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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7. 00:20

원문

二十年 秋八月 魏遣幽州刺史毌丘儉 將萬人 出玄菟來侵 王將步騎二萬人 逆戰於沸流水上 敗之 斬首三千餘級 又引兵再戰於梁貊之谷 又敗之 斬獲三千餘人 王謂諸將曰 魏之大兵 反不如我之小兵 毌丘儉者魏之名將 今日命在我掌握之中乎 乃領鐵騎五千 進而擊之 


해석

20년 가을 8월, 위에서 유주자사 관구검을 보내어 1만명을 이끌고 현도를 통해 침략케 하였다. 왕은 보기 2만명을 이끌고 비류수 위에서 맞서 싸워 패배시키고 3천 명의 목을 베었다. 또 적병을 끌어들여   양맥 골짜기에서 다시 싸워 또 패배시키니 3천명을 사로잡아 베었다. 왕이 여러 장수들에게 말하기를 ‘위의 대병이 나의 적은 병사들과 같지 않다. 관구검이라는 자는 위의 명장인데 금일 그의 목숨은 내 손 안에 있다’라며 이에 철기 5천을 이끌고 나아가 공격하였다.


드디어 싸움의 시작입니다. 246년의 가을 유주자사 관구검이 이끄는 1만명의 위나라 병사들이 고구려로 진격해 옵니다. 유주라는 광역 군관구의 자사니만큼 중앙군이 아닌 유주자사부에 배속된 유주병이겠지요.


이 처음부터 참으로 애매한 문제가 시작됩니다. 위군의 사령관인 관구검이란 사람을 무엇으로 읽어야 하느냐지요. 관구검毌丘儉이라고 읽을 것이냐 무구검毋丘儉이라고 읽을 것이냐부터가 문제입니다. 학계에서는 관구검이라고 읽고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중국정사 조선전이나 각종 삼국사기 번역본에서도 관구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한자 표기는 毋丘儉에 가깝지요. 옆에 걸린 조선 후기 주자본을 봐도, 마침 옆에 놓아둔 가장 오래된 완본인 정덕본을 보아도 관毌자라기 보다는 무毋자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다들 관구검이라고 읽습니다. 어떤 분들은 간혹 무구검이라고 읽고 그 근거를 대시는데 읽다보면 관으로 읽던, 무로 읽던 대개는 비슷합니다. 자전을 찾아봐도 이 두 글자는 전혀 다른 계열의 글자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읽는지 짐순이도 모르겠어요. 삼국사기를 읽을 때 가장 애를 먹이는 게 이런 문제인데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치통감을 찾아보니 중화서국판에는 毌丘儉으로 나오네요. 권중달 선생님의 번역본에도 그의 아버지는 관구흥毌丘興, 그는 관구검으로 명기되어 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이거 모두 관구검으로 읽나보지.. . I have no idea.(그냥 모른다는 I don't know보다 강한 표현. 데이터가 아예 없을 때라던가, 도저히 모를 때 쓴다죠) I am a milk cow.(내가 졌소..) 더 상세한 것을 요구하는 분은 여아학대범입니다..


관구검인지 무구검인지 무구정광대다리니경인지 그 놈의 이름은 넘겨버리더라도 또 하나의 문제가 나옵니다. 관구검은 1만명을 이끌고 공격을 해요. 그리고 요격을 하는 동천왕은 2만을 끌고 가요. 이건 유치원생이 읽어도 고구려군이 많아요. 게다가 위군은 초전에서 3천, 다음 전투에서 3천을 잃고 4천이 남았어요. 그런데 이긴 동천왕은 위는 대병이고, 우리는 적어요 드립을 치고 있어요. 이거 고구려판 나는 병사가 적다..인가??? 이런 문제로 단재 신채호도 이 기록에 뭔가 수상하다고 했고(역시, 내 청춘 역사 기록은 잘못되었다..냐??) 음.. 고구려와 위의 시절에도 사람들은 ‘하나, 둘, 셋, 많다!’라고 수를 세었다거나 아니면 내 여동생이 한자로 숫자를 표기하는 것이 그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라고 하는 걸까요?


그런데 자치통감과 위서에서 묘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먼저 삼국지 위서 28, 왕관구제갈등종전王毌丘諸葛鄧鍾傳에는

(그러니까 왕릉, 관구검, 제갈탄, 등애, 종회의 열전입니다)

正始中,儉以高句驪數侵叛, 督諸軍步騎萬人出玄菟, 從諸道討之..라고 적혀있지요.

督諸軍步騎萬人.

여러 군(부대) 보기 1만을 이끌다는 내용입니다.

자치통감에서는 더 간략하게 ‘여러 군대를 이끌고’라고 적고 있습니다.

사실 위의 군사제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어쩌면 1만이라는 수보다 

여러 부대라는 표현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짐순이가 관구검과 대화할 수 있다면

알다마가 켜진 어느 지하실 책상에 연필 한자루와 갱지 한묶음 올려놓고

‘불어. 이 色姬야!’라고 나찌 일사 코스프레도 해보고 싶지만

문제는 만날 수가 없고, 또 나랏말쌈이 듕궉과 사맛디 아니하잖아요?

오늘의 결론은 역시나 I have no idea. I am a milk cow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방군사연구소 편, 한민족전쟁통사 1권 97쪽에 실린 지도나 보고 끝냅니다.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고구려의 역사가 또 한 페이지..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 2013.05.07 09: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구려가 보기 2만명이고 그 가운데 철기가 5천이면 나머지가 대체로 보병이란 이야기일 수도 있군요. 반대로 관구검은 1만명인데 3천 죽고 다시 3천 사로잡으니 이제 4천 남았군요.

