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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사실 번역으로 아주 골머리를 썩은 적은 없다. 약간 안 맞거나 지나친 영어식 표기에 대해 좀 짜증을 내지만 (이를테면 독일의 빌헬름 2세를 윌리엄 2세라 한다거나 디아도코이 이후 등장한 셀레우코스왕조를 셀류시드라고 한다거나) 있어봐야 어느 아줌마가 번역한 『갈리아 전쟁기』처럼 로마 군제를 다시 공부하게 만들고픈 번역이나 마르틴 반 크레펠트의 『과학기술과 전쟁』처럼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하드리아인의 성벽으로 바꾸는 초월번역만 아니면 된다. (하지만 독자 100명당 城壁을 性癖으로 착각하는 사람 1명은 나온다는 것에 500원 건다!) 뭐 어지간한 오류들은 머릿속에서 알아서 수정해서 입력한 달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마리미테 방영 시에 그녀들의 존칭어를 잘 살리는 자막을 찾아 자막제작자들의 블로그를 헤맨 적..
김부식 빠심가득한 연방의 폭죽이지만그래도 그의 서술에서 납득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그 중 하나가 봉상왕 때의 국상(재상이랄까요?) 창조리에 대한 기삽니다. 그의 열전은 삼국사기 권 49, 연개소문과 같이 실려있습니다.전통적인 분류로 보자면 반신전叛臣傳, 그러니까 반역을 한 신하의 범주에 놓여 있습니다.연개소문이야 왕을 죽이고 시체를 구덩이에 버렸으며, 동료 귀족 180여 명도 죽이고 권력을 잡았지요.전통적인 가치관에서는 반신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창조리를 어땠을까요?봉상왕은 흉년으로 백성들이 고역을 치루고 있는데궁궐수리를 위해 사람들을 모아 노역을 시키고그것에 대해 간하는 국상에게 ‘너 죽을래’라는 협박을 날립니다.나라를 다 갉아먹을 것 같은 포악한 왕을 갈아치우지요.기록 그대로라면 피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