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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녹슨 총보다 멋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녹슨 총보다 멋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7. 29. 22:04

녹슨 총보다 멋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어느 날인가 한 병사가 그의 집이 있는 마을로 달려가기 위해

어두운 수풀 속 어디엔가 놔두고 왔던 녹슨 총보다 말이에요.

북을 치는 이 세상에서

누가 사랑보다 전쟁을 더 좋아할까요?

녹슨 총보다 멋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그리고 그것은 이젠 결코, 이젠 결코 소용이 없을 거예요.


- Enrico Macias - Le Fusil Rouille(녹슨 총) 중에서..



매달 이맘 때만 되면 150곡을 몰아서 다운 받아 그동안 모으던 MP3를 교체하는 일을 한다.

원래 깨진 화일 위주로 구입해 채우던 것이 이젠 아예 오래된 화일은 무조건 갈아치우는 지경이 되었다.

이번엔 Elsa노래를 싹 갈아치우는데 

바로 뒤 따라 나오는 Enrico Macias의 Le Fusil Rouille도 다운 받아

다시 옛생각이 나서 듣고 있는데 이노무 샹송이란 것이 말이 서로 사맛디 아니하여

그동안 사람의 목소리도 악기라 생각하고 들었는데 뭔 가사인지 싶어 여기저기 뒤졌다.

Elsa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Tout L'temps, Tout L'temps는 사랑에 눈먼 사람에 대한 노래였고

(뭔가 절절한 느낌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냥 전쟁이 끝난 후에 대한 노래겠거니 하고 들었던 Le Fusil Rouille은 

뭐랄까 가사를 보고 이게 뭔가 싶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찾아보니 프랑스의 식민지 알제리 출생으로

알제리 독립전쟁 중에 그의 모친과 누이, 그리고 장인을 잃은 인생역경이 담긴 노래더라.


전쟁을 공부하면서도(물론 전쟁사를 포기했다고 하고선 여전히...)

전쟁을 이 두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전쟁을 피가 통하지 않는 눈으로 보려는 것이 항상 충돌한다.

병사가 총을 버리고 마을로 돌아간다는 가사를 두고 

저거 즉결처분감인데.. 하는 논리와 

서로 총을 거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꿈꾸는 것이

머리 속과 마음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걸 공정하게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어쩌면 부족간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던 순간부터,

아니 유인원단계에서 이미 벌어진 잔인한 상대 수컷 몰살하기부터 내려온 유전자의 각인이 너무 강하다.

그러나 역시 무기는 박물관에서, 녹이 슨 상태로 만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인지 모른다.


출처는 다음 뮤직


Le Fusil Rouille(녹슨 총)의 가사 전문은 여기를 참조.

http://blog.daum.net/chms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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