굳이 제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고구려군의 보기 2만이란 보병 전력인 철기 5천이 주력의 전부이고 나머지는 치중대에 가까운 예비군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6천이 소모되었는데도 병력 전체가 붕괴하지 않는 관구검의 부대는 치중대를 제외한 전투부대 1만 (+ 치중대 3만 = 4만) 정도 일 수 있습니다. 치중대를 굳이 병력을 넣어 부풀린 쪽과 그걸 넣지 않는 쪽의 차이로 저런 견해가 나올 수도 있는 거겠죠.^^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5.07 11:3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요건 나중에 따로 이야기해야할 주제지만(자꾸 숙제를 만들지마!!)
당시의 군대가 약간 후대의 군대만큼 체계적이진 않습니다.
왕의 직속이 5천 정도일꺼고
나머지는 각 세력의 병사 또는 수를 긁어 모은 임시 징집병일겁니다.
(더 자세한 야그는 지면 관계상..)
치중이라는 개념은 좀 더 중앙집권화가 진행되고
국가 운영이 체계성을 가진 이후의 일이라서요.
아직 과도기에 있던 고구려 사회가 그걸 감당해내긴 어렵습니다.
요 얘기는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에서 채워야겠죠.
Favicon of https://ran-innori.tistory.com BlogIcon 선배/마루토스 | 2013.05.07 10: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대 전쟁에 관한 기록 대부분이 이 숫자부분에서 특유의 뻥치기 -_-;; 가 있다더니
여기도 다르지 않군여;;

특히 대륙의 기상은 더하다던데;;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5.07 11: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런데 이건 오히려 중국에서 수를 줄인 것같은 느낌이라
실제론 10만 동원해놓고 70만대군이라 뻥카치는 원소나
그에 못지 않게 2~3만 가져다 놓고 20만(10만이었던가요? 기억이..)이라 우기는 조조나..
우린 이런 거에 익숙한데(뭐 우리에겐 420조의 G20이 있습죠!!!)

하여튼 뭔가 생각나는 게 있는데 그게 타당성을 가질지는 좀 고민해야겠어요.
Favicon of https://comterman.tistory.com BlogIcon 컴터맨 | 2013.05.07 12: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관구검에 한표! 왜냐하면, 그나마 제가 익숙하게 들리는 단어니깐 말이죠...!
옛날 옛적 오후 여섯시 즈음에 TV에서 하던 삼국지 인형극의 주제가중에 '십만 무리 백만 대군 낙엽처럼 떨어진다~ 아아아~ 신나고 재밌는 삼국지~~'라는 구절이 있었죠. 그 당시 어린 아이에게는 십만, 백만하는 숫자가 '하나둘많다'정도의 개념이었는데, 정작 십만, 백만하는게 뻥튀기 된거라는 사실을 알게된 건, 질풍노도의 시기를 훌쩍 지난,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는...(아...난 너무 순진무구했어...)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5.07 13: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만약 이 상황에서 짐순이가 수정펀치라도 날리면
'아~ 이것이 어림인가'라며 우실 거 가타여. 캬캬캬..
Favicon of https://comterman.tistory.com BlogIcon 컴터맨 | 2013.05.07 15: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어떤 크리스탈 펀치인지, 궁금해요. 날려주세효~!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5.07 17: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크리스탈이라니.. 세일러문을 생각하시는군요.

키도우센시 제타간다무 13화인가를 보시면
아름답게 한 대 맞고 눈물을 흘리는 어른을 볼 수 있어여.
Favicon of http://BLOG.DAUM.NET/crow97-00 BlogIcon 붉은비 | 2013.05.07 17: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가다 짐순님의 닉넴에 내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쿨럭...
(아, 이것이 주화입마로군화...)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5.07 17: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훨씬 더 귀엽고 앙증맞은 것이 창고에서 썩고 있어요. 데헷~
Favicon of https://hrmac.tistory.com BlogIcon 후드래빗 | 2013.05.08 12: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작이군요. 흠.... 요즘 관객수 뻥치기를 보면 오래 전부터 내려온 관습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ㅅ -. 의도자체야 비슷하니까요. 지도를 보니 더 이해하기 쉽네요.
말꼬리 // 닉넴이 제 스타일입니다.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5.08 16: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엄훠낫 임자있으신 분이 다른 곳에 한 눈을 팔다니.. 엄훠낫 엄훠낫!
짐순이는 죄가 많군요..(아토믹 바주카로 날려버려!!!)

수에 대한 의식이 뻥카라기 보다는 관념 자체가 좀 다른 탓도 있을 겁니다.
머맨 | 2013.05.08 20: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사 무지랭이인 저는... "XX가 백만대군을 이끌고 XX지역을 토벌..." 어쩌고 하는 단락을 접하면 지금도 십만명의 사람은 어마어마한데, 그 때 당시에 10만 대군을 먹여살릴 병참 부피만 해도 엄청났을테고, 기마부대면 말도 탔을거고 말은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이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도시 하나가 째로 움직이는 급인데 당시의 여력으로 그게 가능한가..? 기타등등 기타등등, 한참을 생각하다가 '신화 읽는 느낌으로 읽어버리지 뭐 ^^!! 왕은 알에서 태어나고 석가는 옆구리에서 태어나고 군대는 십만이었나보다!' 이랬었죠..ㅋㅋㅋ

진짜 부풀리기 뻥카였군요..? ㅎㅎ 뭔가 깨달은 느낌이네요 ㅠㅠ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5.09 14: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래서 손자도 병법 첫대목부터 전쟁에서 이기는 법이 아니라
전쟁은 이러저러한 희생이 있으니 두번 세번 생각하란 투로 이야기하죠.

짐순이는 아무래도 보급쪽에 관심이 많아
이런 문제가 더 들어오던데
마침 OBS에서 그와 관련한 다큐를 틀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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