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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PC가 사라지면 할 수 없는 것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와 과학기술

PC가 사라지면 할 수 없는 것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4. 19. 23:01


오늘 저녁에 ITworld에서 재미난 글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산상왕과 동천왕만 빨아대느라 

정작 본연의 임무인 김부식 써커로서의 일을 안하는 납흔 블로그인데

덩달아 IT 얘기도 가끔 하지요.

여기 댓글 다는 분, 또는 짐순이가 댓글 다는 곳은 거의 IT 블로거죠.

그리고 역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약간 기술사에 발을 걸치고 있달까..

뭐, 언제나 그렇듯 서문이 길지만 이런 생뚱맞은 글이 올라오는 이유는..

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초회방문 손님에게 설명...퍽!


키득거리기 위해 들춰보는 ZDnet(한국판)만큼은 아니지만

ITworld도 가끔 민병헌의 뜬금포, 이혜천의 완투같은 기사들을 올리기도 하죠.

(아! 이제 팀 세탁을 했으니 이호준이 치는 뜬금포라고 해두죠.

어라? 안죽고 살아나가네??)

오늘 글은 망글이라기 보단 꽤나 재미난 기삽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면이 있고요.

한 번 느낌을 적어봅니다.


01. 게임 - 아톰에서 삼국지나 문명 2, 에뮬로 은영전 3 돌리는 뇬으로서 그닥 관심이..

02. 다중모니터 -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 이들이 많지만 써보면 그맛을..

     갠적으로 듀얼모니터만으로도 작업이 쉬워지지요.

     하다못해 삼국사기 글 쓸 때도 작업효율이 배로 늘더이다.

03. 멀티태스킹 - 가끔 먹는 욕이 PC 학대자죠. 특히나 창 10개 띄우는 건 보통. 

     크루소나 아톰 초기형 a시리즈에서도 그랬어요.

04. 외장기기 연결 - 노트북으로도 이건 납득가능한 것이죠.

     무선연결이나 클라우드가 항상 편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05. 컨텐츠 편집 - 이거야 압도적이죠. 

     다만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쓸 수 있는 앱의 대중성도 인정해야 합니다.

06. 원고쓰기 - 모토롤라 아트릭스의 그 독이 나왔을 때,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도

     많은 이들이 그걸로 블로깅한다, 원고쓴다 어쩐다 했지만

     정작 윈도xp 태블릿에디션 시절부터 펜으로 가상키보드로 원고 친

     짐순이도 요즘은 최소한 블투 키보드를 사용합니다.

     새벽에 달리는 고속버스 뒷자석에서 그걸로 한문번역 원고 쓴 애가요.

     가장 최근에 화면상으로 쓴 원고가 애니 블로그의 건담 유니콘 책 포스팅.

     사실 요즘 다시 원고지로 돌아갈까 생각중이라 이건 절대 동감입니다.

07. 스프레트 시트 - 정전식 터치론 절대 할 수 없는 것.

     물론 할 수는 있겠지만 저걸 수련할 시간에 딴 걸 하는 게 낫죠.

     이젠 바뀌었지만 멘큐 경제학 교과서에서 예로 든

     타이거 우즈가 잔디깍느니 돈주고 애들 시키는 게 낫단 걸 생각합시다.

     부모 원수도 아닌데 20년 동안 칼을 갈 필요가 있을만큼 스스로 한가한가 생각해보죠.

08. 데이터 용량 - 이젠 1테라도 용량으로 안보는, 어여 4테라 가격만 싸지라고 빌고 있는

     화력덕후, 용량덕후가 절대 양보할 수 없을 최고의 미덕이죠.

     노트북에도 1테라를 답니다.

09. 업글과 수리 - 요건 데탑 유저가 아니라(날때부터 노트북파라) 잘 공감은 안가는 문제인데

     뭐, 업글도 쉽지 않고. 

     하지만 S1080의 케이스 고정 볼트를 제거하고 항상 열어두고 씁니다. 넥7은 이거 못하자나..

