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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학수고대"전(국립춘천박물관)을 보고 왔습니다.. . 본문

역사이야기/학계&전시소식

"학수고대"전(국립춘천박물관)을 보고 왔습니다.. .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7. 9. 28. 13:41

생각해보니 자기가 사는 곳에 큰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서울을 갈 때마다 창경궁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는데, 항상 인근 유치원생들이 가득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산책삼아 오는 것을 보며 부러웠거든요. 그렇게 바로 옆에 무엇이 있느냐, 그런 거 있어도 안간다는 사람도 있지만 쉽게 갈 수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도시나 마을에 어떤 서점이 있느냐 공원은 어떠한가.. 그것도 자산입니다. 부동산 가격이나 보는 사람에겐 개뻘짓으로 보여도.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급은 아니래도 지방민에게 문화적 혜택은 산너머 남촌의 이야깁니다. 뭐 노인奴人 취급 안당하면 다행인건가.



지금 국립삭주박물관은 공사중입니다. 용산 중박 개관 전에 새로운 시스템을 시험하는 성격이 강한 최신 시설임에도 시간은 지나니 손볼 것이 많아지고 전시물도 재조정 할 때가 왔지요. 강원도도 땅 좀 팠거든요. 그래서 일부를 제외하곤 죄다 수장고에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은 학수고대라는 이름의 작은 기획전을 진행 중인데 간다간다 해놓고 미루다 보니 종료 며칠 전에야 다녀오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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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시임을 알면서도 막상 들어서니 당혹스럽간 합니다. 지금 본전시시설은 리모델링 공사중이니 당연히 몇가지만 내놓고 하는 건 당연한데도 말이죠. 



그래도 처음 반겨주는 건, 개인적으로 춘박의 최고소장품이라 생각중인 나한상입니다. 이번에는 그림 앞에 두었지만 원래 전시장을 바꿀 때마다 담당자를 고문하지요. 어떻게 배치해도 다 이야기가 되지만 자꾸 욕심아 나거든요. 이걸 어떻게 배열해야 칭송을 받을 것인가. 언젠가 지인이 저 나한상들을 배치하는데 한 달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면 그때가 제일 보가 좋았습니다. 히@미의 S급 동인지만큼은 아니래도 그 아랫급보단 더 ㅎㅇㅎㅇ하게 만들었거든요. 이번 전시 포스터나 맨 처음 배치한 걸 보면 춘박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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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는 그간 춘박의 대표적 유물과 특별전에 나온 것 중 골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관동팔경전이라던가, 각 지역별 전시품의 일부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와, 토기, 자기류 정말 안좋아합니다. 한때는 보기만해도 멀미한 적도 있구요. 그런데 이건 맘에 들더라구요. 재개관 때도 이거 해줘!!! 정말 살아있는 느낌이얌!



한국전쟁의 개빨짓 중에 해인사를 비롯한 산중 사찰을 불태우려던 사건이 있는데, 이게 빨지산의 근거지가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해인사의 경우엔 폭격을 명령받은 조종사가 거부했고, 상원사도 살아남지요. 그러나 선림원은 불에 타서, 이때 종도 같이 불에 탔지요. 신라종 70여 개가 일본으로 건너가고 현재 40여개가 확인된 상황에 이 땅의 신라종은 저 녹아버린 것까지 3개입니다. 뭐 팔만대장경도 날려버리려던 거 생각하면 그깟 종이야.. 져.




금석문에 큰 관심을 주진 않지만(여긴 부식옵하 빠수니 블로그라나까여!) 나중애 볼 일이 있을까 하여 찍어봅니다.(짐순양은 한문 읽을 줄 아나염? 아니.. 그건.. -_-;;) 그런데 도록이나 금석문책 보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ㅎㅇㅎㅇ하진 않지만(대신 상여소릴 좋아하지.. 웅..) 춘박의 대표 소장품인 청풍부원군 상여도 있습니다. 나한성이나 이 상여는 유리장 없이 봐야 제맛인디..


전시실을 나서며 나한상 중 짐순이의 최애캐를 찍어봅니다. 넌 왜 부끄러워해! 또 넌 로리콘이냐! 뭘 그렇게 좋아하고 그래!





말꼬리 -----------------------

1. 

저번에 못산 신라전 도록, 이번에 바뀐 중박도록 사야지라 생각했는데, 리모델링 중인데 팔리 없자나!

2.

10월 말 재개관 후, 다른 곳에서 오실 때, 자차야 내비로 알아서오시고, 버스의 경우 터미널에서, 기차의 경우 남춘역에서 택시 타는 게 젤 빨라여 .

3.

결국 중박가서 도록 사가지고 와야 하넹. 아 귀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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