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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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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맞은 짐순姬

책을 읽으세요!!!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8. 27. 11:41

다양한 책의 섭취는 좋은 겁니다만.. 우측의 만화는 분노가!!!!!!!!!!


몇 년전에 로즈장학금을 타는 미국 우등생의 인터뷰를 보고 기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책을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터넷에서 다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어투였던 것으로 봅니다.

로즈장학금이면 미국에서도 공부 좀 한다 수준이 아닌 정말 잘하는 학생에게 주는 것으로 압니다.

전 대통령이던 빌 클린턴도 이 장학금의 수혜자였죠.

이 친구의 말이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인터넷만으로 별별 것을 다할 수도 있죠.

통장에 돈만 있으면 한달 동안 문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예전에는 브리태니커나 한국민족문화대백과같은 백과사전류도 무겁게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공상 필요한 중국의 25사도 웹으로 다 볼 수가 있고

PDF나 ePub으로 어디서든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검색만 하면 굉장히 다양한 시각의 내용을 접할 수 있죠.

어떤 블로그는 어지간한 전문가 뺨치는 수준을 자랑합니다.

대때로 기자들이 인터넷을 뒤져 기사를 쓰는 일도 비일비재죠.

정말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책을 펴놓고 공부하는 행위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을까요?

단말기의 모니터를 들고 하루종일 쳐다보는 행위가 더 스마트 한 것일까요?


대체 그 넘쳐나는 자료들을 거르고 걸러 자기의 것으로 흡수하는 것은 어디로부터 나올까요?

저 말을 한 친구도 아직은 에너지가 넘치니까 충분히 웹에서 똥과 된장을 가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른의 삶은 그것만 하도록 냅두지 않지요.

체력도, 순발력도, 번뜩이는 기지도 서서히 무뎌지기만 합니다.

보통 그런 시점의 사람들을 늙었다 손가락질하고 얼른 꺼지라고 비아냥대기도 하지요.

그러나 당신은 나이를 안먹는답디까?

또 웹에 있는 모든 것이 진실만을 이야기한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더나아가 하나의 사실에서 그 뒤에 숨겨진 행간을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나중에 늙어 추하다고 손가락질 받을 때 나도 그랫으니 참는다는 아량을 보일 자신 있습니까?


이 때를 지탱시켜 주는 것은 경험과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일 것입니다.

이건 쉽게 내줄 수 있는 자산이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대학 초반부는 고등학교 때까지 읽은 책으로 버텼고

대학 후반부는 초반부 때 읽은 책으로, 

석사 때는 학부 때, 박사 때는 석사 때 읽은 책으로 살아갈 수 있더군요.

원래 머리가 나빠서 한 번 들으면 바로 아는 체질이 아니어서

지금 읽는 책이 언제 피가 될 지는 의문입니다만

읽고 읽고 또 읽다보면 언젠가는 영양분이 되겠지요.


모든 웹이 다 맞는 건 아닙니다.(시각 차이가 아니라 정보의 정확성만 한정해서요)

개인적으로 전적으로 정보를 의심하지 않고 의존하는 건 솔직히 애니 성우정보 밖에 없습니다.

(가끔 엑셀사가의 와타나베 '신이치'-일명 나베신-과 

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네베 '신이치로'가 혼동된 글을 봅니다. 아놔&^%&^$%&^%*&^!!!!!)

뭐랄까 정보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게 중요하고 내게 필요한지 판단할

자기 기준은 있어야 해요.

자기주도적인 사유의 형성, 그게 책이 주는 혜택입니다.


이번 애플-삼성 소송도 웹에서만 보려면 그저 오로지 '창조적인'(웩!) 애플이

카피캣이기만 한 삼성을 응징했다는 식의 논조밖에 나올 일이 없습니다.

이게 정말 나한테 어떤 의미를 주는 일인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기술적인 면에 한정된 매체는 그렇게 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그 행간의 의미를 읽을 수 있는냐 아니냐의 결과도 나중에는 커진다고 봅니다.

(물론 제 의견이 옳다고 할 수도 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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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꼬리 : 

자녀들이 책 안읽는다고 고민하는 분들 많은데 사실 해결방법은 간단합니다.

부모부터 책을 열심히 읽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을 따라하게 되는데 정작 부모들은 TV나 모니터만 보거든요.

그래놓고 좋은 거라고 이야기하면 그게 통하나..

대개의 경우 독서인인 부모 아래 독서하는 자식 나옵니다.

(저처럼 집에 독서인이 없는 데도 책을 보는 아이가 나오기도 하고

노벨 물리학상 박은 학자 아들이 락커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뭐..)


또 말꼬리 :

순간 생각났는데 덧붙이려니 휘발성 기억력이라.. 나중을 위해 칸만 비워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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