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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전시안내] 국립중앙박물관,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 본문

역사이야기/학계&전시소식

[전시안내] 국립중앙박물관,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6. 6. 5. 19:44

갈까말까하다가 지친 기체를 이끌고 중박에 다녀왔습니다. 이 불상 둘을 보기 위해서지요.


중박 홈페이지(아래 표기)에서 가져옴..



일시 : 기획전시실

장소 : 2016-05-24~2016-06-12

링크 : 중박 소개 페이지


일본불상은 나라박물관에서 꽤 많이 보았고,(거긴 상설전시의 상당수가 불상입니다) 나라를 돌아다닐 때마다 마주치는 절에서도 보았지요. 또 전에 중박에서 비와호 주변의 불상에 대한 특별전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나라박물관에서 일본불상과 함께 중국불상도 좀 모아서 전시를 했는데 그것들을 보았을 때 느낌은 참 우리 나라 불상이 특이하네 였습니다. 


중국과 일본 불상은 표정의 선이 굵습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압감을 주기도 하고요. 한국의 불상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도 종종 있습니다만 그래봐야 우리나라 전체 불상 속에서 강한 편이고 일본불상이나 중국불상에 비하면 순둥이에 가깝습니다. 저쪽 애들이 인상파 조직이라면 우리쪽은 애써 폼잡는 중딩이랄까. 덕분에 한국 불상은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옵니다.(사실 초기 불경보면 꽤나 괄괄한 게 불가인데 말이죠. 후히히)


또하나는 우리는 금속과 돌, 특히 돌을 가지고 조각기예의 한계까지 갔다면 일본은 나무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를 보여줍니다. 그냥 보면 저쪽 승리지만(조각의 기교에서) 돌은 특히나 대리석이 아닌 화강암의 압박을 뚫고 그 정도로 간거란 말이지..(아~! 짐순양도 국뽕으로 가나요? 역(逆)으로 가네요. 역사 몰라요. 눼, 일본은 돔구장이 많으니까 나무로 마니 해쓰요. 그치만 한국은 돔구장이 없으니 돌로..내가 일본에서 누구와 식샤를..)


오늘 전시실에서 보니까 누가 저건(일본) 저리 큰데 이건(우리) 작아..라는 80년대 마인드의 #소리를 들었지만 그건 우위가 아니라 간 길과 가지 않은 길의 차이입니다. 또 전쟁은 우리처럼 치룬 나라가(물론 내전이지만) 의외로 이런 건 또 잘 보존한 특이한 결과구요. 부여박물관에 가보신 분들 중에는 저 일본 불상의 질감과 유사한 불상 대좌를 보실 수 있습니다.(물론 워낙 마이너한 전시품이라 대개는 그냥 지나치지요) 우리도 안딸린다니까아~.


사진은 찍을 수 없습니다. 본래 바다 건너 성진국 애들이 이런 건 집요할 정도로 깐깐해서 말이죠.(도판이 들어간 책을 번역할 경우 번역 자체보다 저쪽 도장 받는 시간이 더 길 정도로) 그런데 빈 공간에 전시 패널이라도 좀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양국의 국보급 문화재가 상판을 맞대는 일도 흔치 않은데 너무 급조한 티가 납니다.(물론 저 유물을 끌고온 중박 담당자가 얼마나 약을 빨아야 했을런지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합니다) 너무 번잡한 관람태도와 함께 그게 하나 걸리는 군요.

 이제 1주일 남았으니 서울권 거주자는 보시러 가셔도 될 것 같네요.


말꼬리 -------------------------

1.

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 알려진 저 자세는 본래 가출하기 전(가족딸린 30살 먹은 @재가!!) 싯다르타의 고뇌를 그린 거라고 간만에 쓰는 글에서 으스대려 했더니 설명에 있습니다. 쳇!

2.

비와호 불상전에서 만화/애니 칸나기와 유사한 설정의 불상(나무에서 서서히 신으로 바뀌어가는)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다 제지당한 과거가 있네요.  사진 금지인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 정작 도록도 못샀는데 절판되어 오늘도 도록 코너를 기웃. 재판해주세여!!! 엉엉엉.

3. 

이 놈의 중박 담당자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박물관의 전시물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까지 듭니다.

4.

아무리 개드립을 심어놓아도 알아차려 주는 이는 없도다.(조올라 유치한 수준이거덩.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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