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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교학사 교과서 이대로 좋은 것일까? - 04 웃음만이 나오네..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사건과 진실

교학사 교과서 이대로 좋은 것일까? - 04 웃음만이 나오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9. 17. 03:09

오늘도 노가다를 합니다.

티스토리 에디터로 글을 직접 올리기도 하고,

메모장이나 아래아 한글로 쓰고 옮기기도 하는데

눼, 또 깨집니다.

그래도 두어번 당하니 꾀가 솟아(나름 사피엔스 사피엔스한 모빌슈츠라능)

오늘은 글 안날리고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어제까진 화가 많이 났는데

오늘이 되니 실실 웃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과한 분노가 솟으니 이러다 몸상하겠다 싶어

방어 프로그램이 작동하나봐여.

덕분에 오늘은 주위 사람에게 몸이 싸늘해지면

교과서 분석자료를 읽어보라고 권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니면 같이 분노로 죽자????)

좀 비아냥이 많습니다.

사실 이것도 많이 억누르는 겁니다.

정말 회의실 큰의자 던지고 책상을 발로 차 넘기던

사춘기 시절 버릇 나올까봐 참는 것이고

정말 이따위 쓴 인간이 대갈빡에 솜털나고 처음 듣는 욕을 할까봐

지금 개드립 치고 있거든요.

이 블로그 역사상 가장 재수 없는 글이라도 이해해 주시거나

슬며시 백스페이스를 누르셔도 뭐라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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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바일 버전은 상관 없지만 pc 버전은 누르면 잘린 글이 보여요.


[GM] 

낮에 장을 볼 때 맥주 한 캔을 샀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그걸 마셔보았습니다. 

이게 짐순이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겁니다. 

슬슬 알딸딸해지넹. 화가 나기커녕 웃음이 납니다. 

아놔.. ㅆㅂ. 

21세기의 교과서에 부족이란 단어가 등장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요.

1960~70년대 무렵, 

한국 고대사학계는 연구를 지속해나가는 게 사실 용할 정도였습니다. 

전쟁으로 많은 인재들이 북으로 건너가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올림픽의 상위권을 노리는 나라에서 

한가롭게 역사를 연구한다는 게 어려웠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한국 내 한국사 전체 연구자들의 수, 

그리고 그들이 내놓는 논문보다 

일본인 연구자, 그들의 연구성과가 더 많던, 

어쩌면 슬슬 엇비슷해지던 시절일 겁니다.

(지금 인터넷에선 식민사학의 잔재라고 욕을 먹지만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때 한국고대 국가의 성장모델을 정의할 수단이 없어 사용되던 개념입니다. 

인류학의 개념도 제대로 이해못한 상태에서 

그 부족국가란 단어는 괴랄한 단어였습니다. 

복합적인 사회도 되지 못한 부족과 

복합적인 사회인 국가가 결합된 

후일의 역사연구자들이 보기에 민망한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바삐 연구의 자생력을 키워 

해방 후 궁극적 목표인 식민사학의 굴레로부터 탈출도 해야했어요. 

그리고 사료의 기초적인 연구도 해야했어요. 

지금이야 부족국가설이 나오는 고전을 보면 다들 웃겠지만 

그 분들이 그런 개념이라도 설정해서 연구를 진행시켰기에 

지금의 연구가 나올 수 있던 것이거든요.

(역사연구의 출발은 연구사가 아닌 사학사이고 

궁극의 목적은 시대구분이라고 믿는 짐순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교과서는 세계 경제대국 10위권대에 들어선 상황에 

1공화국 때 존재한 중앙부서인 부흥부를 되살리자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아니요, 토마호크 미사일과 정밀타격 전폭기의 시대에 

비격진천뢰를 던지자는 이야기지요. 

사실 이 부분이 짐순이를 정말 분노케 한 서술이었어요. 

이봐요, 그 부를 부족이라 읽으셨어요? 

대체 언제적 한국사공부를 하신 거죠? 

설마 진단학회 한국사 고대편이라도 펴놓고 쓰셨나요? 앙? 

