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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왜곡은 동북공정이나 임나일본부, 식민지근대화론만 있는게 아니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왜곡은 동북공정이나 임나일본부, 식민지근대화론만 있는게 아니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6. 23. 11:30

아직도 블로그로 밥을 먹고 산다는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뭐, 협찬 하나 받은 적이 없고, 흔한 광고 하나도 안달고 있으니

더더욱 실감 못하는 건 당연하지만요.

원래 가지고 있던 책들, 늘 사모을 책들로 공부하고

여기에 글을 올리고 있었지만

어느새 여기 글 한 편, 한 줄을 위해 사는 책도 생겨났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이 블로그는 수익은 커녕 경제적으로는 손해라는 것.

그러나 모든 걸 경제적 효과로 재어볼 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머리 속에 남았으니 자산이 되지만

요즘의 세태는 무형의 가치를 제대로 쳐주지 않는지라

장부상으로는 손해인 것이죠.


먼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밝히자면

오늘 글에서 그냥 환단고기류의 블로그는 뺍니다.

개인적으로 그쪽은 종교라고 보기 때문에(거의 신앙에 가깝죠)

옳고 그름보다 믿음이 더 중요한 가치로 봐줘야죠.

그리고 그걸로 장사를 한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 범주 밖의 일입니다.


한참 파워블로거, 파워블로거지같은 단어들이 신문을 오르내렸습니다.

어떤 파워블로거가 자기의 이름값으로 불량제품을 많이 팔았죠.

물론 그 블로거가 그 제품을 그따위로 만들라고 주문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불량제품을 널리 파는데 기여한 건 사실이죠.

그에 대한 보수도 챙겼구요. 두둑히,

돌아다니며 음식점에 사진기 들이밀고 블로건데 협찬해달라는 거지들도 있었지요.

어디 돌아다니다 그런 사람들 직접 본 것 같기도 하고..

그것도 한때인가 싶더니 아직 있는가 보더군요.


오늘의 주된 타겟은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물론 리뷰 거리를 제공하는 업체야 싫은 소리 들을려고 돈을 풀진 않아요.

잘된 점 부각하고 잘못된 점은 뒤에 이건 아쉽네~하는 어법도 있지요.

아니면 노트기어처럼 모두에게 후한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나치면 그냥 찬사가득한 소개글이 됩니다.

공짜로 물건주니 한국사람 입장에 싫은 소리를 쓰기 힘들다는 건 알지만

그들이 하는 말 전부를 믿을 수 없게 되지요.

분명히 쓰다보면 그런 단점이 나오는데

전혀 그런 거 없다고 써놓은 걸 보고 그걸 사면

나머지 기능에 만족하게 되면서도 속아샀다는 기분만 더 커지게 되죠.

실제로 그런 거 많이 써본 양반의 글에서 그런 뻥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단점이 있을 것도 다 알고 샀지만

공연히 화가 나더군요. 한 블로거의 뻥카에 대해서요.

물론 이미 구입 기준이 있기에 그거 보고 산 건 아니지만요.


모두에게 공평히 후한 노트기어사마의 존안..


오늘 아침에 재미난 글을 읽었습니다.

캐논의 저열한 미러리스 흠집내기를 조롱한다

캐논에서 DSLR카메라 체험단을 모집했었나봅니다.

거기에 얼마나 황당한 글이 올라왔는지는 링크로 들어가보세요.

똑딱이 카메라 사용법도 숙지 못하는 짐순이조차도 피식 웃을 이야기로 가득차있더군요.

그러나 더 웃긴 건 문제가 드러난 후의 그들의 자세.

방명록에 그런 글을 쓰신 분의 항의 글이 올라왔는데(유명 블로건가 봅니다)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 싶을 정도더군요.

어른이 생각하는 게 고작 이 정도인가..

아~ 외계인 여러분 지구 침공하기 열라 쉬워요.

지구엔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라고 우주에 알려질까 두렵수.

그래서 몰려들면 지구방위사령부는 무슨 개고생인가.

자기가 뭔가 찔리는 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렇게 하진 않을텐데

아예 뭐가 잘못인지도 모른다는 말이죠.

꼭 이딴 사람들이 파워블러거네, 네이버 블로거네하고 나서면

사람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왜곡이 됩니다.


꼭 한반도를 일본이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

고조선, 고구려, 발해는 모두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동북공정,

(요 다음 단계는 한반도 북부도 다 중국이라는 방향이 아닐까요?)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전근대의 암울함 속에 허우적거리는 조선을 구해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

이런 것만이 왜곡은 아닙니다.

사실을 왜곡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에요.

알고 그러는 게 더 나쁘다지만 

그게 죄인지 모르고 그러는 것도 분명 죄악이라는 겁니다.


조직에 몸을 담다 보면 생각과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요.

먹고사니즘은 어쩔 수 없다는 일말의 동정은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블로그는요?

이거 어디 소속되어서 하시나요? 마케팅 담당자 빼고요.

이건 정말 자기 의지로 시작하고 의지로 벌린 일입니다.

누가 강제로 시켜서 그런 거 아니고요.

그렇게 뻥쳐놓고 자기 애들에겐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칠 겁니까?

앙?


사실 이 블로그를 맨정신에는 못꾸려나갈 겁니다.

뭐 대단한 투쟁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줄 쓸래도 책을 봐야하고, 정보가 틀리면 곤란하니 쓰려다 던진 것도 부지기숩니다.

그렇게 써봐도 가뜩이나 관심주기 싫은 분야에

원체 재미없는 글이라 연예/연애글보다 더 안읽혀요.

짐순이도 사람인지라(모빌슈츠가 아니었단 말이냐!) 가끔 쪼그라듭니다.

이 블로그의 주력 상품은 삼국사기 읽기지만

아마 그게 제일 인기 없을 걸요.

너무 황당해서 도용포스팅도 없을 것 같다는 게 유일한 위안일 정돕니다.

이 블로그에서 역사와 거리가 멀면 멀수록 호응이 좋더군요.

(아놔, 디트로이트 메탈시티도 아니고 말야.. 엉엉엉)


차마 도쿄타워 장면을 넣을 수는 없고..


그래도요.

뻥카 안까고 '가급적' 의도적인 거짓말 안하려고 노력하는 

하릴없는 잉여들도 아둥바둥 노력합니다.

이게 유일한 위안거리이자, 쓸데 없는 자긍심의 근원입니다. 



말꼬리 -------------------------

워낙 미각이 엉망이라 어디 맛집 찾아다닐 일이 없고

관심 있는 IT제품의 경우 매우 꼼꼼하게 고르고는 '욱'하고 질러버립니다.

그리고 워낙 마이너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블로그 포스팅으로는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워요.

역사책?

이건 정말 없는데다 있다한들 자기 주관(이라고 쓰고 고집)이 강한

짐순이가 남의 말 듣고 책을 사볼리가.. .


누가 그러더군요.

당신같은 사람들만 지구상에 있으면 우린 다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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