래된 기록인 삼국유사가 어느 시대 만들어졌나요?

고려 충렬왕 때인 1280년대에 쓰여진 것으로 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조선은 1392년에 세워지지요.

어떻게 100년 후의 세워질 나라 이름을 염두에 두고

단군이 세웠다는 조선을 옛조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미리 예언한 것일 수 있지 않냐고도 합니다.

저는 같은 번호로 매주 2천원어치 로또를 사는데 

백년은 고사하고 다음주 번호도 맞는 게 없어 매주 1회씩 절망합니다.

(최근 연금복권 1~4천원어치씩 사기 시작해 절망이 주 2회!!! 절망했다!!!!!!)

그런데 100년 후를 정확히 이름까지 맞출까요?

설령 그런 예지력이 있다고 합시다.

당시는 고려왕조입니다.

100년 후에 이 왕조는 끝나고 다른 왕조가 들어설꺼야라고 글을 썼다면

과연 그 사람은 남산(이건 어느 동네나 다 있습지요)에 놀러가 

코렁탕 한 그릇 하실래예~로 끝나지 않죠.

국가반역죄 및 유언비어 유포죄, 사회불안요소를 퍼트렸다는 죄로

관련있는 사람은 모두 영광스럽게 굴비처럼 엮여 대롱대롱 매달릴 판입니다.

대한민국의 아주 지랄맞은 시대에도 그 정도면 코렁탕이지만

그 시대에는 아무리 성군이 다스려도 그건 최악의 대죄입니다.

그런 책이 살아남을 수나 있었을라나요?


사실 다섯줄이면 될 이야기를 질질 끌어가니

읽으시는 분들은 슬슬 짜증나실만도 할겁니다.

그래서 정답이 뭔데???????????????

(그냥 어린 것이 매일매일 글쓰기도 힘든데 이런 건 귀엽게 봐주자라고 

어른답게 넘어가주세요. 안그러면 액시즈를 떨굴꺼임!!!!!)


그럼 무엇에 대하여 고조선이었냐..

일연이 고조선이라고 부른 것은 단군이 세운 조선과 기자가 건너와서 세운 조선을 말합니다.

일연은 하늘에서 내려온 단군과 중국에서 건너온 현자인 기자가 세운 조선과

나중에 위만이 세운 조선을 구별해서 보았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앞의 두 조선을 어느 정도는 동질적인 면이 있다고 보았고

위만이 세운 조선을 앞선 나라와 뭔가 이질적인 것으로 보았다 이겁니다.

일연은 나중의 역사가 어찌되는지는 전혀 몰랐을 겁니다.

그러나 그의 앞에 전개되어왔던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 그가 자기의 관점에서 분류한 것들을 후대 사람들은 오해하여 왔습니다.

삼국사기를 욕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만

삼국유사를 욕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정작 산국사기를 제대로 읽고 욕하는 사람이 없듯이

삼국유사도 어떻게 읽은 건지 가끔 궁금합니다.

(어린이 삼국유사를 읽고 나 그거 앎.. 이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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