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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사료비판, 아예 역사이론 자체가 상당히 무시받는 종목이다. 독해(정확히는 판독)능력이 사료 해석의 전부처럼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갠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를 영역판과 국내 번역본을 비교해가며 살펴본 일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정확한 서술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4권이었다. 물론 시오노 나나미의 문제점은 이쪽 바닥의 사람이면 다 아는 이야기겠으나 해당 사적에 대한 평가는 자의적이지만 되려 당시의 역사상 등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두 종의 번역본에서는 아예 기본적인 로마 군제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기까지 한다.(지금 최선본이라 불리는 것에서도 발견) 어떤 번역본은 영문학 전공자가 번역했고, 어떤 것은 라틴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다..
요즘 거의 거지가 되어버린지라 가급적이면 서점에 안갑니다.가봐야 마음만 아프고, 때로는 출혈도 크니 그냥 매달 보는 잡지디펜스타임즈, 밀리터리리뷰, 뉴톤 정도만 구입하는 중입니다.그러다 퇴근길에 서점 들렀다가 얼마전에 나온 수당고고학 책 들춰보고는당장 안사도 죽진 않을꺼야..라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던 찰나에아주 흉악한 책이 눈에 들었습니다.아놔. 왜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거야.. 당의 역사가 유지기가 쓴 사통이 번역되어 나온 겁니다.다들 사학과에서는 서양사하는 분들이 역사학개론 등을 가르치는 것이 싫었는데(솔직한 심정으로는 누구는 이래 말했다, 누구는 저래 말했다며 인용만 하는 게 싫고전혀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온 사회에 대해 마치 비정규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싫고..이거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란 괴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