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우리시대의 한국고대사 1, 2 본문
그래24의 회원등급이 올라갔습니다. 당분간 덜 사도 덜 미안할지도.
며칠 전에 고대사 책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예산은 빡빡하지만 새 책이 나오는 것은 즐겁군요.
작년에 고대사학회에선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두 시즌의 고대사 시민강좌를 개최했습니다. 23명의 선생님들이 23개의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그 시민강좌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1권
1강. 근대사학의 형성과 한국고대사연구 - 고조선사를 이해하는 바람직한 방향
2강. 고대사 파동’과 식민주의 사학의 망령
3강. 동이족은 우리 조상인가
4강. ‘유사역사학’과 환단고기
5강. 고조선은 어디에 있었나
6강. 고고학으로 본 낙랑군
7강. 군현(郡縣)의 측면에서 본 한사군
8강. 단군릉, 대동강문명론과 북한의 선사고고학
9강. 흥산문화의 이해
10강. 삼국은 언제 건국되었을가
11강. 중화역사의 패권주의적 확대 - 동북공정과 장백산문화론
2권
1강. 고대의 영토의식과 진흥대왕순수비
2강. 5세기 고구려사로 들어가는 열쇠, 광개토왕비
3강. 미륵사 금제사리봉안기의 출현과 선화공주의 수수께기
4강. 백제는 해외식민지를 경영하였을까 - 백제의 요서경략설
5강. 고분벽화를 통해 본 고구려 사람의 일상
6강. 임나일본부의 허상과 가야제국
7강. 전방후원형 고분과 고대 한일관계
8강. 가야가 연맹체제를 고집한 이유 - 가야와 삼국의 차이
9강. 신라사 속의 인물 - 거칠부의 사례
10강. 돌무지덧널무덤에 나타난 신라의 정치와 문화
11강. 삼한일통의식과 삼국통일론
12강. 발해는 고구려의 계승국인가
이 강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반역사적 움직임에 학계가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를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실만한 얘기지만 7080연간의 국사교과서 파동으로 학계는 어떻게 보면 자폐증세에 빠집니다. 충격을 받으신 어르신들은 외부와의 대화를 터부시하는 면이 강했습니다. 그 영향은 학계에 뿌리내렸지요. 교학사 한국사교과서와 국정교과서 사건을 겪으면서 이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이랄까요?
얼마전에는 한국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이란 책이 나왔습니다. 작년 역사비평지에 실린 글이 바로 책으로 나왔지요(아놔! 이 글들이 실린 역사비평을 다 사자마자!!!!) 학계에 일가를 이룬 분들은 자기의 평생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또 그 제자들은 선대와 달리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꼭 치밀한 계획과 조율에 따라 나온 것은 아니래도 학계의 대응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으로 이해하면 될껍니다.
역시 그래24에서 업어왔습니다,
사실 대중과의 소통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한길사의 한길역사강좌가 있었고(언젠가는 한국고대사론에 대한 평가를 써야겠어요), 범우사에선 역사산택이란 교양지를 냈고, 한국사시민강좌와 내일을 여는 역사라는 잡지가 나왔지요. 다시 한번 끊길지도 몰랐던 맥이 이어졌다는 데, 더욱이 그것이 통사가 아닌 분과의 틀에서 나왔다는 점에 의의를 가집니다.
마치 학회도 전체를 나오는 학회의 시대(진단학회~역사학회)에서 한국사학회/동양사학회/서양사학회 등의 시대를 지나 시대사학회가 만들어지고, 이제는 국가별 학회가 나오는 것처럼 학계의 대응도 세분화하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말꼬리 -------------
책의 내용은 읽지 못하고 슬쩍 펴봤는데 줄간격이 좁은 게 단점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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