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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오늘 두 건의 학술대회가 있었다 하나는 서울, 하나는 김해. 좀 더 관심 가는 주제인 김해로 골랐다. 주말이라 하더라도 변방인이 움직이는 것은 참 어렵다. 변방인두 주말이라고 한가하지 않아. 늘 농번기여, 농번기. 더욱이 주중에 움직이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눈치가 보이거나, 지나며 베어야 할 관문의 장수들이 많거나. 여튼 어렵다. 아는 이가 요지문을 배달해주거나 카톡을 통해 pdf를 '사여'하기만 하여도 황은이 망극할 지경이다. 요즘 코로나 시대의 학회는 줌이나 유튜브 생중계다. 심지어 현장 설명회도 유튜브 중계다. 지구연방군의 교통 편의 제공이 여의치 않으므로 엄두도 못 내던 일인데 말이다. 오후는 손으로는 일을 하며 눈과 귀는 김해로 정찰을 보냈다. 이젠 한랭지형 산악 포격 사양이 아니라 강행정찰형..
한국의 잡지 상황이야 어느 정도 책을 손에 쥐는 분이시라면 아실 겁니다. 잡지를 내는 것 자체가 거의 범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지요. 특히나 소수취향의 전문분야를 다루는 부분은 더욱 취약한 상황입니다. 아주 전문 학술지라면 종신회비도 걷고(아주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만..) 각 기관이나 기업 후원을 얻기도 하고, 교보문고나 디비피아같은 곳에서 일반인은 논문 한 편당 3~4천원 내는 음원서비스 비슧한 것으로도 약간 도움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게 어느 정도 대중성을 지향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어차피 전문가들은 그런 단편적인 정보를 위해 돈을 내려 하지 않고, 또 대중들도 충분히 생존가능할만큼 독자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도 아주 전문적이거나 아주 쉬워야만(아동도서 수준으로) 살아남습니다.(이 GR맞은 ..
지난 23일, 기차를 타고 춘천 가던 길에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며칠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를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바로, 춘천의 중도에 세워지는 레고랜드에 대한 이야깁니다. 해당 뉴스기사그리고 중도에 대한 옛 글 하나 엄밀히 말하자면 뉴스라기 보다는 아침 시사 방송에 양 측의 입장을 대표하는 분들이 발언을 하는 것의 녹취입니다. 그러나 기사가 한 번 걸러버린 기사보다는 오히려 직접적인 당사자들의 직설적인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 주의깊게 읽어볼 기사입니다. 개발회사의 대표분이야 잘 모르겠고, 보존측의 대표로 나선 분은 이 바닥에서는 이름 한 번 들어봤을 분입니다. 아마 현대건설에서는 이를 갈고 있을, 웬쑤 1호이기도 한 이형구 선생님. 지난 세기에 풍납토성의 발굴조사를 ..
1.1964년 부천의 한 신앙촌을 서울대 고고인류학과의 김원룡선생과 조유전(현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장), 지건길(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의 당시는 학부생이지만 지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어르신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조사하였다. 이 신앙촌에서 나온 쓰레기를 조사하여 분석하고, 신앙촌 거주민의 실생활을 살펴 유물의 출토 현상과 비교해보는 실험이었던 것이다. 당시 김원룡선생은 신고고학(과정고고학)이라는 새로운 고고학의 조류와 싸우는 듯한 상황이었다. 고고학 유물을 통해 인간 행위의 패턴을 해석하고 더 나아가 그 행동의 근원이 되는 사유의 형태를 밝혀나간다는 신고고학의 방식에 김원룡선생은 이 실험적인 발굴을 통해 의의를 제기하였다.덕분에 이양반은 구미학계에서 그야말로 구고고학을 고수하는 수구꼴통으로 낙인찍히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