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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본격적으로 고구려사 이야기를 함에 앞서서과연 어떤 토양에서 자랐길래 고구려가 그런 역사를 가지게 되었느냐는 이야기를 먼저해야 합니다.과거 제국주의 시절에 백인들이 자기들의 우월함을 환경결정론으로 수식을 했었죠.그것은 결국 피압박민의 역사에도 적용되어 이런 환경에서 컸으니 이 모양이라식민지배를 받는 게 앞으로의 역사에 도움된다는 ‘걸왕의 개가 짖는’ 소릴 했다지만역시나 역사적 진화에 있어서 환경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환경이야기를 함에 있어 과거 제국주의 합리화 논리가 아니라재레드 다이아먼드의 “총ㆍ균ㆍ쇠”처럼 ‘인간이 환경에서 거둘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봅니다.왜냐하면 꼭 그 환경이라고 그렇게 흘러간다는 공식은 전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구려 건국기의 자연환경..
지인들 중에는 역사학 전공자보다 고고학 전공자가 많습니다.석기랑 토기랑 뒹굴링도 오래 하고 그랬는데도(쿠라시나 카나 이전에 먼저 굴렀어요)매번 볼 때마다 외계문물을 보는 것 같습니다.고고학 논문은 아예 외계 문헌이라고 하죠.그래서 국가형성에서 이론 쪽은 좋아해도 세부 각론은 하나도 모릅니다.정말 모릅니다.이 간단한 정리를 기획하며 되도록 문헌사적 정리 위주로 가자고 했는데한 열 편이면 고구려사 글 나오겠지..라고 했는데아뿔싸!! 프랑스 비웃으며 베트남전 참전한 미국애들 심정이 딱 지금 이해됩니다.아무리 문헌사쪽 이야기만 하자고 해도 건국 환경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데문제는 정말 솔직하게 자연환경이라면 모를까 고고학적 환경은 하나도 모른다는 것!(내가 괜히 후기사 전공하는 게 아냐!!!!!) 다음 주쯤이면 ..
원문十五年 移都平壤 해석십오년에 도읍을 평양으로 옮겼다 요 며칠 피로에 녹아나서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한 거라곤 누워서 『하야테처럼』을 완독하고 애니를 본 것 밖에 없네요.자도자도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 글쓰는 건 무리!그래도 뭔가 땜빵을 할까하다가 정공법으로 무거운 주제를 걸어봅니다. 문장은 매우 간단합니다. 정말 간결해서 행간의 의미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그렇지만 고구려 후기 역사에서 가장 중대한 국면의 순간입니다.장수왕 15년, 그러니까 서력으로 427년에 장수왕은 수도를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옮깁니다.뭐, 건국 초 한군현과의 대결 당시부터 국내성은 적의 공격에 자주 노출되었습니다.아무리 국내성을 중심으로 한 방어체계를 완비한들관구검이나 모용황에게 수도가 털리고 왕이 피난을 가야한 했지요.그나마..
8월 25일은 볼 것이 많았습니다. 24일글을 3편으로 나누었는데 25일은 5편 이상은 끌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우리 지온은 10년은 싸울 수 있다던 님께 묵념.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망했자나요!) 오늘은 볼 것 투성이인 집안의 유적들을 돌아보기 전에 예열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짧게 나가겠습니다. 밤에 집안으로 들어와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기회는 없다시피 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발마사지도 받으러 가셨지만 워낙 오녀산성에서 흘린 땀이 많아 빨리 씻고 싶은 맘 밖에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변방 중의 변방인지라 몸조심도 해야한다는 말이 심야산보를 막았습니다. 뭐, 한밤중에도 길 전체가 공사중인데다 밤에 문을 여는 곳도 없으니 마땅히 할 일도 없지요. 왜들 그렇게 한국의 밤문화, 밤문화..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