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짐순이가 공부하는 것들..

예전에 비해선 글이 매우 적게 나오고 있습니다.

뭐 더위에 맛이 간 것도 있지만 하는 일도 많아졌고,

또 돌아다니는 일도 많아서 그래요.

그리고 짐순이 특유의 머리 속 재조정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요즘 새로운 걸 공부하고 있거든요.

바로 교역에 대한 것이요.

정창원전을 보며 이쪽에 관심이 생기긴 했는데

그 내용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마침 올 여름의 고대사학회는 약간 자극이 되었습니다.

산 지 좀 되었는데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내팽개쳐두고 있던

김창석 선생님의 "삼국과 통일신라의 유통체계연구"와 

그 분이 번역하신 이성시 선생님의 "동아시아의 왕권과 교역"을 동시에 읽었어요.

처음에 그 책들을 손에 넣었을 때만 해도

이성시 선생님 책은 읽었는데 뭔소린지 하나도 이해를 못했었고

김창석 선생님의 책은 아예 펴볼 엄두도 안났었지요.

이성시 선생님 책은 다 읽었고, 이제 김창석 선생님의 책이 남았는데

(이 와중에 짐순이는 며칠 전에 소개한 일본서기와 천황제의 창출을 손에 들...)

그래도 진도는 그럭저럭 나가고 있어요.

울진 왕복하느라 좋았던 흐름이 깨졌지만..

아예 짐순이가 이해하지 못한 것 중 교역 문제를 극복할 희망이 보인거죠.

짐순이는 CPU와 RAM이 극히 딸리는 아해라서

뭔가 하나 잡으면 이해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누가 뭐라뭐라 이야기하면 

한 2년 후쯤 갑자기 '그때 그래서 그얘기를 했구나..' 이러는 수준이거든요.

(여봐요, 지금 이 블로그는 나름 MS 승리의 현장이거덩요.

원래 보기 좋은 떡미소녀는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을 강화시켜주는..)

그래서 이렇게 한 번 겨우 고개를 넘다보면 과부하가 걸립니다.

그걸 또 잊어먹고 다시 배우고, 또 읽다가 겨우 머리 속에 남아요.

정말 어려운 주제였는데 이제야 소화를 시킬 수 잇다는 희망이 보인달까.

뭐 아직 굳건한 농업사와 사상사, 그리고 신라촌락문서가 남았지만

교역사도 어느 정도 희망이 보이니 쟤들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겠지..

원래 시작은 책 속에서 화폐문제를 거론하셨길래 

이거에 대한 정리를 해볼까 하다가 좀 커져버리긴 했지만

경제학에서 말하는 화폐의 개념, 인류학에서 말하는 화폐,

역사학자들이 보는 것의 차이가 꽤 달라서

그거 공부해야지 하던 것이 이렇게 된 건 하하하..

성과가 있으니 넘어가자..

하여간 이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다면

여기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풍성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집순이의 공부 패턴을 좀 부연하자면

이 책 저 책을 뒤져보느라 뭐 하나 집중해서 보진 않습니다.

원래 공부의 방향도 세분화된 지식의 첨단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얇지만 넓게 가는 것을 지향하는지라

지난 봄만 해도 삼국사기 1시간, 고구려사 1시간, 

통일신라 1시간..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해왔어요.

한우물을 파기 보단 여기저기 시굴하며

우연히 우물을 찾는 게 아니라 거대 크레이터를 파고 있달까.. 음..

기왕이면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거대 분화구 정도?

아주 어릴 적부터 남 안하는 방법으로 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거겠죠.

(퍼렁별을 침략하러 온 개구리들이 친구삼자고 할지도;;;

하지만 짐순이두 누구랑 같은 전투미소녀인뎁.. 캬캬)

블로그가 조용하다고 짐순이가 노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과격하지 않지만 나름 뭔가를 만들고는 있어요.

나는 막되먹은 라임과 무개념으로 가득한 지성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희 소화가 안되는
내 조국의 대중문화를 욕되게 만들고도 차고 넘쳐 올라와서
너네집 안방에 토하게 만드는 강력한 데미지를 입안에 넣고 참는 중이다.
나중에 보자.
그럼 그 때까지.
- UMC,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중에서

그럼 그때까지..

말꼬리 -------------------

1.

아! 내일 삼국사기 글은 올라갑니다.

금요일쯤 병력동원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너무 어려워 머리 쥐난 건 비밀~☆

머리도 병약한 것 같으니..

2.

저 노래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무료 배포 디지털 싱글이라 걍 받으면 되어요.

UMC, 4집 준비한다던데 이 노래 실어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