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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횡성 중금리의 신라석탑 본문
지난 금요일 횡성에 있는 독립운동유적을 조사하던 차에
어여쁜 신라 석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횡성 중금리 3층석탑
원래 이 탑이 서있던 곳은 갑천면 중금리였으나
횡성댐이 건설됨에 따라 중금리가 수몰지역에 포함되어서
현재의 위치, 망향의 동산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수몰지역 출신자릉 위해 횡성호반에 망향의 동산이 세워지고 기념관을 두게 됩니다)
현재 이 탑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1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강원도내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쌍탑형식입니다.
1974년에 해체와 복원작업이 이루어졌는데
당시의 기술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는지 금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주 매끈하고 흰 부분은 새로운 부재로 채워넣은 부분입니다.
그냥 보시면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으나
일제시대에 이 탑을 반출하려다 실패한 이후 탑이 많이 훼손되었기에
원형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였을 것이고요.
또, 물론 그 당시의 복원 기술이 지금보다 더 미비한 점이 있었지만
온 나라가 시멘트 공화국에 불과 10여년 전에 시멘트로 광화문을 다시 세운 나라에서
변방 군현의 문화재 복원에 자연재료를 사용하신 분들께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렇게 새것 티가 나는 부분도 좀 더 많은 시간이 흐르면 원래 부분의 색감을 닮아가겠죠.
기단부의 면석에 불법을 수호하는 8부중이 새겨져 있습니다.
8부중은 천, 용, 야차, 아수라, 간달바,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로
고대 인도의 신인데 불교라는 종교가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신들이 불법의 세계로 투잡을 뛰게 되죠.
(힌두교와 불교, 둘 다 보호하시려니 수입이 꽤나 짭잘하실지도요.. -_-;;;)
원래 면석은 그대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기본 양식은 변화하는 것이지요.
이상하게 호수를 끼고있는 동탑 사진만 찍게 되었습니다.
역시 호수를 끼고 있다는 것이 유리했을까요?
(실은 서탑을 찍자니 역광이 좀 있었고,
역광을 피해 찍자니 이동거리가 좀 길었습니다. 네, 귀찮았던 거죠. -_-;;;)
그래서 둘 다 찍었습니다.
좀만 걸어가면 다 찍을 수 있더군요.
이 탑은 8세기 말에서 9세기 초에 걸쳐서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라라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대답게 예술품의 양식도 변화하는 시깁니다.
초기에 만들어진 감은사-고선사지 탑의 풍만한 양식이
완벽한 조화를 달성한 석가탑의 양식으로 발전한 후
이것은 국가, 아니 신라사회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작품의 제작은 철저하게 중앙의 관리를 받았죠.
후삼국을 거쳐 고려로 가면서
중앙의 억압적이고 규격화된 관리를 벗어나니
좀 더 다양한 양식이 시도되게 됩니다.
또 억눌려왔던 고구려와 백제의 지방색이 되살아나지요.
처음에는 지방의 세력들이 중앙의 제작자를 섭외해와서 제작하는 방식이었다면
(진주에서 발견된 화엄경이 바로 좋은 예이지요)
서서히 지방의 제작자들이 자기만의 양식을 추구하게 되지요.
서서히 지방의 제작자들이 자기만의 양식을 추구하게 되지요.
바로 이 중금리의 쌍탑은 바로 그 첫단계의 마지막이자
두번째 단계의 시작을 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첫 단계의 마지막일 수도 있고
횡성의 사회성향이 더 보수, 복고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 탑이 횡성에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 탑이 횡성에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고대사에서 횡성은 그다지 주목을 받을 만큼 중요한 세력이 기거하지도,
또 경제의 중심지로도 존재한 적이 없는 지역이란 것입니다.
물론 북원경(원주)의 배후지긴 하지만
이정도로 세련된 탑을 조영할만큼의 재력을 가진 세력가가 있었느냐가 의문이긴 합니다.
아니면 말세로 여겨지던 시대에 십시일반으로 불심으로 대동단결을 한 것일까요?
이렇게 잘 만들어진 탑의 기본족인 조형에, 변형적인 팔부중의 조각,
그리고 중앙이 아닌 횡성이라는 입지.
(그렇다고 RGM-79의 본향이기도 한 이 곳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이 또 하나의 생각꺼리를 던져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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