아무리 삼국의 부체제론이 호불호가 갈려도 그렇지, 

그래도 부족국가보다는 나은 이론이거든요.

(약간 꾼들만 아는 얘기를 하자면 

짐순이는 아직도 부체제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찬성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도를 도라하면 도가 아닌 것도 아니고)

혹시 위에서 걍 쓰라니까 선사 고대편이라도 쓴 건가요? 

아니 주변에 친구 없어요? 

이쪽 전공하는 사람 하나 아는 이 없어요? 

와, 인간관계 조낸 좁은가보네.. 

하다못해 주보돈 선생님의 논문, 아니면 노태돈 선생님 책, 

아니면 한국고대사연구 17집만 들춰봐도 되는데, 

아니 요즘 잘 나온 한국사 개설서도 쉽고 좋은 거 많은데 

그거 물어보기가 그렇게 귀찮던가요. 

아니 기본적인 사실도 “조또” 모르면서 어케 수업해요? 

선생님 틀렸어요~ 하고 들이미는 똘아이도 2~3년에 한 놈은 나왔을텐데. 

ㅆㅂ, 당신의 학생들이 그런 식으로 수업받아 마땅할만큼 #같아요?

그리고 그간 역사학자들의 수십년 노력이 

너따위에게 무시당할 정도로 하찮은 줄 알아요?



2.


[GM] 

걍 웃을래요. 

설마 김상기, 방선주선생님 논문을 읽은 건 아니시겠지요? 

읽고 쓰신 거라면 연락하세염. 

홈런볼 한 봉지 사드릴께여. 풋! (설마 짐순이 지갑에서 돈이 나갈리가)

대체 진출이라는 말이 얼마나 하찮길래 

개집이나 외양간이나 막 가져다 쓸까. 

또 이러면 어느 인터넷 키워들은 

짐순이는 ㅆ女ㄴ이라 분개하겠지만 그건 관심 없고, 

부족국가란 충격이 커서 걍 넘어갑니다. 

그래 꾹 참고 있다가 언젠가 요서진출설 한 번 써보마. 

단 그때까지 공부하긴 또 귀찮넹. 

김상기, 방선주 선생님 논문이 어디 있는지도 기억도 안나는뎁.



3.


[GM] 

이 대목에서 정말 담배라도 피워보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뻥 뚫렸기에 

그렇게 몸에도 나쁜 걸 역한 냄새 풍기며 피워대는 걸까..

(단, 그걸 입에 대는 순간 짐순이는 스무살도 못살고 가겠지. 하아~) 

조선시대에 누군가 양만춘을 만들어내었고, 

요즘은 강이식이란 이름을 애인 이름처럼 부르는 세태라 

다음번 교과서 때는 정말 수나라 1차 침입을 

강이식 장군이 무찔렀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품격 따위는 태어날 때 탯줄이랑 버리고 나온 짐순이도 그런 얘긴 안해여.

그래 짐순이가 졌소. I am a milk cow. 

우리 시조할무이는 사실 곰이고 할배는 하늘에서 내려왔어요.

아놔 5천년 전통의 외척가문인 우리 외가는 과천대공원에.. 참나..



4.

[GM] 

삼국사기 지리지에 들어있는 당에 항복했거나 

항복하지 않은 성 항목에도 안나오는 오골성. 

그러나 신라본기 6, 문무왕 10년조에 

고연무와 신라 사찬 설오유가 이끄는 고구려(부흥군), 신라군이 

연합전선을 펴는 대목에 옥골이라는 지명이 나옵니다. 

아마 이게 오골성의 오기이지 싶은뎁.

고연무가 안승을 받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골성에서 뭘 하긴 한 것 같죠. 

요건 검토자의 착오같아 보이.....지만 집필자 당신도 만만치 않아!



5. 

[GM] 

부탁드릴께요. 

김기흥 선생님 박사논문 아직 큰 서점에서 구할 수 있구요.

(값도 시노자키 아이의 특정 부위처럼 참 착하죠) 

아니면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정도는 읽어보시지 그랬어요. 

