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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6. 00:00

왼쪽이 보급판, 오른쪽이 구판입니다..


신시아 브라운의 빅히스토리의 보급판이 나왔다. 출판사를 달리하여 나왔을 때도 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보급판을 사버렸다. 사진을 위해 같이 놓고 보니 판형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처음 나온 양장본이 두껍다. 또 다른 것은 서문의 차이, 양장본은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추천사, 새판은 본인의 한국어판 서문. 역자가 같으니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간혹 출판사나 역자가 바뀌어 다시 출판되는 책을 버전별로 모을 때가 있다. 책 또는 원작자에 대한 애정의 한 표현이다. 이를테면 브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는 동서문화사 판을 빼고 다 산 것 같다.(그건 제목이 맘에 안들어서라는 스스로 돌아봐도 황당한 이유) 가장 마지막에 나온 한길사판이 각주까지 온전히한 것이라 하나 갠적으론 푸른숲 버전, 그 다음이 을유문화사 버전으로 애정이 간다. 특히나 푸른 숲 버전은 전선까지 같이하며 잘 때는 그걸 베고 잤다. 가방 안엔 항상 학습원대학에서 펴낸 삼국사기 주자본, 임창순의 당시정해, 그리고 부르크하르트 책이 있었다. 이 빅히스토리도 첫 양장본이 더 애착이 간다.. .(양장본의 편집은 정말 취향저격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거대사란 장르에 큰 기대를 걸었다. 평소 미시적인 부분보다는 거시적인 면에 치중하는 성행도 있고, 결국 트수성보다 보편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신념탓에 거대사란 장르는 그 단점에 불구하고(과연 모두를 포괄하는 보편성이 가능하냐) 새로운 역사학의 흐름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첫발을 내딛은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거대사"는 원서 포함 열 권은 산 것 같다. 주로 가까운 이들에게 선물을 하였다. 특히나 세부적인 것에 주력하는 풍조에 이런 흐름도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었다.(마침 예산에 여유가 있던 시절이고 고맙게도 가격이 착했다)

신시아 브라운의 책은 그런 흐름을 더욱 보강하는 책이다. 마침 주창자가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음에 따라 이화여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활발해지고 한국인에 의한 거대사책이 대중서에 가까운 포맷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대중서란 방향성은 기가막히게 잘 잡은 것이다)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책이 좀 간략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세계사적 흐름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읽기에도 편하다. 이후에도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에서 낸 시리즈물도 보면 좋다.

여러 국명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세계사책은 꾸준히 나온다. 이젠 그만사자 다짐한 이후에도 꾸준히 유혹하는 책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정보의 제공을 넘어 그것이 어떤 인과관계나 거대한 국면 속에 있는가를 짚어주는 책은 많지 않다. 사실 거대사가 추구하는 지구의 역사는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나오는 짤막한 역사개설서의 경우도 빅뱅부터 다루는 게 많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의 나열이다. 거대사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또 보편성에 의한 역사연구가 늘 좋았던 적은 없다.(20세기 한국사학사만 돌아봐도 그렇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특별해, 우리 지역은 특별해..라는 시야각에 사로잡히면 절대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의 좌표는 어느 지점에 있는가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벽에 걸어놓은 사냥한 짐승의 머리박제만 있을 뿐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권하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꼬리 -----------------
거대사란 흐름이 나오기 이전에 맥닐부자에 의한 휴먼웹(이 구도도 맘에 든다만)같은 책이 나와 지금도 팔리고 있다. 이 책도 감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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