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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교학사 교과서 이대로 좋은 것일까? - 03 주말이라 좀 쉬자..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사건과 진실

교학사 교과서 이대로 좋은 것일까? - 03 주말이라 좀 쉬자..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9. 16. 00:11

오늘 글도 자꾸 날아가는군요.

걍 티스토리나 다음에서 짐순이를 감시하고 있다!!라는 망상을 하기엔

19살도 나름 현실적이라

그냥 제공된 한글화일의 코드문제겠거니하고 

한번 함 해보자는 각오로 또 노가다를 합니다.

미소녀의 열정을 이런데 소모케 하지 말라구!!!

왕자 찾아다니기도 빡센데~!!!!!!!!!!!!!!!!!!!!!!!!!!!!!!!!!!!!!!!!!!!!!!!!!!!!!!!!!!!!!!!!!!!!!!!!!!!!!!!!!!!!



1

글이 잘리면 눌러보는 센스를!


[GM] 

이 부분을 읽으며 솔직히 짐순이가 

고구려 초기사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가를 의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졸본이 너무 좁아 국내성으로 이전하고, 

계속 이웃나라를 쳐서 평야지대를 노렸다는 기본 서술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더욱이 졸본보다 국내성이 더 좁다는 말은 좀 머리가 아파요. 

이건 분석자, 너님들이 ㅈㄸ 몰라서 그냥 말꼬리 잡은 것이거든요

까는 건 좋다. 

그러나 너님들도 그에 걸맞는 엄밀성을 보여야 다른 비판이 설득력을 가집니다. 

아놔, 집안분지가 환인현(졸본)보다 살만하고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고구려사 개설은 다 개뻥인 것임? 

아니면 집안보다 환인에서 고향의 분위기를 느낀 

짐순이의 눈깔은 그냥 사탕인 것임??? 

다만 평야를 노렸다는 말은 좀 애매하긴 한데 

이거까지 트집잡기엔 이 교과서의 문제는 너무 많아요. 

왜 교학태니커라도 만들 생각?? 

단 동가강이란 표현을 짐순이도 동가강이란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쓰지만 

지명 지적은 저게 옳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는데 정작 그건 안건드리셨네.. 

그건 내일 대화력전을 벌일 예정입니다.



2.


[GM] 

정말 부여사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뭐라 하기 힘든데 

범엽의 후한서에 비하면 진수의 삼국지는 시간적 착오는 적은 기록입니다.

(사실 환빠들을 만든 태초의 원인은 범엽 이 자식!) 

그래도 없다고는 할 수 없지요. 

위의 적극적인 동방진출정책과 상인들이나 관리들의 파견으로 인한 견문 축적에 

진수를 후원한 장화가 이 지역의 사정에 매우 밝았다는 것, 

래서 다른 중국 정사들과 달리 실제 정보조사에 의해 씌여진 기록입니다.

(물론 삼국사기와의 충돌은 여기선 통과!) 

물론 사출도나 왕 살해는 좀 더 오래전의 사실일 가능성도 있지만 사라진건지, 

또는 슬슬 구닥다리 풍습이 되어가는 시점의 정보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리고 부여의 왕권이 그렇게 강했다는 생각이 안들고요. 

학계 어쩌구 하기엔 부여사를 다루는 분이 몇이나 되고, 

학술지에 부여사 논문이 몇 편이나 실린다고.. . 

요건 좀 애매하네요.



3.


[GM] 

이건 그저 집필자가 어느 번역본 배껴서 적었는지 궁금하다능. 

설마 출전이 네이버 어느 블로그일까나? 

아님 디씨? 음. 그쪽도 의외로 고수들이 많은뎁. 

동이전 책 사기가 그리 아까웠다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중국정사 조선전 번역도 제공하는데 

그것도 역사교사가 몰랐을까나.. 

세종고 학생들, 수업들어 뭐하니 걍 EBS봐라. 



4.


[GM] 

옥저를 먹는 건 최소한 태조왕 언저리지요. 

물론 중국의 적극적인 확장정책이 시작됨에 따라 

한군현이 지배권을 일시 회복하긴 하지만요

(동천왕 글에서 좀 나오지요. 

