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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막 던지지는 마세요.. 본문

GR맞은 짐순姬

막 던지지는 마세요..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2. 1. 21:58

아주 예전에 디펜스코리아에서 어떤 논쟁이 일어난 것만은 기억합니다.

한국전쟁에 대한 문제였는데 글 올린 사람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박사소지자였고

거기에 뭘 던진 사람은 평범한 직딩.

솔직히 그쪽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도 덜가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냥 싸우는 것을 관망만 했습니다.

암만 봐도 그 전공자분 이야기가 더 맞는 것 같은데

그쪽 분이 나중에는 우기기로 가더라구요.

대학에서 수업 몇 개를 들었는데 그래서 내가 더 전공자다..란 말까지 나와

그 이후는 그냥 관심을 끊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상대편은 그걸로 강의를 합니다. -_-;;;)

저도 이런 식으로 한 번 약간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고..

그나마 인터넷에서 노는 편이지만 그럴 것 같으면 얼른 피해버려

이런 충격에 빠져드는 일은 없어요.(약간은 사회물이 든 10대 후반!)


아직 19세의 지적상태라 학벌이니 자격이니 그딴 어른들이나 할만한 생각은 안가집니다.

사실 여항에 은자가 숨듯, 재야의 고수들도 많이 봤고,

또 전혀 전문지식을 가지지는 못하였지만 나름 천부적인 통찰력으로

본질을 꿰뚫어버리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도 겨우 나오신 분들이 박사들이 생각치 못하는 걸 찾는 것도 봤었죠.

애초에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모든 것이 완벽한 신은 아니라서

그들의 말이 '하나의 학설'일 수도 있습니다.

때론 그들의 글을 읽을 때, "뉘마, 왜 그래쩌여~"라며 땅을 쳐줄 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알고지내는 전공자분이 있습니다.

이 바닥에서 정말 전쟁사를 하는 매우 극소수 분 중 하나신데

원래 학회에서도 약간 공격적이시고, 블로그도 공격적으로 쓰십니다.

갠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지만 그분의 모든 해석에 동의하지 않아요.

정말 '왜그래여'라고 묻고 싶을 때도 있죠. 시각차도 있으니까요.

다만 그분이 이글루스에서 많이 싸우시는 걸 조금은 아타깝게 봤는데

한동안 잠잠하더니 요전에 하나가 터진 것 같군요.

어느 학부생이 자기가 논문으로 모든 것을 논파하고 그 책의 화형식을 거행하겠다는 호기를 보였습니다.

지금 그 글을 다 지워졌지만 학회발표까지 이야기했나보더군요.

학부생 논문이 학회지에 실린 게 제 기억엔 한국사연구 13집에 실린 노태돈 선생님 논문뿐인데..

물론 그 분은 우주굇수 안문호에 가까운 편이이라 논외로 해야할 판이고

(가끔 그 학부 졸업논문을 보며, 이걸 어떻게 학부생이 쓴단 말야..를 외칩니다)

요즘은 석사논문 조차 대접받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호기는 부렸는데 아예 이 분은 그 학부생의 생각이 얼마나 무모한지

친절하게 학계 상황까지 설명해주시넵.(이 분 많이 친절해지셨네요.. 역시 어른의 풍모!)


앞에서 말했듯 전공자, 전문가라고 신은 아닙니다.

틀릴 때가 많아요.

어쩔 때는 사료는 완전 암기하고 온 일반인(이라 해두죠)과 대화를 할 때 어버버할 때도 있어요.

문제는 그게 공부를 안해서가 아니라 이걸 다른 무엇과 연결하는 과정이 하나 더 들어가다보니

단순암기자들보다 좀 반응이 느린 것이죠.

예들들어 연개소문이 자주적이었냐 아니냐를 이야기할 때

전문가란 종족들은 순간 한국사의 앞 뒤, 동시대 이웃 국가도 생각하고

과연 지금 말하는 단어의 개념 정의이 맞는 것인지 검토도 하고

사료 한 줄 나올 때 이걸 다른 부분에선 무엇을 연결해야하나

이리 복잡해요.


