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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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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녀의 금서목록

사통 사주세요!!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1. 4. 00:30

언제나처럼 그래24의 신세를 집니다..



요즘 거의 거지가 되어버린지라 가급적이면 서점에 안갑니다.

가봐야 마음만 아프고, 때로는 출혈도 크니 그냥 매달 보는 잡지

디펜스타임즈, 밀리터리리뷰, 뉴톤 정도만 구입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퇴근길에 서점 들렀다가 얼마전에 나온 수당고고학 책 들춰보고는

당장 안사도 죽진 않을꺼야..라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던 찰나에

아주 흉악한 책이 눈에 들었습니다.

아놔. 왜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거야..


당의 역사가 유지기가 쓴 사통이 번역되어 나온 겁니다.

다들 사학과에서는 서양사하는 분들이 역사학개론 등을 가르치는 것이 싫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누구는 이래 말했다, 누구는 저래 말했다며 인용만 하는 게 싫고

전혀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온 사회에 대해 마치 비정규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싫고..

이거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란 괴랄한 조어와 다를 게 뭐냐.. 이런 불만을 갖습니다)

끽해야 동양사 수업에서 동양사학사를 다루다 한마디 던지는 게 전부였죠.

아주 한참 전에는 중국의 역사인식이란 책에 언급된 게 유일한 정보였던가.

(뭐, 후엔 중국사학사 책이 몇 권 나와줍니다)


사실 서구보다 이쪽의 역사학 탐구의 기간이 더 길죠.

이를테면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이라던가

여기 소개한 유지기의 사통처럼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가는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오랜 기간 고민한 것이 있는데

그걸 다루지 않고 다른 역사적 경험을 통해 축적된 시각만을 교과서처럼 받아들여야 하나..

그러나 뭐 있어야 읽어보지요..이랬었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미 품절상태지만 이븐 할둔의 책도 나와줘서 고마운데

이젠 사통도 나와주는군요.


질러야 할 책을 앞두고 돌아와야 하는 비참한 19세의 심정을 담았습니다.


뭐 이거 천권 살 돈만 생기면 걱정 없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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