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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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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3. 11. 16:54


사진은 언제나 그렇듯, 그래24에서. 요즘 새 표지로 화장을 고쳐 나왔습니다.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정도전의 영향으로

시중에 정도전 책이 물밀듯이 나왔습니다.

어떤 책은 저자 이름만 들어도 신물이 올라올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먹고 살기 참 힘든가보다 싶기도 하고

뭐, 천추태후 나왔을 적에 물고빠는 책을 보고

멘붕한 적이 있어서 이젠 그다지...

(잠시 호기심에 기황후 검색했다가 또.. 아놔..

기황후가 정열의 여인이고 대륙의 개척자면 

이완용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관심 없다는 츤데레 미소녀다.. #$%#$%!)


가뜩이나 놓을 자리 없고, 돈도 없는데 

자리만 차지할 책(이라 적고 폐기물 13호)을 살 일은 없을  것 같고

마냥 빌려 읽어보는 것도 건강에 무척 해로울 것 같아 

서점 매대 옆을 지날 때도 

리리안 여학원의 소녀들이 은행나무 아래서 조심하듯

긴장하고 스쳐지나는 중입니다.


짐순이가 물고 빠는 김부식이나

요즘 화제가 되는 정도전이나 

그 기기묘묘한 성격이 어린 소녀의 맘을 설레게는 하는지라

공부 좀 해보려는 와중에 걸린 책이 있으니

그래도 오랜 기간 정도전의 입문서로 사랑을 받은 책을 소개하는 게 낫다 싶어요.


조선초기 연구자이신 한영우 선생,

물론 다시찾는 우리역사로 알려져있을 분이지만

이 분 연구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조선 초기거든요.

그 분이 오래전에 쓰신 "정도전 : 왕조의 설계자"를 소개할까합니다.

지난세기에 나온 책이니 오래되었기는 합니다.

이미 정년을 맞으신지 오래이신 분이 소싯적에 쓰신 것이니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라던가 새롭게 밝혀진 것이 나왔을리는 만무합니다.

(뭐 함흥차사도 정말 태조가 다 죽였다고 적혀있기도 하죠;;)

그러나 피카소의 난해한 그림도

수십년간 정선된 데셍에서 나온 것처럼

처음 공부할 때는 이렇게 오래 읽힌 책을 읽는 게 낫습니다.

낡은 책이라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 오래 읽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요.

이 책이 완벽하게 정리되고 가장 정확해서가 아니리

(그런 책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의  인물, 하나의 사건, 

그것들이 어우러진 시대를 이해하는 첫 걸음으로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괜히 잔재주 부리는 책부터 읽어가며 머리를 어지럽히기 보다는

가장 진득한 책을 읽고 거기에서 틀린 것을 머리 속에서 수정하는 것이지요.


뭐, 모두가 정도전을 이해하고 공부할 것은 아닙니다.

물론 짐순이도 그러합니다.

(그럴 시간 있으면 부식옵하에 대한 ㅎㅇㅎㅇ도度를 더 끌어올려야죠)

하지만 기왕 읽을 것이라면 이 책이 어떨까요.

그냥 앞부분의 정도전의 일생만 읽어도 족할만합니다.


말꼬리 ----------------------

1.

어떤 책보다는 차라리 고 김성한 선생의 이성계를 읽기를 권합니다.

어떤 의미에선 임진왜란이나 왕건, 요하보다 어둡긴 한데

그래도 문장의 압축도는 다른 소설을 압도하는 맛이 있지요.

반란군을 진압하는 첫장에서부터 조선 건국의 피바람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김성한 선생의 군사관련 묘사는 따를 자가 없지요)

요즘엔 대업이라는 이름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2.

이 책 소개의 논조는 평소와는 많이 다른데

하도 날로 먹고, 책팔겠다는 생각만 가득찬 책이 너무 많아

다른 입장에 서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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