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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1회 4급 8번 문제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한국사능력시험

1회 4급 8번 문제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5. 9. 2. 14:28


100년전까지 동아시아 국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소농민(토트넘으로 이적한 어느 축구 선수를 말함이 아닙니다!) 보호에 있습니다. 역사책은 군주의 잘잘못과 여인들의 규방대결과 간신배의 사악한 행위에서 그 국가의 멸망을 이야기하지만 근본적으로 국가는 소농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무너졌습니다.


그렇다고 농민이 현대의 노동자들처럼 뚜렷한 경향성이라거나 헤아리기 편한 지표들을 드러내진 않습니다. 청나라가 들어서고 변발과 호복을 강요했을 때 가장 오랫동안 저항한 것은 농민층이었고, 지난세기 초 신해혁명으로 그것이 폐지되었을 때 가장 저항한 것도 농민들이었습니다. 신분제 철폐과정에서 가장 반발한 것도 농민들이었지요. 현대의 노동자계층과 달리 농민들은 아프고 괴로울 때 바로바로 비명을 지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비명을 지를 때는 이미 내년의 종자곡까지 먹어야 할 때입니다. 마치 최악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야 신호를 보내는 간과 신장과 같습니다. 그것을 가장 잘 이해하던 이는 마키아벨리라는 게 재밌지요.(프랑스와 터키를 비교하는 대목에서..) 그래서 전근대 동아시아국가들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은 이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동아시아국가는 첫째 소농민이 농지에서 유리되는지를 살펴야했습니다. 지금으 부카니스탄보다 더 엄격한 이동금지 행위에는 이런 배경이 있지요. 트히 중국에서 대만을 포기하듯 자꾸 육지로 거주민을 이주시키고, 바다로의 진출을 금지하는 것도 일정부분 이런 면과 관계가 있습니다. 농민이 이탈한다는 것은 상황이 나쁜 1단계입니다.


이유야 간단합니다. 엄청난 자연재해, 과도한 세금 등이지요.(더 있는데 피로누적으로 메모리가 휘발성으로 바뀝니다) 떠돌가 되거나 도적이 되거나. 시대를 올라갈 수록 지금보다 훨씬 떨어지는 농업생산력은 자연재해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역시 능력이 모자란 국가들은 세금면제, 창고의 미곡을 푼다는 것 이상의 대책은 없었습니다. 전 국가적인 재해에는 구휼책을 실시하고, 고만고만한 재해(흉작)에 대해서는 이후 상환을 조건으로 곡물을 빌려주는 것이지요. 이 제도의 시초가 바로 이 문제의 정답입니다. 


백제의 담로는 웅진에 수도를 둘 적에 존재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지방제도입니다. 요 담로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죠.


신라의 정전은 전국민에게 일정 크기의 농지를 분배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워너비/이상입니다. 우물 정자(井)자로 땅을 나누어 8가구에게 각각 땅을 나누고 가운데에 남는 땅은 8가구가 공동으로 농사르 지어 국가에 세금으로 내는 부부입니다. 이인화의 소설, "영원한 제국"에 이런 말이 나오죠. 주나라 이전의 역사는 주나라로 가기 위한 것이고, 이후의 역사는 주나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요.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토지개혁론도 이 정전제에서 출발하죠. 근데 이 제도가 현실에서 잘 돌아갔을까요??


신라의 골품제는 그야말로 신분제입니다, 이것도 넘어가죠.


고려의 전시과는 관리들의 녹봉, 요즘말로 하자면 급여체계이니다. 9급은 호봉당 얼마 받고, 장관급은 얼마 받고..


그럼 정답은 하나 남지 않나요?


말꼬리 -----------------------

부카니스탄의 조선전사 발해편을 처음 읽을 적에 자꾸 귀족들의 고리대로 농민들의 삶이 어쩌구하는데 처음에 그게 뭔 했다가 이게 오늘의 정답을 말하는 것임을 나중에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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