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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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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한국역사(창비, 1997)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2. 28. 14:26

지금 제가 쓰는 책상에는 같은 책 두 권이 놓여져 있습니다.

하나는 초판본이고 또 하나는 작년 연말에 나온 10쇄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래24님은 참 자비로우세요. 이렇게 스캔뜨거나 사진찍기 싫은 여아에게 사진을 날마다 제공해주시니. 그래~멘~.


어떤 책은 나오자마자 10쇄를 넘기기도 합니다.

수십만권 나가는 책도 나오긴 합니다.

그러나 아실만한 분은 아시겠지만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2쇄만 나가도 대성공이라 할만한 분야의 책들이지요.

1997년, 그러니까 지난 세기의 막바지에 나온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사랑받은 책입니다.

물론 절대비교로야 한참 못미치겠지만

이 바닥에선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책이라 이겁니다.


이 책은 최근 나오는 한국사 책과 달리 화려하진 않습니다.

다양한 읽을 거리를 배치하지도, 

화려한 그래픽이나 사진을 넣지도 않습니다.

97년에 나왔으니 

어떤 설은 이미 학계에서 폐기단계에 놓인 것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래도 아직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견실한 책이기 때문일 겁니다.

공저자인 노태돈, 노명호, 한영우, 권태억, 서중석 5인의 저자는

그렇게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는 분이라 들었습니다.

고대사 전공인 노태돈 선생님은 고구려사 전공자라면 

어디서나 마주치는 글을 쓰신 분이고

서중석 선생님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ㅎㅇㅎㅇ거렸을 정도인데

가운데 3분은 잘 모릅니다.


나온 시점이 서울대의 한국사특강 이후기도 하고

저자가 많이 겹치는 터라 혹시 그 책의 보급버전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그쪽 사람도 아닌 관계로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인물들이 썼으니 논지나 접근 방법은 같을 겁니다.

뭐, 학파나 접근 방법에 따라 세부 서술을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전문가들의 공중전에서 벌어지는 것이고

약간 시각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괴랄한 이야기는 없다..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구성은좀 간단합니다. 앞서 언급한 저자의 이름 순서대로

원시와 고대, 고려, 조선, 근대(개항~식민지), 현대(해방 이후~)

이렇게 5단원으로 구성됩니다.

요즘은 서울대쪽에서도 삼국통일기를 기점으로 고대-중세로 구분하지만

이 책에서는 어디까지나 후삼국까진 고대입니다.

이런 구성만가지고도 1박 2일 싸움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첨예한 문제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일반인을 위한 통사입니다.

그런 태클을 거느니 직접 써보는 게 더 낫죠.


이 책을 영풍을 통해 주문했는데 그래 24에서는 품절로 나옵니다.

이게 일시 품절인지 대형서점의 재고만 남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책이 계속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학파의 차이로 잘난척 해봐야

소총수 때려잡겠다고 전략폭격기 꺼내드는 행위죠.


말꼬리 -----------------------------------

초판본의 활자는 진해서 읽기 편한데

10쇄본은 복사를 뜬 건지 좀 흐립니다.

옛날 책을 다시 찍을 때면 기본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맘에 들지 않는군요.

원래 책장에 모셔둔 책인데 요즘 현대사부분을 보강하다보니 

이 책의 서술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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