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오늘 춘천에서 생긴 일.. 본문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서있던 짐순이의 가방을 누가 두드립니다.
뭔가 싶어 돌아봤더니
(유미의 부름에 살포시 돌아보는 로자 키넨시스 앙 부통같은 그림은 안나와요)
홍보전단을 든 할아버지 한 분이 있었습니다.
뭔가 봤더니 환단고기 콘서트 안내장이었어요.
그걸 받았겠습니까? 그냥 돌아섰더니
왜 안받느냐, 네 뇬이 역사를 아느냐,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이가 극히 적다며 소리를 높이더군요.
게 맛은 안다고 할까하다가 그냥 무시했습니다.
저 만치 가더니 또 짐순이를 향해 고래고래 판소리 한마당.
순간 뚜껑이 살짝 흔들려 간만에 환빠랑 현피 함뜰까하다가
나두 낼 모래면 스물인데..하고 입을 다물었지요.
집 앞 현수막(서울만 이런 게 없죠)에 걸린 걸 보고 알기는 했습니다.
이제 우리 동네도 저 짓을 하는구나.. 그냥 그런 생각을 했죠.
중딩 시절엔 환빠여서 80년대 나온 책들까지 다 찾아봤지만
이젠 저기에 큰 감흥도 없습니다.
짐순이의 컴퓨터 카테고리 안에선 환단고기에 대한 믿음은
역사가 아니라 종교로 분류된지 오랩니다.
그냥 이상한 교리 믿는 사이비나 마찬가지란 거예요.
그래서 도를 아냐 덕 있게 생겼다는 말처럼 무시를 하는 겁니다.
(다만 복스럽게 생겼다는 말엔 솔직히 전의가 타오르죠..
그건 소녀심에 대한 도, 도 도전이얏!)
어딘가에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교학사의 교과서는 지켜야 한다고 짖습니다.
또 어딘가에선 민족의 역사는 왜곡되었다고 난립니다.
가끔은 민족의 역사를 밝힌다는 사명감을 가져달라 합니다.
(왕년엔 마지막 부류에도 화를 냈지만 그래도 이 쪽은 제정신입니다)
정말 모든 걸 초월해 사슴이 울타리 위에 올라 해금을 켜는
초현실에서 살고 싶지만
그렇다면 애니를 볼 수도 없을테니.. 참고 참습니다.
정말 사명감을 가져야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짐순이의 속내는 그림 한 장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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