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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한 때 이 나라, 이 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운다던 사람들이저주하던 명단이 있었지요.언젠가 어느 중앙 일간지에는 그런 역사학자를 불에 태워 죽인다는그러니까 엑스파일의 영향을 받은 트릭을 구사하는 소설이 연재되었었지요.정권이 여러 차례 바뀌고, 이런저런 일을 겪고또 그 명단의 이름들이 하나둘 씩 고인이 되어가며 좀 조용하나 했더니요즘들어 상고사니 뭐니하며 다시 그 명단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그중의 한 명 새로 등재된 인물의 고대사 개설서가 출판되었습니다. 노태돈 선생님은 서울대 국사학과의 고대사연구 중심축입니다.다량의 연구업적을 남긴 편은 아니지요.그러나 다소 적은 수량의 논문들 중에 문제작이 많은 편입니다.그런데 참 무서운 것은 학부 졸업 논문으로 적은 것이6세기 고구려사 연구의 기본 방향이 되어버렸..
원문八年 … 秋九月 太后于氏薨 太后臨終遺言曰 妾失行 將何面目 見國壤於地下 若羣臣不忍擠於溝壑 則請葬我於山上王陵之側 遂葬之如其言 巫者曰 國壤降於予曰 昨見于氏歸于山上 不勝憤恚 遂與之戰 退而思之 顔厚不忍見國人 爾告於朝 遮我以物 是用植松七重於陵前 해석8년(234) … 가을 9월 태후께서 돌아가셨다. 태후가 임종할 때, 유언하기를 "첩은 올바른 행실을 잃었으니, 장차 어떤 얼굴로 지하에서 국양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만약 뭇 신하들이 구렁텅이에 밀어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면 즉 청컨대 나를 산상왕의 능 옆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 말과 같이 (태후를) 묻었더니 무자가 말하기를 국양이 저에게 강림하사 말하시기를 "어제 우씨가 산상에게 가는 것을 보고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결국 그들과 다투었다. 돌아와 이 ..
지금 제가 쓰는 책상에는 같은 책 두 권이 놓여져 있습니다.하나는 초판본이고 또 하나는 작년 연말에 나온 10쇄본입니다. 어떤 책은 나오자마자 10쇄를 넘기기도 합니다.수십만권 나가는 책도 나오긴 합니다.그러나 아실만한 분은 아시겠지만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책들은2쇄만 나가도 대성공이라 할만한 분야의 책들이지요.1997년, 그러니까 지난 세기의 막바지에 나온 이 책은 꽤 오랫동안 사랑받은 책입니다.물론 절대비교로야 한참 못미치겠지만이 바닥에선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책이라 이겁니다. 이 책은 최근 나오는 한국사 책과 달리 화려하진 않습니다.다양한 읽을 거리를 배치하지도, 화려한 그래픽이나 사진을 넣지도 않습니다.97년에 나왔으니 어떤 설은 이미 학계에서 폐기단계에 놓인 것도 있을 것입니다만그래도 ..
이기백 외, 『한국고대사론』한길역사강좌 12, 한길사, 1988. 이미 절판된지 오래고 중고로도 찾아보기 힘든 이 책이 여전히 소중한 이유를 들자면70년대부터 여러 곳에서 공격받던 한국고대사 연구자들이 그래도 대중과 함께 하겠다는 증거임이 첫째고70년대 접어들면서 양과 질적으로 팽창한 학계가 드디어 식민사학을 장례지내는 선언적 의미가 둘째입니다.어떤 분들은 아직도 한국고대사학계는 식민사학에 지배받는다고 욕을 하긴 합니다만분명 5,60년대는 여전히 그림자 속에서 허우적 거리던 땝니다.일본은 자국연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사연구라는 틀이 잡혀 7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한국인의 연구성과보다 더 많은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 누가 감히 돈도 안나오는 풍월 놀이를 할 수 있겠습니까.그 당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