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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기술이란 독자라는 것이 없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와 과학기술

기술이란 독자라는 것이 없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2. 3. 15:31

물론 이미 알만큼 알만한 사람들에게 한정해서 날리는 농담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로 이런 걸 던지면 오인받는다. 코렁탕 싫어!)

문명이나 기술문제에 한정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보고 싶다면 

북한에서 나온『조선고고연구』지의 대동강문명 특별호를 보라고 추천한다.

(지금은 집이 아니라서 이게 몇 년도 것인지 밝혀줄 수는 없겠다)

이 책 원판은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한국에서도 복사본을 찍어내어 극소수의 사람들만 들춰다 본다.

당연히 동네 도서관이나 서점엔 없다.

(지난 정권까지는 비정치적이고 국가안보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서적은 유통되었는데

지금 정권에 와서는 잘 안되는 것으로 안다.

손영종의 고구려사 시리즈와 몇몇 기술사책을 못산 게 아직도 아쉬울 정도..)

어느 기관에서 소장 중인 원판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망해가는 북한의 경제사정을 보여주듯 옥수수로 종이를 만들어서

앞 면의 글자가 뒷 면에서 비춰보이는 안습의 책인데

그나마도 몇년 전부턴가 아예 발간조차 하지 않는다.

(어떤 분은 어린 것이 진짜 빨갱이가 여기 있다고 하시지만

서로 알만큼 아는 사이니 무리 없이 던지는 드립이고

또, 이걸 보며 빨갱이가 된다면 그 또한 멍청익 어디있겠나. 

내용은 고사하고 종이만 만져봐도 그 나라가 얼마나 엉망인지 알겠는데)


하여간 인간의 기본적인 머리 구조나 능력은 딱히 어느 지역, 민족이 좋다고 할 게 없다.

자꾸 유대인과 우리가 머리가 좋다고 하는데 그런 "히틀러의 꼬리"같은 소리는 집어치우고

차근차근 찾아보면 저 북쪽의 일련의 주장은 앞으로 한반도의 한민족 역사학의 흑역사가 될 듯 싶다.

수백만년 단위의 연대를 측정하는 기술로 5천년전의 뼈를 검사한단다.

이게 얼마나 얼척 없냐면 골목의 쥐 한 마리 잡겠다고 블록버스터를 쏟아붓는꼴이다.

그것만으로 모자라 이젠 세계 4대문명이 아닌 5대문명설이라 한다.

최근 학계에선 7대 문명, 13대 문명설을 내세우는 걸 생각하면

(물론 4대 문명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문명이라는 점에서 중요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만)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사료조사를 했는가를 알 수 있다.

아주 극악의 경제난으로 모든 논문의 페이지수까지 제한을 둔 학술지조차 못내는 상황이고

또 남북관계의 경직으로 요즘 뭐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어디까지 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허블 딮 필드Hubble Deep Field까지 가려던 기세가 멈췄을리는 없고..


그러나 이 역시 저쪽만을 비웃을 수도 없는 것이

이쪽도 가끔 보면 기술의 독자성에 깊이 매달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앞에서 잠깐 말했듯 인간이라는 게 거기서 거기인 능력을 보이고

또 사고의 패턴도 어느 정도는 일정한 진폭을 가지고 있기에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아프리카의 피라미드와 중남미의 유사한 사원이나, 한반도 북부의 적석총 역시

한 쪽이 기술을 전파한 것은 아니다.

가능한한 높이 쌓고 싶다는 열망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그때는 아랫단을 넓게 하고 위로 갈수록 좁혀보는 것 외엔 없었으니까.

그리고 에디슨이니 벨같은 이의 아이디어도 그들만 한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앞서 개발하거나 특허를 일찍 통과시켰던 것이지.

천마총을 보고 시공의 간격을 무시하고 북방유목민이 넘어와 신라를 세웠다는 것은 

이런 아이디어의 공유라는 관념을 무시한 결과다.


본격, 맘에 와닿은 만화. 출처는 인터넷 어디선가...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의 속도가 어느 정도 빨라진 현대에도 그것은 무시할 수가 없다.

어떤 기술개념이 현실화하는 것은 어느 천재의 빛나는 영감 이상으로

그것을 구현가능한 다른 기술적 토대가 갖추어져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토대를 같이 공유하면 공유할 수록 어느 정도는 그 기반의 폭에서 사유를 발전시킨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고, 나름 참신하다면 참신하달 것은 있지만

내가 천지창조를 했다. 완벽하게 새로운 것이고

남들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그놈의 대동강문명 특별호와 다를바가 없다.

어쩌면 어느 기술을 매우 편리하게 어레인지한 것을 가지고

기술의 천재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그 것을 마케팅 경영능력의 천재라던가, 사용자 편의성 추구의 천재성이라고 부른다면 모를까

아무거나 마구 갖다 붙여버리면 나중에 그 개념이 파탄나버린다.


말꼬리 ----------------------------

1. 전쟁사책 특집 포스팅은 좀 미뤄야할듯. 지금 책을 두고 좀 멀리 나왔다.

2. 방금도 넥서스7을 지를뻔 하였으나 마침 검진받으러온 병원 주변엔 롯데마트나 하이마트가 없다.

3. 와이브로를 두고 오는 바람에 커피 값으로 날라간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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