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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6. 23:38

오늘 두 건의 학술대회가 있었다 하나는 서울, 하나는 김해. 좀 더 관심 가는 주제인 김해로 골랐다.

주말이라 하더라도 변방인이 움직이는 것은 참 어렵다. 변방인두 주말이라고 한가하지 않아. 늘 농번기여, 농번기. 더욱이 주중에 움직이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눈치가 보이거나, 지나며 베어야 할 관문의 장수들이 많거나. 여튼 어렵다. 아는 이가 요지문을 배달해주거나 카톡을 통해 pdf를 '사여'하기만 하여도 황은이 망극할 지경이다.

요즘 코로나 시대의 학회는 줌이나 유튜브 생중계다. 심지어 현장 설명회도 유튜브 중계다. 지구연방군의 교통 편의 제공이 여의치 않으므로 엄두도 못 내던 일인데 말이다.

오후는 손으로는 일을 하며 눈과 귀는 김해로 정찰을 보냈다. 이젠 한랭지형 산악 포격 사양이 아니라 강행정찰형 짐순이다. 주제의 태반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얘기나 어차피 건드려야 할 주제이므로 대체 무슨 용어가 나오는지나 들어보자란 심정으로 들었다. 나름 봐야 할 방향을 본 것도 있고, 앞으로 들어갈 외우주의 심연이 어느 정도인지 갑작스런 엔진 정지는 피할 것 같다.

중계의 시대라 그런지 종합토론의 책상에 이름이 큼지막한 것은 둏았으나 카메라는 그걸 알아볼만한 거리로는 안 잡는다는 게 개그. 역사의 교훈은 10:0 또는 0:10의 비율로 선악이나 둏고 그름이 갈리지 않는다는 거다. 이 빌어먹을 인공미 가득한 역질의 시대에도 나쁘지 않은 건 한 개쯤은 있다.

말꼬리 ---------------------
1
서울에서 한 것은 다시 보기를 제공하나 김해는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김해로 행한 것은 나름 둏은 선택이었다. 서울 건 720p인데 1.2기가네. 쩝.
2
이번에도 느낀 건데 어떤 발표에선 편의적 문헌 Ctrl + C, Ctrl + V가 여전히 문제라는 것을 실감. 걍 발굴보고서 결론 인용만 문제가 아니다. 고구려와  가야, 신라의 관계가 지나치게 정형화되어 인지하는 것은 아닌가. 마치 삼한시대를 볼 때 북녘에서 느끼는 감정과 유사한 무언가가... .

머맨 | 2020.10.30 0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강연들 대부분이 비대면이라 지방러인 저로서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이전보다 문화생활 향유하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웨벡스로 강의하시는 교수님의 하얀 고양이를 훔쳐보는 것도 즐겁고요. (교수님은 웨벡스 잘 못다루셔서 항상 투덜대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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