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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이런 연구라하더라도 어느 정도 학문적 자율성이 주어진 상황에서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 결과라면 최소한의 학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북한은 여타 사회주의 국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가 학문을 좌우하던 곳입니다. 다른 국가들이 당과 이론에 역사학을 맞추도록 강요하는 수준이었다면 부카니스탄은 아예 학설, 학문의 연구방향이 지도자에게 좌우되고, 거기에 맞지 않으면 숙청이라는 이름의 거세를 당하게 됩니다. 그냥 학계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여 학문적으로 잘 안팔리는 사람이 된다.. 정도가 아니라 정말 학계에서 추방, 또는 사회적으로 구축당한다는 겁니다. 사실 분단직후 남한보다 북한이 더 뛰어난 학자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인재들이 북한으로 자진해서 흘러들어갔죠. 특히나 사..
1990년대에는(짐순이가 호랑이 우유병 젖꼭지 빨던 시절) 북한의 연구성과가 물밀듯이 소개되었습니다. 북한의 공식 통사인 조선전사를 비롯, 박시형이나 김석형 등의 고전적인 연구서, 그리고 최신 자료들도 많이 나왔지요. 특히나 고고학과 고대사는 북한자료의 홍수가 매우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현장에 대한 감각은 커녕 그런 자료가 있었는가란 문제에 빠져 있었거든요. 신라나 백제사의 연구가 문자자료 뿐만 아니라 고고학 자료의 개발과 함께 타오른 것을 생각하면 고구려사연구는 1990년대 고구려 고분벽화의 소개, 그리고 직접 볼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서야 타오를 수 있었지요.(그런게 그 시점이 지나 동북공정이 터져 너도나도 고구려사 새싹들의 양분을 앗아간 건 별개의 문제) 하여간 영인복사한 책들은 물론 정식 출판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