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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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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세계사 뒷담화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6. 13. 22:52

좋아하는 역사 책 중에 말 그대로 역사라는 역사책이 있습니다.

헤로도투스의 책도 아니고 이 책이 뭐냐고 E.H. 칼슘선생이 묻지도 않았습니다.

남경태의 역사는 무척 재미난 역사서 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는 책을 쓰고 싶어 했습니다.

1차로 절망한 것이 김정의 『국사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였고

(이 책은 저작을 하는 사람이 군더더기를 어디까지 뺄 수 있나를 보여주는 굇수역사서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절망한 게 남경태 선생의 책입니다.

개인적인 표현으로 아주 좋은 책을 읽을 때 "(저자를) 패고 싶다"라고 합니다.

남경태 선생은 그 범주에 들어갑니다. 

정말 폭행이라도 하겠다가 아니라 그러고 싶을 만큼 질투가 느껴진다는 나름의 찬삽니다.

(어느 분 박사논문을 읽다가 너무 재미난 나머지- 물론 소장용, 보관용 질러버렸습니다-  

그 분 선배에게 동업자 정신도 없는 저자를 때려주세요..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아니 동업자, 혹은 후발주자들은 대체 뭘 먹고 살라는 겁니까..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그런데 이 분이 매주 세계사 방송을 하신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닥치고 듣는거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http://www.imbc.com/broad/radio/fm/walkworld/


"남경태의 타박타박 세계사"라는 제목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10분부터 9시까지

마봉춘 표준FM에서 방송합니다.

매주 한 분씩 전문가가 나와 그 주의 주제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하시고

또 역사와 관련된 대중문화에 대한 얘기, 그리고 질문에 대답을 하는 진행입니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듣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방송의 강점은 진행자입니다.

자기 전공에 집중하는 요즘의 추세와 달리 이 진행자는 거의 모든 역사를 섭렵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게스트 불러놓고 모르는 척 장단맞춰주는 거 듣다보면

'이 양반이 어디서 약을 팔아. 다 알면서 모르는척 하시네'란 말이 목까지 올라옵니다.

뭐, 이것도 방송진행자의 미덕이기도 하지요.

말빨이 탁월한 것은 아니나 나름 진솔하고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방송입니다.

많이 알고 여러가지를 하나로 묶을 줄 아는 시야도 가졌는데,

그것을 고식창연하게 주절주절 하는 게 아니라 

잘 몰라도 알아듣게 풀어놓는 재주가 있으신 분입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런 분들이 진짜 고숩니다. 이#일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요)

이러니 질투를 안느낄 수가 있나...


지나간 방송은 팟캐스트 화일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2011년 5월 22일자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다 받으니 1기가가 약간 넘네요.


첫째는 닥치고 청취,

둘째는 두번 들어라, 세번 들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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