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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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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는 책..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3. 14. 10:35

보통 상식이라하면 일반적으로 폭넓게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판단할 때 그 기준이 되는 것이죠.

보통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상식적으로..이란 말을 붙입니다.


그러나 항상 상식이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근대로 오는 와중에 많은 이들이 잘못된 상식으로

병든 환자를 고문(?)하거나

약간 다른 생각하는 사람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기도 하지요.

또는 새로운 생각을 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애니 속 세상이라면 누군가 "이딴 어른 수정해주겠어!"라고 펀치를 날리면

눈물을 흘리며 "이것은 젊음인가"를 읊조리며

나름 훈훈하게 끝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되로 주고 가마로 받습니다.


앞 글인 정도전에 대한 책을 소개할 때

그 책의 내용보다 더 관심을 받은 건 함흥차사 얘기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그 이야기를 믿고 계시다는 게 놀라웠고

그걸 바로 잡아주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게 또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이야기해왔던

전공자들과 일반 대중들과의 단절의 한 사례랄까요.


지금 책상 위에는 '나 소개시켜준다며'라고 외치는 책들이 쌓여있지만

(짐순이가 나쁜 게 아니라 그 귀차니즘이 나쁜 거다.. 구헤헤헤)

나온 지 좀 오래된 책을 하나 골라봅니다.



오늘도 사진은 그래24에서..


저자 박은봉 선생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아실만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워낙 아동역사서의 초베스트셀러인 한국사편지의 저자이기도 하지요.

그 책을 내놓은 후인 2007년에 이 책을 내놓았습니다.


제목은 참으로 평범한 제목인데

속을 펴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잘못 알려져 있던 한국사의 상식오류에 대해 잘 소개하는 책입니다.

거기 나온 항목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고조선의 ‘고’는 이성계가 세운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성은 ‘왕’씨다?
백정은 도살업자를 일컫는 말이다?
내시는 거세당한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고려장은 고려시대의 일반적인 풍습이다?
행주치마는 임진왜란의 행주대첩에서 나온 말이다?
두문불출은 고려 말의 충신 두문동 72현에서 나온 말이다?
함흥차사로 간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현모양처는 조선시대 여성의 이상형이다?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 때문에 출세했다?
원효대사는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
최영장군은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말했다?
강감찬은 귀주대첩에서 쇠가죽으로 강물을 막아 대승을 거두었다?
문익점은 붓두껍에 목화씨를 몰래 감춰 왔다?
신숙주 부인은 남편의 변절이 부끄러워 자살했다?
홍길동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론을 주장했다?
김정호는 쇄국론자 흥선대원군에 의해 국가기밀 누설죄로 옥사했다?
명성황후는 한미한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에 왕비로 간택되었다?
최익현은 대마도에서 단식사했다?


온달 이야기나 고조선의 국호 같은 이야기는 여기서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물론 이 책을 보고 적은 건 아닙니다)

꽤나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이 많이 다루어져 있죠.

짐순이도 읽기 전에 알고 잇던 것은 많이 있었지만

그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사실이 어느 책에 나오더라 이런 거요.

나름 역사책을 많이 보았다는 짐순이에게도 이 책은 고마운 책이었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책이 묻혀버리는 건 매우 아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냥 인터넷 게시판에서 정설을 지어내는 시대에

이런 책이라도 나오지 않으면 누가 진실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그냥 툭 던지며 정설이라고 떠드는 글을 발견할 때마다 

역사공부하는 거 때려치고 픈 때가 종종 있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나름 자료를 제시하는 '고전' 환빠들이 차라리 낫달까.

요즘 환빠들은 공부도 안하고 떠드는지라 말할 가치도 없구요)


물론 책의 가독성이야 적절합니다.

워낙 눈높이를 맞추어 글을 쓰시던 분이라

너무 어렵다던가 압축적인 언어를 구사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없어요.

아직 이 책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소개한 것 중 가장 잘하는 짓이라 생각되기도 하는군요.



수정펀치를 회피하는 짐순이의 자세!(출처 마리미테 3기 OVA 3화..) 정작 짐순이는 날리는 쪽이 더 좋다 지크 요시노! 지크 황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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