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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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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만 "고구려사 공부가 하고 싶었어요"..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0. 14. 00:25

슬램덩크를 좋아하지 않은 여심을 유일하게 자극한 인물. 불/꽃/남/자 정대만.


분명 개인적 정체성은 고구려사 전공인데 요즘 신라 얘기만 한다.

좀 전에 후드래빗님의 댓글에 답을 달며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불꽃남자 정대만이 무릎을 꿇으며 엉엉 운다면 어떤 말을 해줄까?

저놈의 치킨집 사장같은 할배처럼 포기하면 편하다고 말해줄 것인가?

그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병약하지만 그렇게 나쁜 여아도 아니다. -_-;;;


그러나 막상 떠올리자니 쉽게 올라오는 게 많지 않다.

동북공정 터지기 전에 정말 열심히 하던 고구려사 연구자 열댓명,

갑자기 수백명이 논문을 썼어도 다들 돌고도는 이야기만 하느라 

정작 사람들이 읽을만한 고구려사 책은 그리 많지도 않다.

그렇다고 머리아픈 책만 쓴 것도 아니다. 논문만 쓰다 갔다. -_-;;;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부가 고구려연구재단이던 시절에 나온 안내서가

시중에도 있으나 현재 그 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금 이시간 현재 손에 잡히는 것만 소개해본다.


19세 여아가 사진을 찍으면 얼마나 잘찍겠냐..


우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부터

왼쪽의 책은 고려대에서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박물관에서 특별전시한 것의 도록 겸 학술대회 발표요지집이다.

2005년에 한 본 전시에서 북한에서 대여한 유물도 전시되었는데

이 책을 보는 이유는 아주 짤막하게 고구려사 연구에서 나올 말은 다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외 고구려사 연구자들 상당수가 나와서 발표를 한 보기 드문 책이다.

이 책은 쉽게 구하기는 어렵다.

다만 각지의 국립박물관 기념품 코너의 한쪽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보인다면 사두는 것이 좋다. 단 원한다면 말이다.

A4판형과 4만원의 압박.


오른쪽은 큰 서점이나 동네서점에서 주문하면 구할 수 있는 책이다. 

여유당출판사에서 펴낸 아동 역사책인 '아! 그렇구나' 시리즈 중 고구려파트인데

아동책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한다.

요즘의 아동용 학습책의 질이나 수준은 종종 어른용을 추월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본 솔직한 심정 "아놔, 이건 대딩들도 모르는데 초딩이 보네. 쩝"

저자는 뜨내기가 아니다.

고구려사를 오래 전공해온 전문 연구자다. 열렬한 과장과는 거리가 멀다.

이 책뿐만 아니라 이 '아 그렇구나' 시리즈 자체가 굇수급 역사책.

연방의 하얀 악마를 보는 지온군 파일럿 심정을 이걸로 이해하게 되었다.

(단, 온달의 출신성분에 대한 꼭지글은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엔 애석하게도 구하기 힘든 책이다.


오른쪽부터 말하자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내놓은 신편 한국사의 고구려사가 나오기 전까지

고구려 통사라곤 저기 북에서 펴낸 조선전사 3권과 

논장이라는 빨간 물 뚝뚝 떨어지는 출파사에서 내놓은 고구려문화사(요것도 북한 것)

요게 다였다.

그 후에 90년대 중반에 불함문화사인지 하는 곳에서 영인본으로 내놓은

고구려사 논문선집(이것도 와 빨간 표진데~~~)이 나왔는데 이것마저도 감격시대.

(50만원이 넘는 걸 살까말까 고민만 하다 도서관 것 혼자 독점으로 퉁침.

그시절 젖먹이에게 무신 돈이 있다고요.. 노떼리아 알바가 가능한 나이도 아니고)

여기에 7명의 필자가 있는데 이게 나오던 90년대 중반에 연구자가 이정도였다.

이미 20년 된 책이라 낡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빈구석이 많고

상대적으로 완성도는 다음 책보다는 높다.

이걸 구하는 건 거의 힘들고(중고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주로 도서관에 비치한 것이 접근 가능한 상황.

저건 2003년에 양장본으로 나온 것으로 낱권은 7900원이지만 52권 다사야 한다는 게 함정.

95년 소프트 커버판은 4500원이었던가...

잠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웹으로 제공한 것이 있었는데

다시 고쳐서 낸다고 해놓고는 사라져버렸다.

그때 잽싸게 긁어서 한글 화일 만들기도 해서

나중에 저 시리즈 고대편 전부를 PDF 만들기 전까지 잘 봤었다.


왼쪽의 책은 2007년에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펴낸 고구려사 개설서다.

자매품으로 고구려의 문화와 사상이란 책도 나왔는데

작년 초까지만해도 재고가 좀 있었는데 현재는 구할 수가 없다.

95년의 한국사 이후 축적된 고구려사 연구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시중에 돌지 않는 것은 안타까움이 크다.

물론 구해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 자료실(http://www.nahf.or.kr/?sidx=100&stype=1)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긴 한데 무겁고 1장에 2면짜리 화면이라 컴에서는 보기 어렵다.

동료의 넥서스7 보니까 2면을 잘라서 보기도 하고

어지간히 무거운 놈도 부드럽게 보여주는 Ebook 어플이 있더라.

(일본여행으로 인한 재정위기와 카드한도만 아니었으면 질렀을 것이다)

아이패드나 캘탭 류의 소지자도 PC유저보다 편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공공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왜 이런 책이 계속 시중에 나오지 않는가를 동북아역사재단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 떠오른 것이 같은 재단에서 나온 고구려의 역사와 유적.

일본의 고구려 고고학 전문가인 아즈마, 역시 한국고대사 전공인 다나카 

두 분이 한국의 고고학 총서를 내던 것 중의 고구려 편이다.

일어도 모르면서 아즈마 선생의 박사논문과 이 책 일어판을 샀는데

나중에 이게 번역되어 나올 줄은 몰랐다.

(물론 오사카만박과 GM-Book 번역나올 때만큼의 멘붕은 없었다)

요건 간혹가다 큰 서점에 있다.


말꼬리 :

1. 여기가 무슨 전공자 모임도 아니니 노태돈 선생 책은 안나옵니까라고 물어도 소용 없다.

   어디까지나 '한번' 역사공부를 해보고 싶은 일반인들 대상이니까.

2. 동북아재단이나 국편 책을 스캔한 것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공유할 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는데 찔리는 짓을 할 순 없다.

3. 한번 매우 딱딱한 문체를 써봤다. 갭모에로 받아들여주면 이 미소녀 기쁘겠다.

4. 로또가 되면 동북아 귀염재단이란 걸 만들겠다고 다짐한 건 저 재단 분들에겐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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