물론 과연 그 시대에 차등 수세가 이루어졌느냐는 아직도 논란이지만 

그래도 노동력의 크기같은 개소리보단 다 합리적 의견들입니다. 

삼국시대에는 거인이라도 부려먹었다는 거야? 

그땐 거인들이 착했던 거야? 진격의 거인에선 마을도 파괴하는 것들이?

어린 짐순이는 도저히 알딸딸해지는 정신으로는 

대인의 뜻을 헤아릴 수 없어요. 아놔..



6.



[GM] 

아놔, 최치원이 하는 말을 들어줬다면 

그 아저씨가 가야산에 가족 델구 들어갔겠냐구. 

성공해서 정권을 쥐던가 반대파에게 칼맞아 죽었겠지요. 

짐순이도 똑같이 말씀드릴께요. 

교과서는 ‘조낸’ 정확해야 해요. 

그런데.. 이 교과서는 그게 앙대. 

박한 감독 말대로 공격과 수비 다 안되는 농구팀을 보는 기분이야.



7.


[GM] 

발해의 등주 공격 후 벌어진 신라의 북진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단 신라와 관계가 어떠 했는지 아예 자료가 없어요. 

하여간 같이 손잡고 성탄절 전야에 모텔가는 사이는 아니었을 겁니다.

(아! 짐순이는 순진무구하니 같이 노떼리아 가서 팥빙수 먹는 사이로 해두죠.

씨익~. 그런 女ㄴ이 스쿨데이즈를 보냐?!) 

일시적으로 조장한 흔적도 있고, 

또 당과 발해 관계가 개선된 후 경쟁을 유도한 면도 있고, 

발해-신라 관계가 애매한 면이 있는데 

학자들에 따라 이걸 연결시킬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반반으로 갈리겠죠. 

앞 뒤 서술까지 본다면 이게 병맛 돋는 서술인지, 

검토자가 꼬투리 잡은 건지 감이 올텐데.. .



8.



[GM] 

개인적으로 유교이념이 7세기대에 얼마나 뿌리를 박았는지 

의문도 드는지라 이건 건너뛰고, 

유교가 신라 하대에 그렇게 대두한 신사조인지는 

사상사 연구자분께 물어보니 웃음만.. 

아.. 사상사는 정말 외계어같나니까욧! 

그러나 적어도 이 서술이 좀 엿같다는 건 확실합니다.

고대사 서술은 마지막까지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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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하고픈 말은 많았는데.. 하하.. 걍 어제 풀껄..

교과서가 엉망이 될 건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이승만의 약간 쉴드(아빠 가카는 이 분을 싫어했죠),

그리고 아빠 가카 치세의 재평가..

이 정도는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 우파들의 사유가 빈곤하다는 건 알던 거지만

이 정도로 조잡하고, 지리멸렬한 수준이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속된 말로 덤dumb이라는 건 알았는데 더머dumber도 아니고

더미스트dumbest일 줄은..

아니 지능지수가 멘틀-외핵-내핵을 뚫고 지나가

아르헨티나 해안가에 솟구치는 수준일 줄이야.. .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마다 조봉암 목매다는 순간부터 

한국 보수의 붕괴는 시작되었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게 그런가 봅니다.

이걸 좌파 역사학의 음해라고 떠드는 것들이나

그걸 또 옹호하는 것들이나

궁수자리에 있는 블랙홀에 택배 보내야하는 건 아닌지 싶은..

이게 현대 한국의 실제 모습입니다.

역사학계 원로 어르신들, 책은 읽어보셨나요?

정말 손자뻘 되는 제자들 안부끄러우세요?


정말이지 짐순이의 지근거리에서, 아니면 지면으로나마 뵙는 분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아오지 않았다면

오늘 짐순이는 책을 다 불태우고 역사읽기를 때려쳤을지 모릅니다.

이 따위 종자들이 나대는 나라의 역사 읽어 뭐해요.

누군가는 몰골이 구걸하는 온달 꼴이더군요.

