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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온달 04 - 시어머니와 만나다 본문

삼국사기를 읽어보자!/고구려이야기

온달 04 - 시어머니와 만나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09. 8. 9. 09:34

노모에 혼을 빼앗긴 어른들, 액시즈로 응징해주겠어!! - 샤아 아즈나블 총수


지난 글에서 끊어 읽기를 잘 못한 것 같습니다. 乃行至其家를 문장이 끝나는 것으로 했는데 다시 읽어보면 이 문장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뒤에 오는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요.

- 원문
1. 乃行至其家 見盲老母 近前拜 問其子所在
2. 老母對曰 “吾子貧且陋 非貴人之所可近 今聞子之臭 芬馥異常 接子之手 柔滑如綿 必天下之貴人也 因誰之侜 以至於此乎 惟我息 不忍饑 取楡皮於山林 久而未還”

- 번역문
1. (공주가) 그 집에 이르러 보니 눈이 먼 노모가 있음을 보고 앞에 나아가 절하며 그 아들의 간 곳을 물었다.

2. 노모가 대답하기를 "우리 자식은 가난한데다 미천하니 귀인이 가히 가까이할 바가 못됩니다. 지금 그대의 냄새를 맡으니 향내가 특이하오. 그대의 손은 부드럽기가 면과 같으니 반드시 천하의 귀인일 것이오만 누구의 꾀임으로 인하여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이오? 내 자식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여 산에 나무껍질을 구하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소"라 하였다.


드디어 (장래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상봉입니다. 앞서 출궁을 당한 공주가 온달의 집을 찾아가는데 마침 온달은 부재중이고 그의 눈이 먼 노모가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여기서 노모란 단어를 두고 딴 생각을 하는 납흔 어른들, 전부 수정해주겠어!!)

이 대목에서 바보라고 불리는 온달이나 무작정 궁을 나온 공주와 달리 노모의 존재감은 두드러진 효과를 부여합니다.

바로 균형감각을 가진 어른의 존재지요. 공주를 짦은 시간에 관찰하여 특징을 잡아내고 왜 그녀가 여기에 왔을까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문학적으로 접근해 이야기 하자면 두 사람을 이어주는, 혹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라고 해야할까나요.

다음의 이야기에서 특이한 두 사람을 중재하는 역할을 이 노모가 수행합니다. 공주와 온달, 노모와 평강왕의 미묘한 자리매김이 이 이야기를 살아 숨쉬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엔 멀었습니다.
이제 휴가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달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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