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한 시스템성애자의 넋두리.. 본문

GR맞은 짐순姬

한 시스템성애자의 넋두리..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4. 22. 00:10

지금 개인적인 일로도 좀 안좋은 게 많은데

요 며칠 일이 손에 잡히진 않더군요.

눼, 그놈의 서러운 세월 때문입니다.


여기를 자주 오시는 분은 알겠지만 짐순이는 시스템 성애자입니다.

하다못해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좋아하는데가 어디냐 물어도

주변 사람들이 다들 창덕궁이 제일 좋다고 할 때 짐순이는 경복궁이 좋다고 하죠.

왜냐고요?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이거든요.

창덕궁이 아무리 아름답던 말던 

경복궁이야 말로 정궁이기에 그 궁궐을 좋아합니다.

그냥 궁궐을 보더라도 그렇게 접근하는 아입니다.

왜 이 블로그에서 역사 전문가들도 잘 안건드리는 

율령제 이야기나 하고 있겠어요.

율령같은 거 이야기하면 누가 좋아한다고..

(물론 여기서만 이야기하니 검색어론 잘 오더라. 소수지만, 그게 전부란 얘기)

매번 문자로 기록된 제도와 실제는 틀리다는 말을 항상 이마에 새겨놓고도

항상 눈은 그 제도 자체에 고정되어요.

무슨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세밀한 미시적 접근보다는

시스템 전반에 걸친 거시적 접근을 고수합니다.

자꾸 그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치중하고 그 결과를 간략히 접근하는 식이죠.

주로 삼국사기 읽기 할 때 그렇게 하는 건 아실 분이 한 분 정도는 계실 겁니다.

세밀하지 못한 실제 모습도 있지만 큰 틀에서 바라보는 게 취향이거든요.

아마 안고쳐질 겁니다.

오리새끼가 처음 본 게 지 에민줄 알고 졸졸 따라가는 것처럼요.


그런데 요 며칠, 이른바 시스템 성애자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물론 이 사건의 배경은 구조적 문제 맞습니다.

큰 배를 타본 건 제작년 일본 갈 때가 유일하지만

그 경험이 아주 약간은 도움이 되더군요.

(그래봐야 여객선의 특수성 이야기 할 때에 국한되지만요)

그런데 이 사고는 그 거시적 접근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근본적 원인 탓이라해도

그날 당일의 사고는 수십년 후 단원고 애들 동창회가 열렸을 때

머리 빠져가거나 흰 머리랑 주름살로 가득한 얼굴로

"그때 증말 무서웠다. 정말 죽는 줄 알았어"

이러고 키득거릴 이야기였거든요.


아.. ㅆㅂ.. 정말 이랬어야 했다.


우리는 가뜩이나 제도적인 난맥을 뛰어넘은 개인의 작용에 대한

매우 처참한 사례를 보는 겁니다.

아주 완벽한 제도라던가 때로는 시간을 되돌릴 줄 아는 초영웅이 있어도

대체 계산이 서지 않는 초유의 사건을 보고 있는 겁니다.

맘편하게 정부의 관리소홀과 위기대처능력

(물론 대놓고 드러낸 건 많지 않지만 

적어도 이 정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아실 겁니다.

실제로는 극단적인 혐오에 가까운 입장입니다)

해운업계의 잘못된 관행에 화살을 돌리는 게 오히려 편합니다.

고쳐질지 알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을 상정하고 까는 게 오히려 덜 고통스럽거든요.

또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인간의 인지 경계선을 넘어갈 수록 고통조차 희미해집니다.

생각해보세요. 인간의 청각이 더 발달해서

지구의 자전소리를 듣게 된다면.. 아마 미쳐버릴 껄요.

성애자라고 스스로 칭할 정도로 편집증에 가까운 상태에서

이번 사건은 솔직히 이해하지 못할 정돕니다.

역사를 읽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좋아하기는 커녕

역사를 읽는 사람으로서 오히려 깊은 내상을 입었달까..

그래서 멍하니 비는 시간이면 기사를 읽습니다.

이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까.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배는 타지 말자의 선에서 그친다면 모르겠는데

아놔.. 그것도 쉽진 않아요.

짐순이가 할 수 있는 건 뷰어로서의 기능,

좀 더 해봐야 문서정보 읽어주는 것..

읽는 사람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말꼬리 ---------------------------------------

1.

짐순이가 들리는 곳은 그 학교와 가까운 곳이지만

다른 고등학교의 구역에 속하는지라 거의 피해가 없다고 하시는군요.

물론 다행입니다..라고 했지만.. 아놔..

2. 

물론 상처가 겉으로라도 아물면 짐순이는 다시 시스템 성애자로서 살아가겠지요.

뭐, 그레시아(그리스) 속담에 

머리 위의 하늘이 달라진다고 사람이 달라지냐는 말이 있습니다.

3.

예약으로 다음 날로 넘기겠지만 하루 3편 쓰는 건 처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