네, 그놈의 역사공부한다고요.

이 잡것들이 똥을 싸놓은 거 욕을 먹는건 

결국 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일 겁니다.

역사, 한국고대사, 고구려사를 공부한다고 말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 위대한 고구려를 외치고

민족과 국가를 위해 뭘 해야지.. 이런 말을 해놓고는

또 식민사학의 찌꺼기기라고 돌을 던집니다.

밖에서는 역사왜곡의 공격을,

안에서는 자기들의 환타지를 채워줄 것을 요구하거나

그러지 않으면 욕을 합니다.

ㅆㅂ, 책 한 권 사는데 안보태준 것들이 입은 거칩니다. ㅎㅎ.


교과서는 원래 가장 보수적이고 약간 낡은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고고학계에서 고인돌을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으로 분류할 적에

지금 586세대들은 여전히 남방식, 북방식으로 배웠더랬습니다.

그때 교과서보다 20년 앞서 나온 최초의 고인돌 연구서에도 그리 되었더군요.

그냥 최신 설이 검증되거나 학계 대다수의 공감을 얻기 전에

함부로 넣지도 못합니다.

네, 스스로 연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읽어야 하니

모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 교과서 서술의 원칙을 존중합니다.

그다지 바람직 하지 않았던 국정교과서 시절에도

다른 건 정부 맘이 었지만 어느 정도 선은 지켰습니다.

(검인정 직전에 좀 황당한 일이 벌어진 걸로 알지만 그건 수십년 후에나..)


적어도 이 시점에 어느 정도 정권의 정치색이 들어갈 것은 알았지만

기본 적인 서술 조차 엉망인 교과서가 나올 거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정치색이 들어갈 여지가 거의 없는 고대사가 이 정돕니다.

그리고 현행 교육과정에서 선사-고대 2~30쪽,

고려 20여쪽, 개화기 이전 조선 20여쪽, 

나머지는 근현대로 채워진 얼개에서

뒤로 갈수록 얼마나 개판 30분 경과한 서술이 나오는지

눈 앞이 캄캄합니다.

그걸 지적하는 게 좌빨이라굽쇼??

그냥 편하게 불령선인이라 하시지 그래요.


사실 고려-조선도 건드릴까 생각도 해보았는데,

마침 가지고 있는 교과서들도 분석해볼까 했는데

그냥 안하는 게 요구르트 안먹고도 수명 연장의 길인거 같아서

걍 삼국사기에 모자이크 쳐놓고 ㅎㅇ거리는 짓이나 할까 합니다.


한국사회의 교육 광기를 싫어했는데

이번엔 이 교과서로 공부하면 수능 아작난다는 말에 

놀라 반응할 학부모들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게 씁쓸하구요.

결국 애새끼들 수능 점수 아니면 

역사학자와 일부 교사들만 목아프고 팔 쑤시다 끝날 일이었잖아요.


지금 이글을 쓰는 3시간 반 가량

밥 딜런의 The Times They Are A-Changin`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 노래의 마지막 후렴구를 적는 것으로 더는 글을 못쓰겠습니다.

정말 소녀심이 상처입는 건 언제나 어른들의 악의어린 행동이더군요.


The line it is drawn the curse it is cast

그 선은 저주가 내려진 허물이오

The slow one now will later be fast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것이라오 
As the present now will later be past

지금 대통령은 과거사가 될 거라오

The order is rapidly fadin'

그 법률은 금방이면 과거지사가 될 거라오 
And the first one now will later be last

그리고 처음 것이 이제 마지막이 될 거라오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g!

그 때를 위해 그들은 도전하고 있는거라오

- 출처 : 다음 카페 "Endless Stort"




마지막으로 말하겠는데

이따위 교과서는 #같아요.

ㅂㅅ 한마리쯤 그딴 생각 가져도 되겠지요.

그걸 (속으로만) 자랑스러워 할 자유는 있겠지요.

그러나 제발 그걸 대중의 앞에서 꺼내 흔들거나

주위에 전파시키려 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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