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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한국고대사 공부를 위한 개설서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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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 공부를 위한 개설서 이야기..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5. 3. 30. 16:43

오늘 이야기할 것은 고대사 개설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작년인가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문제 때, 고대사 부분을 쓰신 그 개 뭤같은 분을 위해 읽어봐야할 책을 소개하기도 했었죠.<새창 열기> 그리고 작년엔 노태돈 선생님의 개설서를 소개하기도 했지요.<새창 열기> 올해 기묘한 데서 고대사 개설서를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 번은 어어.. 어디였더라? 그리고 한 번은 결혼식장에서였습니다. 각각 이해도가 달라서 각기 다른 책을 추천해보았습니다. 그/그녀가 속한, 또 속할 학교의 성향에 따라 따로 골라주었습니다,


사실 이걸 보세요..라고 딱 잘라서 소개할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진단학회 한국사<새창 열기>도 있었고, 한구고대 연구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던 80년대에는 이기백/이기동 두 분의 한국사강좌 고대편이 있었습니다.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여진 것으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구판, 신판)이 있고,<새창 열기> 한길사에서 90년대에 야심차게 내놓은 한국사도 있었습니다. 또, 매우 전문적인 강좌로 강좌한국고대사가 있지요. 그런데 요즘 구하가 어려울 겁니다.


최근에 큰 서점에서 구할 수 있거나, 아무 서점에나 돌아다니는 것을 들자면 저 윗글에서 다룬 김정배 선생님과 그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만든 3권짜리 한국고대사입문이 있을 것이고, 노태돈 선생님의 한국고대사가 있고, 좀 더 대중적인 것을 찾는다면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권을 꼽을 수 있지요. 좀 더 기다리면 민음한국사 시리즈로 고대사가 나오겠지요.


개인적으로 권하는 조합은 이기백/이기동 두 선생님의 한국사강좌 고대편에 노태돈 선생님의 한국고대사를 보고, 한국고대사입문을 읽는 것입니다. 한길사판도 아직 생명력이 있다고 보지만 시장에 나온 게 없으니 패스.(뭐 큰 도서관에는 있습니다) 야구로 치면 조정방어율 적용하여 보자면 가장 좋은 고대사 개설서는 한국사강좌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책은 나온지 35년이 다된 책입니다. 가장 균형잡히고 잘 짜여졌지만 그 이후에 달라진 게 너무 많죠. 특히 국가형성과 삼국시대 전반부는 전면적으로 고쳐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기백 선생님은 돌아가셨고, 이기동선생님도 이젠 원로급이셔서 개정작업이 이루어질 지는 좀 요원합니다. 뭐, 그 분들의 제자들 손에 달려있지요.(하지만 한국사강좌 자체가 고대랑 근대만 나온 미완작이라..) 


뒤에 나온 책들도 잘 나왔지만 시대보정한 점수로는 이 책보다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건 최근 선생님들의 역량이 떨어진 게 아니라 한 사람이 개설서를 쓰기엔 너무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전체 연구를 통괄할 수 있는 시대는 짐순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끝났습니다. 빛나는 영감만으로 전체조망하기엔 연구자들의 수와 그들의 목소리의 수가 매우 늘어났죠. 정말 척추 빼대만 잡아줘도 매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는 거겠죠. 다만 최근 서적은 최근 연구성과/연구동향을 중심으로 쓰여졌으므로 과거에 어느 정도 일단락된 이야기가 빠진 것이 많죠. 그 시절부터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이야기 안해도 다 이해하는 것이지만 후생들은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빠진 것이기에 연구사도 정리할 겸, 이미 나온지 10년 넘은 국편의 신편 한국사 말고도 구판도 좀 훓어봐야 하고(적어도 통일신라에 대해 쓰신 김철준 선생님의 저술부분은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죠)


가끔 강조하는 것이지만 본격적으로 공부하는데 있어서 학설사적 접근이 없다는 건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걍 내가 공부하려는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간략한 흐름도 시야에 넣어야 남이 한 이야기 따라하기 면할 정도의 시대입니다.


여기까지는 극소수의 분들을 위한 말씀입니다. 뭐, 각 학파별 목소리를 다 맛볼 수 있는 조합이란 걸 이해하고, 짐순이 이 女이 뭘 빼먹고, 뭘 잘못했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채실 분들 말고요, 그 분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분들 말이죠. 특히 어느 학파는 왜 우리 것만 그래..할 거고, 또 두 곳은 우리보고 저걸 보라구..하고 화내실지도 모르죠. 그래도 다 읽어보는 게 선배말만 듣는 것보단 더 도움 될 겁니다.


그럼 우연히 검색하다 여기를 찾아본, 게다가 용케 이 외계어 문장들을 헤치며 이 문장까지 오신 분들께는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권이면 어떨까 싶군요. 민음사에서 나올 것도 개인적으로 기대하지만 한국사시리즈의 특성상 이것저것 꼼꼼하게 설명하기 보단 주요 국면 위주로 설명하는 걸 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와봐야 알겠지요. 물론 짐순이의 예상이 틀리길 바랍니다만.


말꼬리 ----------------------------

1. 

국편의 한국사를 쉽게 이용하는 법이 다음 글이 될 것 같습니다.

2. 

2년 연속 대타격을 입으니 짐순이가 새로운 글을 쓸 여유가 사라지는군요. 짐순이의 선생님이 요즘 뭐하니 물으셔서 어른들의 쓴 맛을 벌써 맛보고 있어요..라고 하니 끄덕끄덕하셨지요.

3.

어른들 나빠요..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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