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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골품제의 한 단면..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골품제의 한 단면..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1. 6. 8. 19:20
무언가를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면 이성을 잃어버립니다.
침받이를 해야할 정도로 질질 흘리죠.
제작년에 오사카의 중고서점에서 3일만에 읽는 일본사인가 하는 책을 샀는데
거기에 헤이안시대의 신분구조를 다룬 표 하나 때문에
일본글을 모르는데도 샀습니다.
(귀국해서 그 책 번역본이 오래전에 나온 걸 알고 또 샀죠..)
신분제는 유달리 도표가 효과적인 장르(?)입니다.
각종 신분 규제라던가, 상승제한선이라던가,
각 신분별 인구분포라던가, 소유가능한 재산이라거나..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 하나가, 표 하나가 더 쉽게 들어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나온 책에서 기가 막힌 그림 하나를 발견했죠.


대교 소빅스에서 나온 "우리문화탐험"의 17권 '선사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신분제도'의 한 장입니다.
사실 어린이 역사책이 요즘은 무시못할 질을 내세우고 있죠.
아! 그렇구나 시리즈의 고구려편은 정말 전율할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자세한 설명보다 감각적인 면을 선호하다보니
그림 하나도 만만치 않습니다.



관등승진의 상한선을 설명하는 그림인데
상한선에 걸려 승진 못하는 것을 닫힌 문으로 표현한 건
열 편의 논문도 해내지 못할 인상을 줍니다.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닌 온 몸으로 이해하는 지식이 되는 거죠.
각 신분마다 좌절하는 모습이 다릅니다.
이 그림을 보고 생각한 건 앞으로 수업할 때,
삼국시대 신분제 설명은 이걸로 하면 되겠다..였죠.

만들고 싶은 책들이 있었는데 어느새 그것들이 하나하나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 의해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은 
혼자만 가진 생각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이겠죠.
그걸 우리는 아이디어의 동시다발 내지는 아이디어의 공유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게으름 그만 피우고 빨리 실현화를 해야겠습니다.
그나마 가진 장점이 아이디어였는데 노년에 먹을 빵 한 조각은 확보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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