관구검이 남긴 애들이 퇴각을 옥저를 거쳐 낙랑으로 하지요) 

다시 고구려는 재탈환하고 이 지역에 식민지배 수준의 빨대를 꽃습니다. 

이런 사정을 건너뛰고 저리 써놓으면 

누가 읽어도 낙랑 먼저 까고 옥저를 먹은 겁니다. 

가끔 역사가들이 꼬장꼬장하다는 욕을 먹는데 역사는 사실이 생명입니다. 

사실이 뒷받침하지 않는 역사 서술은 존재 의미가 없어요. 

아무리 국사교과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다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개설서 수준의 오류가 넘치는 이 따위 교과서 서술이 읽혀지느니 

그냥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 이거나 암기하던 과거의 역사교육이 더 나아요.



5.


[GM] 

국내성과 환도성 문제는 가끔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학계에선 대충 국내성을 

현재 집안현 내의 현성(흔히 말하는 국내성)으로 보고 있고, 

환도성은 국내성 북쪽의 산성자산성으로 봅니다. 

그러나 세세히 말하자면 통설에도 약점은 존재하지요. 

문제는 저렇게 축약된 인용으로는 

집필자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 전혀 파악할 도리가 없다는 것. 

혹시라도 교과서 전문을 구할 수 있는 분이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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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화력전을 벌일까 했는데 분량상 내일로 넘겨야할 것 같군요.

어제 쓰다가 날아간 후기에 적었던 것인데

정말 잔스칼제국과의 전쟁에 지온잔당이 튀어나오는 격이랄까

아니면 21세기의 해전에 당파전술 하겠다는 목조선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두를 분개하게 만드는 그런 서술은 고대사파트에 없습니다.

아예 사회가 환빠질로 눈깔 돌아가는 꼬라지에 떨어지지 않는한요.

그럼에도 짐순이가 분개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실 유무도 안살피고

써갈긴 집필자의 태도 문젭니다.

짐순이가 싫어하는 이#$일이 책을 써봐야 독자는 적습니다.

(물론 전공 연구서보단 훨씬 많이 보지만요)

애당초 역사물을 읽는 독자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러나 이게 교과서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한번 채택되면 십만 단위의 독자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들은 교양서를 읽을 때와 달리 머리에 집어넣으려 애를 쓰지요.

솔직히 저런 서술의 근본적인 출처를 모르겠지만

솔직히 인터넷 게시판에 아무 생각 없이 올리는 

약간 창작글이 아닐까 의심되는 것도 있습니다.

구글에서 뒤지고 디씨가 출처인 근현대사 서술도 발견되었는데

설마 고대사 부분도..하는 생각도 들지만.. 하하 어떨까요..


짐순이는 나름 한국사 전체 교안을 짜고 있었습니다.

대략 얼개를 갖추는데만 2년이 걸렸어요.

어떤 부분은 심야 고속버스에서 2시간 걸린 부분도 있었지만

보통은 소단원 하나에 한 달,

근현대 부분은 3년이 지나도록 해방까지 완성하는 데 그쳤어요.

아예 이해를 못하는 부분은 스스로 이해를 할 때까지 진도를 안나갔고,

그나마 자신있게 쓰던 부분도 지금도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중입니다.

(단양적성비에 대한 내용을 쓰는데 실수로 영일 냉수리비의 내용을 넣고

2년 지나 발견한 건 짐순이의 굴욕)

또 학설이 충돌하는 것은 

또 전후사정 다 살펴 조정하는 노력을 지금도 하고있고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요.

학교에서 쓰여질 교과서도 아니고 책으로 만들 것도 아니지만

분명 내 지식이 누군가에게 전파된다는 것은 책임이 무겁거든요.

나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ㅎㅇㅎㅇ거리며 망상하는 건 상관 없는데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이상 그것은 오염입니다.

학술서도 아니고 어느 정도 개괄적인 성격이 강한 교과서에서 

이런 서술이 발견된다는 것은

교과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성찰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대체 학교다닐 때 뭘 배운거유???)


지금 글을 쓰는 건 주말의 끝이고

어제부터의 더러운 기분을 떨구기 위해 모노가따리 전체를 재감상한 직후라

(이제 하네카와 모에에서 시노부 토레로 전향할까 합니다. 이 배신자!!)

욕설은 월요일로 넘길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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