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계간 한국의 고고학 28호 본문
한국의 잡지 상황이야 어느 정도 책을 손에 쥐는 분이시라면 아실 겁니다. 잡지를 내는 것 자체가 거의 범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지요. 특히나 소수취향의 전문분야를 다루는 부분은 더욱 취약한 상황입니다. 아주 전문 학술지라면 종신회비도 걷고(아주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만..) 각 기관이나 기업 후원을 얻기도 하고, 교보문고나 디비피아같은 곳에서 일반인은 논문 한 편당 3~4천원 내는 음원서비스 비슧한 것으로도 약간 도움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게 어느 정도 대중성을 지향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어차피 전문가들은 그런 단편적인 정보를 위해 돈을 내려 하지 않고, 또 대중들도 충분히 생존가능할만큼 독자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도 아주 전문적이거나 아주 쉬워야만(아동도서 수준으로) 살아남습니다.(이 GR맞은 한국의 교육환경 덕에 아동용 서적이 대학 교육 수준 근처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개그)
책은 영풍에서 사고 사진은 그래24에서 업어오고.. 짐순이는 매우 나빠요. 맴매!!
한국의 고고학 올해 봄호는 지난 가을에 이어 중도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호가 사실 소개/정보 안내라면 이번엔 작심하고 특집호랄까요. 중도를 전면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아예 중도를 중심으로 한 북한강 유역의 고고학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차피 한국의 고고학지는 사실과 검증.. 이런 잡지는 아니므로 그렇게 가십성으로 다루지 않지요. 근거없는 학설로 춘천개발을 막지 말라고 떠드는 분들 생각 이상으로 북한강 유역 고고학에서 중도가 차지하는 부분은 엄청나게 큽니다. 선사시대에 한반도에서 집중적으로 문화가 싹튼 곳 중 하나이고, 고조선 멸망 이후 남으로 밀려온 고조선 문화의 물줄기를 초기부터 맞아왔던 곳이고, 초기 백제의 성장과정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가진 곳입니다. 그래서 북한강 유역의 고고학은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를 살펴보는 것은 이 잡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죠.
신문 지상에 소개되는 것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잡지라서 쉬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맨날 짐순이가 고고학과 농업경제, 사상사를 보면 외계어라고 부르짖는 것처럼, 많은 분들에게는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기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언론과 성명서 이상의 정보를 원하는데, (진짜 외계어이자 구하기도 힘든)논문은 읽기 힘든 분들에겐 이 잡지가 도움되지 싶습니다.
말꼬리 ------------------
1.
중도유적을 고조선과 연결시키는 분의 글이 실렸습니다. 아주 간결한 춘천 중도의 고고학적 의의에 대해 적고는(이 부분은 볼만 합니다) 마지막에 고조선시대를 연구할 박물관을 짓자는 얘기에.. 살짝 욱.. 한쪽에서는 맥국 이야기를 하고, 저쪽에서는 고조선 이야기로 팀킬 십자포화를 날리는 가운데 정면에서는 근거없는 학설이라는 주장의 해일이 밀려오고 잇네요. 아놔!!!!!!!!!!!!!!!!!!!!!!!!!!!!!!!!!!!!!!!!!!!!!!!!!!!!!!!!!!!!!!!!!!!!!!!!!!!!!!!!!!!!!!!!!!!!!!!!!!!!!!!!!!!!!!!!!!
2.
한국의 고고학이 나아가야 할 길은 일본의 과학잡지인(국내 정발중) 뉴턴지인데(또는 각켄의 역사군상), 일단은 과학동아라도 가야죠. 그런데 그럴 수 있을 때까지 이 잡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오늘 로또 1등 단독되면 짐순이가 나서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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