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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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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전공자가 반드시 읽어야할 책 목록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0. 3. 30. 00:44
일전에 후배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
매번 읽어야할 책을 골라 적어주는데 이번에는 해야할 숙제까지 넣어주었습니다.
분명 한국고대사인데 고대사 책은 단 한 권 뿐입니다.
선생님도 있고 저 말고도 선배들은 많으니 전공책 추천이야 어렵게 구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만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좀 더 다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요.
더욱이 대외관계사를 공부할 친구라 고대사책만 읽는 것은 절대 피해야할 상황입니다.
아래 목록의 시작은 10년도 더 된 것이라 웹 상에도 다른 곳엣 몇 차례 추천도서로 올린 것도 있어요.
하지만 그 사이에 관심분야나 시각이 매우 많이 바뀌었고
읽어야 할 후배들의 관심도 저마다 다르기에 혹여라도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좀 다를껍니다.
몇 권은 새로 들어간 것이 있습니다. 빠진 것도 있겠지요.
단, 시오노 나나미의 책이 2권 들어가 있는데 본인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 진한 표시는 필히 구입, 절판의 경우 도서관에서 볼 것)
01 폴 케네디, 『강대국의 흥망』, 한국경제신문사.
- 국제감각을 읽히기 좋은 자료. 전쟁이나 교역과 같은 대외관계가 어떤 경제적 기반에서 이루어지는가를 살펴볼 것.

02 궁기시정, 『중국중세사』, 신서원.
- 비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개설적인 서적이나 그 속내용은 일본학계에서의 중국사연구 100년의 결정체임.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한국고대와 인접한 동시대의 중국이 어떤 궤적을 밟았는가에 대한 이해를 위해.

03 워런 코헨, 『세계의 중심 동아시아의 역사』, 일조각.
-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동아시아의 대외교류사, 의외로 정확하고 한 국가에 치우치지 않게 살펴보고 있음. 대외관계, 특히 교역이라는 부분은 상대가 있고 서로의 상황에 따라 조절되는 법. 그것을 이해할 것!

04 H.G. 크릴, 『공자』, 지식산업사.
- 동아시아 문명의 기초 중에 하나는 공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에 의해 구축되었기에 공자는 (한국학을 포함한)“동양학”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거쳐야할 벽. 그리고 유학사상에 입각한 공자가 아닌 역사가가 본 공자를 다루고 있어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줌.

05 갈검웅, 『중국통일, 중국분열』, 신서원.
- 중국에서 젊은이들을 위해 만든 역사개론서. 중국의 “다민족공동체론”의 합리화는 역겹지만, 그 이론적 실체에 확실히 접근할 수 있다. 또 현대의 역사연구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전근대사회의 특이성을 밝혀주고 있어서 필독을 권함.

06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이야기』, 한길사.(그 중 1, 6, 10권은 필수!)
- 1권은 국가형성이란 측면에서, 6권은 일단 정복활동으로 넓어진 영토와 상이한 체제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에 대한 시각을, 10권은 역사기록에서 눈에 띄지 않는 하부구조 중 사회간접자본이 어떻게 문명을 지탱하는가에 대해 도다른 시각을 제공해줄 것임.(그러나 그녀를 너무 믿지 말 것)

07 시오노나나미, 『바다의 도시이야기』, 한길사.
- 베네치아를 지나치게 미화함으로써 현대의 일본시스템을 찬양한다는 혐의를 벗을 수 없으나, 이념이 아닌 냉정한 이성, 합리적 사고가 어떤 작용을 하느냐, 국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유지되는가, 어떻게해야 격동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임.(역시나 그녀를 너무 믿지 말 것)

08 한국문화인류학회,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일조각.
- 특히 화폐와 교환에 대한 부분에 주목할 것.

09 제레드 다이아먼드, 『총, 균, 쇠』, 문학사상사.
- 반드시 사서 읽을 것!!

10 한국문화인류학회, 『처음만나는 문화인류학』, 일조각.
- 기존의 교과서적인 개설서도 있으나 우리의 시각에서 새롭게 쓴 문화인류학의 개설서. 이 책을 시작으로 다음 인류학책으로 보폭을 넓힐 것.

11 앤터니 기든스, 『현대사회학』(4판), 을유문화사.
- 사회학에 대한 가장 최근, 가장 권위있는 교과서. 대학교재용이니 어렵지 않음.

12 스기야마 마사아키, 『유목민이 본 세계사』, 학민사.
- 르네 그루쎄, 룩 콴텐의 유목민족사는 정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계를 노정하고 있으나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유목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 동아시아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유목민에 대한 이해 역시 필수적이다.

13 아미노 요시히코, 『일본이란 무엇인가』, 창작과 비평사.
- 얼마 전 작고한 일본 역사학자의 독특한 시각이 짙게 배어있음. 현재의 국가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당시의 현실적인 시각으로 보려는 점이 장점.

14. 이시 히로유키, 『환경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경당.
- 환경과 세계의 역사가 어떤 상관관계를 맺는가. 인간은 환경을 어덯게 개조하였으며, 반대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15. 브라이언 페이건, 『기후는 역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중심.
- 멕시코만류가 북서유럽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거시적인 안목에서 조망해보는 책. 앞으로 고고학 발굴에서 기후자료의 수집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때, 역사해석의 새로운 접근이 행해질 수 있을 것. 사료를 읽으며 기후의 변화와 그에 대한 인간의 대응이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염두에 두어야 함.

16. 이희진, 『전쟁의 발견』, 동아시아.
- 이력이라거나 관점에서 특이한 면을 보여주는 저자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만은 현재 고대사학계에서 가장 개명되었음.

17. 앙리 피렌느, 『중세 유럽의 도시』, 신서원.
- 본래의 주제는 도시의 형성과 발전이란 것이나 여기에 좁히지 않고 거시적으로 중세 초기의 경제사를 조망한 책임. 내용은 쉽고 평이해 서양사에 어느정도 무지해도 읽을 수 있음. 지금은 많은 면에서 비판받고 있으나 초기 아날학파, 특히 마르크 블로크에게 큰 영향을 끼침.

18. 민두기 편, 『중국사시대구분론』, 창비.
- 시대구분은 역사공부의 첫출발임과 동시에 결론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중요함. 단순한 탁상공론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결국 지금까지 연구된 모든 결과를 가지고 자신의 시대를 정의내리는 점에서 시대구분은 역사공부의 폭을 넓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 중국사의 성격을 두고 중국과 일본학계의 100년간 연구가 내놓은 결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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