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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세상의 모든 역사(수잔 와이즈 바우어, 이론과 실천, 200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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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역사(수잔 와이즈 바우어, 이론과 실천, 2007)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4. 25. 23:50

오늘 오래간만에 광화문 영풍문고에 갔습니다.

사야할 책이 있었는데 정작 하나도 사오지 않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자치통감과 동예와 옥저에 대한 책, 그리고 세계사 교과서였는데

정작 손에 든 건 새로나온 세계사 책, 지리부도..

자치통감과 교과서는 손에 들었다가 놓았는데

가장 필요했던 동예와 옥저(고구려 초기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어요. 엉엉엉) 책은

돌아오는 길에야 사지 않았음을 떠올렸어요.


지금은 오늘 사온 세계사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인데 

책상엔 생뚱맞는 책이 놓여 있습니다.

바로 이 책


오늘 안 산 책은 그래24를 통해 질러야겠습니다. 맨날 사진도 제공해주시느는뎁..


세상의 모든 역사 고대편 1,2권.

이 책은 인류 문명의 처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이집트, 중국의 이야기를 병렬해서 배치합니다.

(인더스 문명은 쓸 수 있는 내용은 매우 빈약합니다. 문자 해독도 안되니)

일반적인 고대사 개설서와는 다릅니다. 

그렇다고 구수한 이야기로 가득찬 건 아닙니다.

물론 글은 편안하게 흘러갑니다만

가끔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묻고 싶을 정도로

좌표점을 잃게 만드는 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정말 좋은 것은 그냥 딱딱한 개설서 서술 이외에

고대문명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떻게 살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는(적어도 한국어로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메소포타미아문명의 경우

이야기 세계사류에서는 짤막하게 지나가고

딱딱한 개설서에서는

문화가 어떻구, 어느 국가가 언제 망했나.. 이런 정리만 구할 수 있지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에 대해 

좀 더 생생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유익합니다.

찰스 레드만의 문명의 발생을 읽겠다고 몇번이고 포기하고 포기하다

겨우 반 읽고 '하얗게 하얗게 불태웠어'라는 대사나 날리던 

19세 병약 여아에겐

매우, 너무나도 소중했습니다.

적어도 원사료를 이용한 책이 던져줄 수 있는 혜택입니다.


NHK 4대문명의 메소포타미아편의 DVD를 사놓고 

거기 내용에 ㅎㅇㅎㅇ거리거나

얼마전 방영한 EBS의 바빌론 시리즈에 흥분하며 각잡고 본 사람으로서

이 책은 그저 찬란하게 표현되는 인류 최초의 문명이

얼마나 처절하게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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