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바위처럼, 미탄사지 석탑처럼.. 본문
함 작품흉내 내봤자지...
황룡사지에서 분황사의 반대편으로 좀 더 올라가면 논 한가운데
홀로 서있는 석탑 하나가 보입니다.
(불국사, 석굴암에서 버스 타고 올 때 무슨 여고 나오기 전
왼쪽으로 스쳐가며 볼 수도 있어요)
삼국유사에 최치원의 옛집이 있었다는 말로 잠깐 언급되는 절터입니다.
올 2월에 경주에 갔을 적에 마지막 코스로 분황사-황룡사지를 거쳐 들린 곳입니다.
탑반 보면 파블호프의 개처럼 헐떡대는 짐순이는
돌아갈 기차시간 따윈 개나주라지..라며 탑을 보러 갔습니다.
그러곤 필카로 치면 36방 필름 두어통 분량을 비워댑니다.
정말 합법적으로 로우 앵글을 찍을 수 있어요.(이 뵨태뇬이!!!)
겨울이라 바닥이 단단하지 다른 계절에는 추천하진 않아요.
그저 거기 탑이 있을 뿐입니다.
누가 기억해주던, 주지 않던
바로 옆 탑도 없는 절터엔 수도 없이 관광버스들이 몰려오지만
여긴 누가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존재합니다.
수도 없이 경주에 갈 적엔
주위의 너무 많은 사람들에 주의가 분산되어 보이지도 않더니
혹은 미노프스키 입자가 너무 짙게 깔린 걸까요?
올 2월의 경주행은 지인과 조용히 다녀오니 그제야 눈에 들어오데요.
짐순이는 뉴타입이 아니니까 주변에 적이 있어도 삐리링 소리가 안들려요.
하여간 센서에 식별되던, 광학카메라에 찍히던 말던
저 탑은 오늘도 대지에 서있습니다.
겨울은, 이 날같이 궂은 날은 예쁜사진이 안나옵니다.
그러나 미적 감각을 엿바꿔먹은 유물, 유적 사진 찍사들은
이런 날씨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수풀이 무성해질 수록 유적과 유물이 눈에 잘 안들어오거든요.
사진을 찍어도 그 특성이 잘 안드러날 수 있어요.
그래서 발굴보고서나 조사자료는 하나같이 기계적입니다.
다만 거기엔 그들의 혼이 담겨있어요.
본질을 찾아내는데 혼을 빼앗긴 자들은
액시즈가 떨어져도, 콜로니가 육박해도 땅만 쳐다볼 겁니다.
저도 멘붕은 그만 떨쳐내고 다시 할 수 있는 일만 할 겁니다.
제일 잘 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일요.
몸은 병약해도 마음만은 강해지고 시포요. 엉엉엉..
말꼬리 ---------------------------------
다음뷰가 망해간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오늘 1500위권 진입. -_-;;;;;;;;;;;;;;;;
베스트없는 블로그란 역사가 유지됩니다. 캬캬캬.. 추천 누를 시간 아껴 댓글 다는 게 좋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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