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징비록을 읽다가 든 생각.. 본문
임진왜란 하면 원균만 욕했는데 그가 임란 최고의(아니 한국군사사 전체로 봐도) 최고의 병신은 맞는데 유일한 병신은 아니더라. 아니 좀 어어어 하다가 패한 것 말고 임란 초기의 대응을 보면, 특히 이일이나 신립이나 김명원이 패한 과정을 보면 바로 앞에 적이 도착했는데도 그것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알린 사람을 도리어 유언비어 날조라고 목을 쳐버리곤 곧바로 패배.
딴건 몰라도 칠천량에서 패한 것은 원균이 병신인 건 맞지만 그래도 얘는 목은 안쳤네.. . 전멸이거나 말아먹은 건 같은데..(최소한 칠천량 해전 자체가 말아먹을 일이란 건 알긴 했다. 그 점까진 얘가 좀 나은 건데, 그러고도 정탐조차 안한 건 저 병신들을 제치고 역대 병신의 반열에 들어갈만한 이유)
원균만 병신이었다면 그냥 나라의 불운인데 이름 있는 장수들의 상당수가 똥별이라니.. 아놔 유재홍이 대체 몇 명이야!(아니 현리 이전 패전은 나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라도 있는뎁) 참 나라 안망한 게 이상하다 싶을 정도.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차 안에서 징비록을 읽는데 김명원이 신각 목 날리는 데서 덮었다. 끝까지 다 읽었다간 응급실로 실려갈 것 같아서.(농담이나 비유가 아니라 정말 심장이 좋지 않고, 게다가 오늘 더더욱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요즘 어찌어찌하여 임진왜란 글만 읽고 있는데 생뚱맞게 거기서 고-당전쟁에서 의문을 가진 점을 해결해줄 설명을 찾았다는 것. 아주 헛된 것은 아니었넹. 그나저나 고대사책은 다음 주부터 읽기 시작하니 좀 기운이 나려나.
말꼬리 -------------------
1.
이러다 앞으로 임진왜란 해전 얘기만 하는 거 아닌가 떨고 싶을 정도로 고대사당이 체내에서 다 사라질 지경에 이름. 저번에 말한 부여사책과 노태돈 선생님 논총을 앞에 두고 울고 있음. 두 달 전에 빌린 고조선사 책들 반납기일 다가오는데 속표지조차 못폄. 훌쩍.
2.
쪽팔린 얘긴데 1주일전까지 원균의 그랜드 슬램을 칠'전'량으로 알고 있었다. 해군빠맞는거냐! 지금까지 원균이 그래도 육전에선 쓸만했다고 생각했었다. 수전에 비하면! 이 色姬를 대표적 역사인물로 꼽은 평택은 뭔 정신이냐? 여기에 비하면 원주의 역사인물이라는 양길(이것도 웃기지만)이 마지막에 죽은 곳이라고 떠들던 가평은 매우 정상적인 동네.
3.
그당시 조선 장교단의 수준을 생각하면 이순신이 나빴네. 이억기나 최호, 권율만 되어도 매우 잘하는 거였는뎁. 서인,동인들 대다수에게 미움받을만함. 그 아자씨 혼자 오버테크놀러지였음.
4.
생각보다 류성룡은 깨어잇더라. 정세판단이 노숙같은 인물이구먼(삼국지에서 주유만큼 좋아하는 게 노숙임)
'역사이야기 > 역사잡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기적으로는 비관론, 장기적으론 낙관론.. (2) | 2015.12.28 |
---|---|
다신 교과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2) | 2015.11.15 |
차라리 이게 꿈이었으면 하는 현실 (4) | 2015.10.30 |
한국사학자들의 90%가 좌파라면 이디아민은 모에 미소녀다! (0) | 2015.10.17 |
다시, 피의 영광 - 낙하산병의 노래 (0) | 2015.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