10. 도난과 파손 - 뭐 노트북을 가지고 할 수 잇는 짓을 다해본 짐순이로선 그닥...

     30센티 높이(실제로는 거의 1미터 -_-;;)에서 떨어뜨리기도 하고, 전기충격도 줘보고,

     분실도 해보기도 하고.. .(거기에 노동학대까지.. 돌아보니 참 나쁘네요)

11. 소셜미디어 - 이건 정말 안해봐서 잘 모르는데 아마 편리하긴 하겠지 싶어요.

12. 완전한 단절 - 절대 동감 못함. 외출시 화장실에도 들고가는 뇬에겐 절대 동감 못함.


이게 본론은 아닙니다.

그냥 보시면 IT글이지만 어쩔 수 없는 김부식 써커(아! 새로운 정의가 나와쩌요. 적으세염)

짐순이는 이것도 역사글로 읽힙니다.

그냥 기술오덕질 하다보면 만사가 편한데

그런 흐름을 역사적으로 보자면, 또는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술이 발전하니 딥따 좋다... 그런말을 하긴 힘듭니다.

전투요정 유키카제에서 무인기 메이브의 등장시에

두 BL커플(누가봐도 이건 BL이자나!! 물론 애니판 한정)의 대화에서 그런 게 드러나죠.

결국 이 전쟁의 주체는 무엇인가.

적은 JAM인가 아니면 우리의 컴퓨터인가.

울며 떠나보내는 부커 소령을 뒤로 하고 레이와 유키카제가 내린 결론은

전투생명체지만..

결국 그 질문을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를 보면 그냥 인간X인간X기계의 3P물이죠.

그냥 기술이 좋으니 다 좋은 거다란 좁은 시야로 보진 말았으면 해요.


기술사의 영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는

그저 단순한 정치적 역학관계도 있고, 단순한 귀차니즘도 존재하지만

(전자는 예니체리나 맘물루크, 후자는 아직도 많은 윈도 XP사용자들)

또는 새로운 기술이 아직 제 성능을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또 어떤 분은 열심히 익히면 된다, 투자를 하면 날로 좋아진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그짓을 왜합니까?

모든 연령대의 인간이 그런 덕후질 할 수 없어요.

또 지금 먹고 살기 바쁜데, 그걸로 먹고 살 사람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왜 유로 베타테스터질을 해야하는 겁니까?

그건 만드는 사람이 고민할 문제죠.

미리 알아둬야 잘 할 수 있다고요?

요즘이 컴퓨터 끌 때도 parking이라고 입력해야 하는 시댑니까?(아니 park였던가?)

아이폰은 무슨 학원에서 가르쳐서 다들 잘 사용해요?

맨날 그런 것에 빠진 사람들과 놀다보면 온세상이 그런 거 같죠.

(그래서 키보드 앞에서만 살지 말고 야외활동을 해야하는 거죠)


언젠가는 써야지 하면서 묵혀만 두고 있는 글 중에

팩스와 작별하지 못하는 일본이란 신문기사가 있었는데,

물론 일본의 갈라파고스적인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도 좋은 글이지만

과연 그러한 시각이 절대적인가에 대한 회의는 

적어도 한국의 웹이나 언론, 또는 식자들의 논의에서 전혀 다루지 못하고 있지요.

결국, 우리는 아직도 기술에 한해서는 

자연선택이 아닌 적자생존의 틀에서 보고 있는 겁니다.


처음에 철제 도구가 나왔을 때는 인기가 없었어요.

기술적으로도 주류는 아니었고 초창기 기술은 형편 없어서

어떤 곳에서는 청동만도 못한 결과가 나와 일시적으로나마 거부한 곳도 있어요.

물론 워낙 월등한 재료와 이미 익숙해진 금속가공 기술의 축적으로 

단점을 극복해 주류가 되었지만요..


우리는 지금 성공한 기술만 보고 있지만(아님 화끈하게 망한 것도 포함)

사실 연구실 단계에서 구현한 것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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