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여행(푸른 역사, 2012) 본문
고구려 고분벽화는 1958년 고 김용준 선생의 책이 나온 이래
북한에서야 워낙 본토니까 몇몇 책이 나오긴 했지만
학계에 기여한 건 고구려고분벽화라는 덩치큰 도록이고
남한에서는 고 김원룡 선생의 책 이후 그닥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죠.
자료가 중국과 북한. 아예 통관조차 안되었습니다.
이쪽의 연구프로젝트는 죄다 공정, 공작 등의 단어를 쓰고,
죄다 앞 머리에 모택동, 김일성의 교시란 게 적혀있으니 될 턱이 없습니다.
실제 그쪽 책 펴보면 그 아스트랄함이 아주 크고 아름다울 정돕니다.
그래서 일본을 통해 걸러진 것만 겨우 들어올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이것을 소장한 기관은 정기적으로 '회사'분들이 점검을 다녔죠.
그냥 열람만 하려고 해도 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90년대에 역사학대회같은 곳에선
1대와 2대의 교시부분만 삭제한 영인본이 북한 자료들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구려고분벽화도 30만원짜리 복사보니 나오고
(전 그걸 10만원에 샀어요. 그리고 얼마 전 또 한 권이 생겼군요)
나중에는 정식 발매본도 나왔습니다.
그러다 한국사회가 자신감이 붙었던 시대에 들어서 자료가 자유로워지자
서서히 연구자들이 생기고 성과물들이 축적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분이라면 울산대 전호태선생님입니다.
이 분은 참 많이 쓰시지요.
전호태 선생님은 글을 많이 쓰시기도 하지만
워낙 대중을 위한 글을 많이 쓰시다보니 글이 평이합니다.
그렇다고 박사논문 하나쓰고 남들 모르는 분야라고
사골게리온을 끓이지도 않지요.
계속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요.
그러데 최근 치트키같은 책이 나왔습니다.
아 미워요.. .
다만 저도 벽화고분에 대해선 거의 백지나 마찬가지라
미움보단 고마움이 백배는 큽니다.
(참고로, 이노무 가시나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저자에게 질투심을 느낍니다)
며칠 전 서점에서 마오유우 마왕용사 만화책과 같이 샀는데
당연히, 아주 당연히 그것 먼저 읽느라 손에 든 게 좀 늦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왕은 콤프에이스판의 마왕이 최곱니다. 애니는 그닥이군요)
벽화고분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발견되고 연구되어왔나,
어떤 기술로 그려졌는가, 어떤 벽화고분이 있는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호태선생님의 책도 좋은 책들이지만
이 책은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이해하고픈 사람에게
먼저 권할 수 있는 입문서로 좋은 것 같습니다.
판형도 작고, 그리 두껍지도 않아서
요즘같은 계절에 입는 겉옷 속에 들어가는
이 책이 좀 가볍다 생각하시는 분은
좀 더 전문적인 글로 나아가야겠지요.
'어떤 미소녀의 금서목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중심 동아시아의 역사(워런 코헨, 일조각, 2009) (14) | 2013.01.21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5권 고구려편이 나왔군요.. (14) | 2013.01.11 |
시민을 위한 한국역사(창비, 1997) (6) | 2012.12.28 |
다시 나오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12) | 2012.12.26 |
왜 사기를 읽어야 하나.. (10) | 201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