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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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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중심 동아시아의 역사(워런 코헨, 일조각, 2009)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1. 21. 23:18

그래24양@짤방을 아끼지 않아..


오늘 회의라는 것을 길게 했습니다.

한 두시간이면 끝나겠지하고 들어갔는데 무려 4시간 30분을 하더군요.

요즘 잠을 길게 못자는데 간만에 새벽 3시에 잔 짐순이는 눈을 뜨질 못했어요.

(노력하지 않는@사사미양처럼 

일요일에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도 낮잠을 안잤었지요. 아놔..)


뭔가 말하는 와중에 동아시아사 교과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너무 잘만들었지만 너무 시대를 초월해버리는 바람에

(사실 이건 사회, 과학교과 전체의 문제입니다)

어느 선생님도 주어진 시수에 이걸 풀기는 커녕

그동안 세분화만 추구한 교육 덕분에 본인이 소화할 수 없는 교과가 되었지요.

초기국가 형성론을 태양계 행성탄생과 중력이론으로 설명하는 미친 여아는

이게 오히려 먹고 살 길이 열린 거 아니냐,

인강이라도 나가서 미소녀 강사로 고딩들 돈이나 후려칠까,

이 모자란 뇬이 해설서라도 쓰면 되지 않나하고 호기를 부려보았습니다.

사실 머리 속엔 약간의 계획서가 미미한 속도로 만들어지긴 하지만..

(당신, 중세사 이후는 전혀 모르잖아!!!!!!!!!!!!!!!!!!!!!!!!!!!!!!!!!!!!!!!!!!!!!!!!!!!!!!!!!!!!!!!!!!!!!!)

사실 고등학생들이 보기에 좋지는 않을 지언정

선생님들이 공부하기 좋은 책은 나와있기는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해당 책이 나온 배경, 그 사학사적 의의는 떠들어도

책 자체에 대한 설명은 빼먹고 '궁금하면 니가 사서 보던가'란 태도로 일관하는

'책'데레 여아는 오늘 이 책을 골라봅니다.

사실 이것보다 먼저 페어벵크, 라이샤워, 크레이그가 공저한 

동양문화사(을유문화사)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옳습니다만

그딴 거 따지지마세요.

짐순이양@구애받지않아..데쑤에요.

자꾸 그러면 온 세상을 초컬릿으로 만들어버릴 꺼에요.


동양을 다룬 서양인의 책을 보면 약간 인종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이 싫었는데

(그래도 헤겔인지 해골인지 그 작자 이후에 나온 아시아적 생산양식보단 덜 짜증나요)

가끔, '네 정체가 뭐냐 싶을 정도의 시각을 보여주는 책을 만납니다.

사실 다른 문화권에 대한 책을 쓸 때, 연구할 때

아주 깊이 들어갈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보가 널린 것도 아니고, 설령 널렸다 해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적습니다.

그리고 언어조차 라틴어의 자식들과 동아시아 언어는 

허블망원경으로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멀죠.

더욱이 동아시아의 영원한 원탑인 중국과 근대 이후 

동아시아 하면 떠오르는 일본은 그나마 연구의 폭이 깊습니다만

그 중간에 낀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서구권 연구자가 한국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 계기가

조선왕조실록 CD의 보급이랄 정도로(고작 15년 전 일입니다)

그 전엔 일본 책 보고 한국사를 연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일본책만 보고 쓴 호주 연구자의 횡설수설을 토대로 

한국고대사 연구한 한국 사람들은 뭔가.. -_-;;)


저자는 현대쪽 전공이고, 

어느 아 바우아 쿠 요새의 폭죽목록짐순이는 스즈미야 뭐시기양처럼

'쟈브로 중학교 출신, 평범한 근현대사에는 관심이 업/읍/니/다.

 한국고대사, 중국고중세사, 일본고대사 가 있다면...'라고 말하는 아입니다.

그런데 이걸 읽다보니 완전히 만족할 수 없겠지만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킬 책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방면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이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요.

라이샤워나 페어뱅크같은 고대 굇수들의 책도 봐야겠지만

현재의 미국학계가 동아시아를 어떻게 보는 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불친절한 리뷰를 읽고도 

책을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지입니다.

꼭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아니고요.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리뷰하는 책은 돈 주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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