저같은 경우도 연개소문의 역임 관등, 태대대로, 태막리지만 이야기 할래도 

북사계열의 사서에 나타난 고구려 관등과

구당서, 신당서, 한원 계열 사서에 기록된 관등의 차이,

그리고 추가로 최상위직을 증설하는 문제,

대대로, 태대형 두 관등과 막리지의 상관관계,

연개소문 집안과 고자(그 고자가 아니라 성은 고씨고 이름이 자입니다)


이 옵하가 아냐!!!


그 밖에 고구려 유민 묘지명에 나타난 고구려 관등기록과의 비교,

연개소문 쿠데타랑 가장 유사한 것들과의 비교..

이런 게 순식간에 머리에 스쳐가서 교통정리를 해야합니다.

아예 학설사 정리는 기본으로 해야하고요.

머리 속에 이것저것 홍수처럼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어버버할 때도 있긴 있어요.

(실은 기나긴 비스타 로딩시간, 이 뇬 머리 속엔 지렁이가 몇 마리여!) 

너무 많은 게 엏키다보면 정말 개드립이 될 때도 있고요.

그걸 가지고 이겼다. 내가 전문가다 이래버리면 답이 없어요.


최근에 중견작가 양경일이 난처한 상황을 맛 본 루리웹 만지소 사건도 있었고, 

케이온에 나오는 음악만 가지고 july라는 밴드 보컬이 인증해야 한 사건도 있고,

뒤져보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허접 초짜가 된 적도 있군요.

그야말로 호랑이를 우습게 봤어요.

특히나 만지소나 케이온 음악은 인터넷으로만 해본 티나는 초짜가 잘못 걸려 뽀록 난거죠.


그렇다고 어디 개허접은 아닥하셈이라고 문을 닫자는 건 아닙니다.

그럴거면 이짓 안하죠.

차라리 이 시간에 책 원고 써서 들이밀고 강의 하나 따오는 게 인생에 더 도움되었겠죠.

다만 부탁드릴 것은 할 때는 하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예의 갖춰가면서요.

저도 하나도 모르는데 니자드님이나 어설프군 YB님이나 후드래빗님같은 분에게

IT 얘기로 어린 것이 어른들에게 버릇 없이 게기고 있어요.

(오늘 이실직고 할 것은 답글 안다는 날은 아예 이해를 못해 들이밀지 못한 날임을 밝힙니다.

즈라더님 영화 얘기할 때 가끔 딴소리 하는 거 아예 영화를 안보니까 할 말이 없었던거고!)

지금은 그야마로 백가쟁명의 시대라 누구든 지식의 샘에 한 숫가락 얹을 수 있어요.

아니 지식은 공유되어야 해요.


다만 부탁 드리는 건 한 두 꼭지 찾아서 읽고,

위키백과나 네이버 순간 검색 돌리며 전문가들도 안하는 신놀이는 하지 말자는 거죠.

그거 다 보여요. 모르는 사람이나 와아~하고 넘어가주지.

심지어는 그 얘기 어디서 보고 떠드는지 다 보일 때가 있어요.

함부러 타인의 평생의 업을 비웃지 말고도 이야기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비판과 비난은 어느 가문의 비자 돌림 형제가 아닙니다.

안드로메다 은하와 안드로메다 자리의 차이에요.

정말 실전으로 싸우고 싶다면 당신도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 전문가가 되세요.

겉으로야 이런 얼굴 안보는 010101놀이가 거세 보이지만

실전은 가만 있는데도 더 지독해요.

무협영화를 봐도 실전이 요란하던가요? 그런데 그 멈춰있는 찰나가 모든 걸 결정해요.


말꼬리 ------------------------

1. 그냥 여기 블로그 그쪽에 노출되면 연말에 혼날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 글 링크는 안겁니다.

   (특히 삼국사기 해석과 고구려사 글 보시면 어린 것 떼찌떼찌 혼나여. 엉엉엉, 훌쩍)

2. 오늘 일본전쟁사책 소개를 할까 국편에서 나온 전쟁사글 소개할까하다 이걸 씁니다.

3. 구글은 넥서스7을 제공하라!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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